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 수정구 지우병원이 중소병원 중심의 지역 협진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의료 전달체계 개편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우병원은 개원 20주년을 앞두고 성남 지역 20여 개 협력 의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월평균 23건의 협진을 진행하며 환자 중심의 통합 진료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정형외과·신경외과·마취통증의학과·재활의학과 등과 함께 ‘의뢰-예약-진료-회신-회송’으로 이어지는 5단계 협진 프로세스를 운영해 올해 4~6월 사이 총 71건의 협진을 처리하고 평균 1시간 내 진료 연계를 이뤄냈다.
권순만 병원장은 “중소병원도 협진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실제 환자 흐름으로 증명하고 싶었다”며 “환자의 진료가 끊기지 않고 병원 간 실시간 회신이 가능한 시스템을 협력 의료진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상급종합병원의 회송률이 2% 내외에 머무는 상황에서 지우병원의 사례는 중소병원이 지역 의료 네트워크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모델로 평가된다.
병원은 또 매일 아침 신경외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모여 환자별 맞춤 치료 계획을 논의하는 다학제 협진 회의를 열고 있으며, 내시경 시술과 주사 치료 등 최소침습 진료를 확대해 회복 부담을 줄이고 빠른 일상 복귀를 돕고 있다.
실제로 한 경추 디스크 환자가 협력 의원의 의뢰로 당일 내시경 수술을 받아 증상이 현저히 호전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아울러 상담 환경과 예약·안내 시스템을 개선해 환자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전 부서를 대상으로 한 질 향상(QI) 프로그램과 직원 교육·휴식 지원 등을 통해 근무 만족도를 강화하고 있다.
권 병원장은 “환자의 건강한 삶이 곧 지우병원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지우병원은 앞으로도 환자 교육 프로그램과 지역 건강 캠페인을 확대하고,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상급종합병원과의 상향 연계와 함께 지역 1차 의원과의 하향 연계를 병행하며 환자 중심의 통합 의료 네트워크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협진 운영 성과는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 전달체계 개편 과정에서 중소병원의 역할을 보여주는 대표적 선도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
[ 경기신문 = 이양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