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가 9월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거포들의 출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자부가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남자부가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각각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경기를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역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외국인 선수들의 출전 여부다.
종전에는 7~8월에 열렸던 컵대회가 지난해부터 9월로 바뀌면서 올해도 작년과 같이 외국인 선수들이 '구단 자율'로 참여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특히 오는 10월 18일에 개막하는 V리그에 앞서 컵대회가 열리는 만큼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실전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4년 만의 V리그 복귀전을 앞둔 흥국생명의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이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레베카는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이달 말 조기 입국할 예정이다.
지난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을 통해 V리그에 데뷔한 레베카는 기대에 못 미친 활약으로 시즌 초반 계약 해지돼 한국을 떠났지만 미국에서 소속팀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담금질을 해온 만큼 한결 좋아진 공격력으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레베카가 선수단에 합류한 후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이 훈련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레베카의 컵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아 V리그 데뷔를 앞둔 캐리 가이스버거도 컵대회를 통한 한국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남자부에선 여자부와 달리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들이 많아 구단별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당시 '사실상 1순위' 지명자인 쉐론 베논 에번스(한국전력)는 캐나다 국가대표로 차출돼 선수단 합류 시점이 당초 8월 초에서 9월 중순 이후로 미뤄졌다. 에번스는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B손해보험이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와 재계약하면서 2순위로 한국전력의 낙점을 받아 사실상 드래프트 최대어였다.
에번스는 실전 경기력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비치발리볼대회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레오와 함께 지난 시즌 후 재계약에 성공한 대한항공의 카일 러셀과 KB손해보험의 비예나도 V리그 전초전인 컵대회에서 다시 시원한 스파이크 쇼를 보여줄 전망이다.
(경기신문 우경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