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가 제3연륙교 명칭 ‘청라하늘대교’ 결정에 정면으로 반발하며 명칭 재논의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29일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청라하늘대교’로 명칭을 의결한 데 대해 “영종 주민에게 불합리하고 부당한 결정”이라며 “끝까지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그간 구민 공모와 전문가 심사, 선호도 조사 등 절차를 거쳐 ‘영종하늘대교’를 구 공식 안으로 제출했다.
하지만 시 지명위원회는 이를 채택하지 않고 청라 지역명만 반영한 명칭을 의결했다.
중구는 해당 결정이 지명 선정의 기본 원칙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체성과 역사성, 실제 이용 주체 등을 고려할 때 ‘영종’ 명칭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내 연륙교의 66%는 섬 지명을, 31%는 중립적 명칭을 사용하는 반면, 육지 지명을 따른 사례는 3%에 불과하다.
인천 내 ‘강화대교’와 ‘강화초지대교’도 섬 이름을 따랐다.
제3연륙교는 영종과 청라를 연결하는 기반 시설이지만, 실질적인 생활권 변화는 영종 주민이 체감하게 된다.
중구는 교량의 도착지이자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을 명칭에 포함해야 세계로 연결되는 인천의 관문도시 위상도 부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3연륙교 관광 자원화 사업이 영종지역에선 대폭 축소됐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방적인 명칭 결정이 지역 간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주민 공감 없이 일방적으로 정한 다리 이름은 행정의 형평성과 소통에 어긋난다”며 “지명위 재심의에서조차 ‘영종’이 빠진다면 국가지명위원회까지 절차를 밟아 주민 의견을 끝까지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민중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