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하 DSR) 시행에 따라 3분기 은행권의 가계대출 태도가 더욱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17)는 전 분기(-13)보다 4포인트(p) 떨어졌다.
2023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마이너스(-)를 이어오던 은행의 전체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7을 기록했다가 2분기(-13)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수가 마이너스로 갈수록 대출태도가 깐깐해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가계 주택대출에 대한 대출태도가 -11에서 -31로 떨어지며 뚜렷하게 나빠졌다.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에 대한 대출 태도도 -11에서 -22로 한층 강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7월부터 도입된 데다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추가 시행되면서 가계 주택 관련 대출, 신용대출 모두 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대출 태도는 전분기 -6에서 6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중소기업은 -14에서 -6로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한은 측은 "중소기업의 경우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대기업에 대해서는 대출태도가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대출수요 종합지수(5)는 2분기(15)보다 10p 낮아졌다. 수요 증가 전망이 여전히 감소보다 많지만, 차이가 줄었다는 뜻이다.
가계 일반대출 수요는 6을 보였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수요지수는 각각 6, 25를 기록했다. 다만 가계 주택대출 수요 지수는 -6을 기록하며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대출수요는 대내외 경기상황의 불확실성과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 등으로 중소기업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 대출수요는 규제 강화에 주택관련대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일반대출(신용대출 등)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3분기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14로, 전 분기(21)보다 7p 떨어졌다. 기업의 경우, 경제 불확실성 지속 및 수익성 저하 등의 우려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으며 가계 역시 실물경제의 낮은 성장세 및 취약차주의 부채 상환 능력 우려 등으로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들도 3분기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가 이어지면서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수요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기업의 유동성 확보와 가계의 생활자금 수요 등에 기인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위험은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