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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김구 선생은 회고록 '백범일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렇게 그렸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이 짧은 문장은 오늘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국가 비전의 핵심을 담고 있다.

 

국가의 힘은 흔히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한 나라의 품격과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설명하기 어렵다. 경제는 삶을 풍요롭게 하고, 군사력은 외부의 위협을 막아준다. 하지만 문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계와 공감하며,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빛나게 한다. 김구 선생이 말한 ‘아름다운 나라’란 바로 이 문화적 힘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를 의미한다.

 

최근 BTS(방탄소년단)의 공연이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졌으며, 우리는 문화의 힘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공연은 전 세계 수많은 국가(190개 나라)로 실시간 중계되었고, 직접 현장을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사건이자 세계적 교감의 장이 열린 것이다.

 

광화문광장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조선 왕조의 정문이었던 경복궁의 앞마당이자, 해방과 민주화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장소이다. 이 역사적 공간에서 울려 퍼진 음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세계를 잇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문화는 이렇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이른바 ‘떼창’이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지닌 사람들이 한국어 가사를 함께 부르는 모습은 단순한 팬덤 현상을 넘어선다. 이는 한글이라는 문자, 그리고 한국어라는 언어가 세계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아리랑과 한복 등 전통문화까지 자연스럽게 주목받으며, 한국 문화의 깊이와 다양성이 함께 전달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한국의 일상과 정서를 체험하며 또 다른 문화 전달자가 되어 돌아간다. 문화는 이처럼 사람을 통해 확산되며, 국가의 이미지를 가장 부드럽고도 강력하게 확장시킨다.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되었다. 경제적 성장과 군사적 안정 위에, 어떤 가치를 더할 것인가. 김구 선생의 말처럼 ‘높은 문화의 힘’을 지향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세계 속에서 존중받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문화는 경쟁이 아니라 공감의 언어이며, 지배가 아니라 나눔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BTS와 같은 문화적 성취는 계속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특정한 성공 사례가 아니라, 그러한 성취를 가능하게 하는 토양이다. 창의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사람의 마음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 그것이 바로 ‘아름다운 나라’의 조건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는 김구 선생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과거의 이상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실현해야 할 현재의 과제이다. 문화가 살아 숨 쉬고, 그 문화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나라. 바로 그곳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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