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단속 사태로 구금된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해 전세기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자사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까지 모두 책임지겠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대한항공 전세기 투입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정부 역시 별도 비용 청구나 구상권 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세기 운항 비용은 약 10억 원 수준으로, 현지 체류나 정박 비용 등이 추가될 경우 최대 12억 원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인천~애틀랜타 구간은 대한항공 노선 중 최장거리 중 하나로, 약 15시간 이상 소요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체 임차료에 연료비, 운항 인건비, 공항 사용료까지 더해지면 비용은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전세기 비용을 직접 부담하게 된 것은 사안의 성격 차이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 초기 우한 교민 귀국은 감염병 확산이라는 인도적 차원에서 정부가 비용을 집행했지만, 이번 사태는 기업 파견 인력이 단속된 사안으로 정부가 비용을 떠안을 경우 외교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외교부는 “전세기 비용은 기업이 책임질 문제”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투입되는 항공기는 대한항공 B747-8i로, 좌석 수는 368석이다. 귀국 대상자 300여 명이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는 규모다. 전세기는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으로 향하며, 귀국편은 같은 날 늦은 오후(현지시간) 출발해 한국시간 11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시간 10일 전세기 출발을 목표로 정부, 기업, 항공사가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