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증가한 반면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고령화, 1인 가구, 한부모가정인 여성, 경제활동 비율은 모두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홀로 가계를 꾸려가야 하는 여성의 비율이 점차 늘고 있으나 처우나 복지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한부모가정인 여성 등 경제활동 여성들에 대한 지원과 복지 환경 개선 방안이 중점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경기도일자리재단 ‘여성 일자리사업 혁신 방안 PART 1. 경기도 여성인구구조와 산업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여성은 2000년 7.3%에서 지난해 18.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소년 인구(0~14세)는 20.0%에서 11.5%로 크게 줄었다.
2020년 기준 도내 전체 가구 중 여성 가구는 약 176만 가구로 전체의 32%를 점했고, 이 중 1인 가구 비중은 44%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기준 도내 전체 한부모 가구 약 38만 5000가구 가운데 여성 한부모 가구는 약 28만 9000가구로 전체의 75.2%를 차지했다. 특히 여성과 미혼자녀로 구성된 모자가구는 약 24만 5000가구로 전체 한부모 가구의 63.8%에 달해 여성 중심의 한부모 가구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2015년 이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5세 이상 여성 경제활동 인구는 604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1.65%p 증가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6.6%로 전년 대비 0.86%p 상승했고 고용률도 55.3%로 2015년 대비 5%p 상승했다. 이 같은 통계는 여성 혼자서 가계를 꾸려가야 하는 가정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증명한다.
경기도의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히 큰 폭으로 벌어진 상태로 조사됐다. 경기도 여성의 평균 임금은 217만 원으로서 전국 여성 평균(199만 원)보다 19만 원 높았다. 그러나 경기도 남성 평균임금 315만 원과 비교하면 무려 97만 원이나 낮았다. 이는 전국 평균 임금 격차인 83만 원보다 14만 원이나 더 높은 금액으로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23년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경기도의 전 산업 사업체 수는 총 156만 2000개로 전국 사업체의 약 25%를 차지한다. 종사자 수는 502만 8000명으로서 전국 대비 24.3% 수준이다. 경기도 여성은 주로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에 종사하며 지난해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준 이 분야의 여성 취업자는 약 56만 명으로 전국 여성 취업자의 약 20%에 해당한다.
급격한 사회·가정구조의 변화 등으로 이혼과 사별, 별거, 미혼모 등을 사유로 한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가정’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혼이나 별거 등으로 발생하는 한부모가정의 경우 ‘아이들은 엄마가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에 여성이 한부모가정을 책임지는 가구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모자가구가 전체 한부모 가구의 63.8%에 달하는 경기도에서 한부모 가구에 대한 복지와 지원 정책을 확대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정책과 함께 여성 한부모 및 1인 가구를 위한 복합적 일자리 정책 확대, 신산업 진출을 위한 직무 역량 강화, 경력단절 예방 및 재취업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경제적 문제 외에도 자녀 양육과 교육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한부모가정에 대한 적절한 지원과 복지정책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이들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은 한부모가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가 될 수도 있다.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세태를 인정하고 이들 가정을 사회복지 안전망의 우선순위에 둘 수 있도록 제도를 집중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