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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구속 후 2차 소환 조사 종료…김건희 조사 대부분 진술 거부

간혹 '모른다', '기억 안 난다' 대답…명태균 의혹 대답 안 해
특검팀,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수사 속도…국힘 협조 요청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가 마무리됐다. 김 여사는 구속 후 두 번째로 특검팀에 출석했으나 조사 과정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특검팀은 김 여사를 불러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공천개입 의혹은 김 여사가 출석한 후인 오전 10시쯤부터 진행됐으며 오전 11시 42분쯤 종료됐다. 이후 오전 조사에 관한 조서 열람 후 오후부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가 진행됐으며, 오후 4시 2분쯤 종료됐다. 김 여사는 조서 열람 후 오후 4시 37분쯤 퇴실했다.

 

이날 오정희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대부분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으며, 간혹 '모른다', '기억 안 난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첫 조사에서도 김 여사는 공천개입 의혹 관련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료로 받은 경위에 대한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 조사 동시에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당초 이들과 김 여사를 대질신문할 것이란 시각이 나왔으나 현재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특검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인 윤모 씨와 건진법사 브로커로 알려진 이모 씨를 구속기소했다.

 

윤 씨는 지난 2022년 4~8월쯤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건내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1∼2024년 통일교의 행사 지원을 요청하면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윤 씨는 모두 통일교 총재 등 간부진의 결재를 받아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통일교 측은 사건이 보도된 후 윤 씨를 교단해서 축출했으며 "개인의 일탈"이라고 반박했다.

 

전 씨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 씨는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된 사항에 대한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 김건희 특검, 통일교 향한 수사 '속도'

 

이날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 씨와 통일교가 연루된 청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연결고리'로 지목된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윤 전 부회장은 김 여사에게 목걸이 등을 건네고 청탁하려 한 윤 씨를 정치권과 연결관 교단 원로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검팀은 관련 조사를 통해 윤 씨를 지난 2021년 12월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에게 소개한 인물로 보고 있다. 이날 소환 조사를 통해 통일교가 정치권과 연루된 경위 전반을 조사하고 있으며, 통일교 관련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 불법적으로 정치자금을 전달한 의혹을 수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부회장은 2017년 부회장직에 선임돼 재직했으나 현재 별다른 직책을 맡고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통일교인들이 국민의힘에 당원 가입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국민의힘을 찾았다. 국민의힘 사무총상질 등에 수사관과 포렌식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통일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하는 작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3일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당직자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특검팀은 권 의원과 건진법사 전 씨, 통일교가 연루된 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전 씨가 윤 씨와 함께 통일교 교인을 대거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켜 지난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와 지난해 4월 총선에 개입하려 한 의혹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이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이러한 일을 벌였다는 것이 특검팀의 시각이다.

 

당시 윤 씨는 문자메시지로 전 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물었고, 전 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며 권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권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고 시인하면서도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간부진 결재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통일교 측도 "교단 차원에서 특정인에게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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