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흐르니까 이전과 다르게 하천에 생기가 도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아요.”
17일 오후 2시쯤 인천 부평구 굴포천 일대. 4년간 복원 작업의 마무리를 알리는 준공식이 펼쳐질 무대 인근에는 1000여 명에 달하는 많은 시민들이 북적였다.
이날 준공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차준택 부평구청장, 안애경 부평구의회 의장 등을 포함해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물길이 새로 트인 굴포천을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스마트폰을 꺼내 현장을 담기에 바빴다. 달라진 굴포천의 모습에 발걸음을 멈춘 채 인근을 빤히 바라보는 주민들도 어렵지 않게 확인됐다 .
백옥자(73)씨는 “굴포천이 이렇게 새롭게 태어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라며 “이전에는 오염 때문에 모기가 들끓었는데 공사하고 나서부터는 모기도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경관도 보기 좋다"고 설명했다.
굴포천의 생태하천 복귀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겨났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이번에 굴포천이 준공됐는데 산책길로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한다"며 “가게에 들리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훼손된 자연경관을 복구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만큼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건의도 나왔다. 어렵게 되찾은 자연경관인 만큼 지자체뿐만 아니라 시민의식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상근(54) 씨는 “콘크리트로 덮혀 있던 굴포천에 물이 흐르는 모습이 낯설다”며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걸로 아는데 자연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앞으로 굴포천을 잘 유지 및 관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굴포천은 물길을 벗 삼아 휴식과 힐링을 누릴 수 있는 인천 대표 생태하천이다.
하지만 지난 1990년대 도시 개발 과정에서 주차장 및 도로 등으로 활용계획이 수립돼 굴포천은 콘크리트 등으로 뒤덮였다. 이로 인해 굴포천은 더이상 물이 흐르지 않는 하천이 됐으며 이 과정에서 수질 악화 및 악취 문제 등이 지속돼 왔다. 또 지역 주민들로부터 원도심 수변 복원 요구 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지난 2015년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뒤 6년 뒤인 2021년 6월부터 본격적인 복원 공사에 돌입했다.
복원 구간은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부평구청까지 총 1.5㎞ 구간으로, 총사업비 845억 원을 들였다. 이 중 666억 원은 생태하천 복원에, 나머지 179억 원은 하수관로 정비에 사용했다.
유정복 시장은 “하천 생태복원 작업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며 "굴포천 복원사업을 필두로 승기천과 장수천, 공초천, 나진포천 등 나머지 4개 하천에 대해서도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