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워터프런트’로 기후위기에 대응한다.
특히 송도 워터프런트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수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내륙과 달리 바다 인근은 집중호우 시 만조와 겹쳐 배수가 원활하지 못하다.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큰 셈이다.
이에 강화·영종도는 배수갑문을 설치해 적극적으로 방재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도 유수지·수문·수로 등을 갖춘 워터프런트 사업을 통해 침수방지 대책에 한창이다.
침수로부터 안전한 도시 실현
인천경제청은 ‘ㅁ’자형 물길을 내는 워터프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ㅁ’자형 물길을 내는 이 사업은 100년 빈도의 강우(시간당 약 100.4㎜)와 조위 상승에 대비한 도시 방재시설이다.
송도국제도시 한복판의 동서남북 방향에 물길을 뚫어 유수지의 빗물 저장능력을 확보하고, 수질도 개선한다.
워터프런트 1-1단계는 이미 완료된 상태다.
1·3공구, 6·8공구 유수지 및 남측바다를 연결하는 수로와 수문이 설치됐다.
현재는 6공구 유수지~아암유수지~북측수로 연결 및 북1수문 설치를 위한 1-2단계 공사와 11공구 내 수로를 조성하는 1-3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남측수로와 남1·2수문을 설치하기 위한 2단계 사업 기본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이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기후변화 시대의 모범 방재 사례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의 저류용량은 550만㎥ 수준이다.
하지만 향후 송도국제도시 개발이 마무리되면 유역면적(41.95㎢)이 증가할 예정이다.
때문에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유량이 바다로 흘러나가지 못하면서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워터프런트 2단계 사업을 통해 935만㎥의 저류용량을 확보하고, 바닷물 유입을 조절해 침수피해를 방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역면적 증가에 맞춰 워터프런트 사업 추진
다음은 워터프런트 사업이 시행되지 않았을 경우 송도 국제신도시 피해를 가정해 봤다.
지난달 15~20일 엿새 간 지속된 집중호우 때 인천에서 관측된 강우량은 모두 241.9㎜였다.
이 비가 송도국제도시 1-1단계 유입 (6·8공구유역 8.88㎢, 북측수로유역 13.07㎢, 잔류유역 5.71㎢)의 유역 면적 합인 27.66㎢에 내렸다고 하면, 내린 전체 비의 양은 약 669만㎥이다.
또 약 30%의 물은 땅 속으로 침투되고 나머지 70%의 유량이 유수지와 수로로 유출된다고 할 경우, 그 양은 약 468만㎥이다.
현재 저류용량인 550만㎥을 초과하지 않았는데, 이는 1-1단계 공사가 완료돼 홍수위를 유지한 결과로 파악된다.
향후 송도국제도시가 개발 완료되면 유역면적(41.95㎢) 증가로 인해 동일 기준 적용 시 그 양은 710만㎥가 돼 현재 저류용량 550만㎥을 넘는다

강우로 인한 유출량을 160만㎥이나 초과해 침수 피해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기록적 폭우에도 침수피해 없는 안전한 ‘송도’ 입증
지난달 전국을 강타한 폭우는 광주광역시에 200년 빈도의 기록적인 폭우를 내렸다.
서울·경기 231.6㎜로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16~20일 닷새 간 경기 북부에서 사망4명·실종3명·부상5명 등 인명 피해가 있었고, 16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 일부 지역에서는 같은 달 19일 기준 피해신고·주택침수 등 38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인천에 약 241.9㎜의 집중호우가 내렸지만 송도국제도시에는 침수 피해 신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인천경제청은 유수지와 남측바다를 연결하는 수로의 조위를 차단하면서, 필요 시 수문을 여닫아 빗물을 방류하고 해수의 유입을 조절했다.
방재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워터프런트 사업을 통해 ‘물그릇’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그릇은 빗물·하천수 등을 임시로 담아둘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물그릇의 저류용량은 워터프런트 관리수위 EL(평균 해수면 기준).1.0m로부터 계획홍수위 EL(+)3.5m로 약 550만㎥이다.

유수지 용량(북측수로, 6·8공구, 4공구, 5공구)이 대상이다.
향후 워터프런트 2단계가 완료되면 유수지 및 수로 내 저류시킬 수 있는 물의 양은 관리수위(EL.1.0m)부터 계획홍수위(EL.3.1m)까지 약 935만㎥으로 늘어난다.
물그릇 양이 증대되는 것이다. 이는 2단계 완료 시 남측수로 남1·2수문을 계획해 관리했을 경우 가능한 수치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