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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순익 10兆 첫 돌파…李 “이자 장사 말고 생산적 투자” 압박

KB ‘리딩금융’ 굳히기…신한·하나도 최대 실적
우리금융은 일회성 비용·투자 확대로 '역성장'
ELS 손실 해소되고, 비이자이익 개선된 영향
'이자놀이' 비판에 역대급 실적에도 표정관리

 

올해 상반기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실적에 타격을 줬던 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이 해소되고, 수수료 수입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우리금융은 일회성 비용과 투자 확대 영향으로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10조 32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조 3456억 원)보다 10.5%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 컨센서스(9조 9380억 원)를 웃돌았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21조 927억 원으로 1.5%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은 줄었지만, 대출 자산이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은 7조 21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활황에 따른 중개수수료 증가, 환율 안정으로 외환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3조 435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이는 1년 전보다 23.8%(6613억 원) 늘어난 수치로,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은 3조 374억 원, 하나금융은 2조 3010억 원으로 각각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반면 우리금융은 1조 5513억 원으로 전년(1조 7555억 원)보다 11.6% 줄었다. 명예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과 디지털 등 미래 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실적에 반영됐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금융지주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돈놀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생산적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달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가 추진 중인 서민·소상공인 채무조정 사업에도 4대 금융지주가 약 4000억 원을 분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들은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계획도 내놨다. KB금융은 주당 920원의 중간배당과 8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연간 주주환원 규모는 약 3조 100억 원에 달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8000억 원,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2분기 배당을 주당 200원으로 결정했다.

 

이 같은 환원 정책에 힘입어 금융지주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5일 기준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2.74% 오른 7만 1200원에 마감했고, KB금융(1.37%), 하나금융(1.65%) 등도 동반 상승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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