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경기도 경제는 전반적으로 전년 하반기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제조업은 반도체 호조세가 지속됐고 서비스업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으나 운수업과 건설업은 약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과 글로벌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개선 흐름이 기대된다.
28일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경기도 지역경제보고서(2025년 7월호)’에서 2025년 상반기 경기도 경제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하반기에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의 고성능 D램 수요와 AI 서버 투자가 지속되면서 전년 하반기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하반기부터 수급 균형이 회복될 것으로 보여 생산 확대가 기대된다. 반면 자동차 생산은 미국 관세 정책과 내수 둔화로 소폭 감소했고, 디스플레이 역시 수출 부진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업을 제외하고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도소매업 등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운수업은 해운·항공 화물 감소의 영향이 컸고,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은 정치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금융여건 완화 등에 힘입어 소비 관련 업종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은 건설공사비 상승,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신규 수주와 착공면적이 줄며 상반기 동안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예산 집행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소폭 개선이 예상된다.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가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을 나타냈다. 설비투자 또한 반도체를 중심으로는 확대됐으나, 전체적으로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보수적인 기조가 이어졌다.
고용 측면에서는 취업자 수가 월평균 11만 명 증가하며 전년 하반기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상용근로자를 중심으로 임금근로자 수가 증가한 점이 주목됐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평균 2.2% 올라 전년 하반기보다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지역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거래량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미분양 물량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인구는 상반기 말 기준 1371만 명으로 전년보다 약 5만 명 증가했지만, 순유입 규모는 전년보다 절반 이상 축소되며 정체 흐름이 나타났다. 출생아 수는 소폭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 회복세와 내수 부양책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을 주목하면서도, 미국의 통상정책, 대외 수출 환경, 지역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등 복합적 변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