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남부의 중심 도시이자 인구 106만 명을 넘어선 화성특례시가 경기도 내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국제 표준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인증을 획득하며 청렴 행정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인증은 시가 내부 부패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행정을 구현하고 있다는 국제적 공인을 의미한다.
ISO 37001은 부패 방지를 위한 국제 표준으로, 조직의 부패 방지 정책, 절차, 위험 평가 및 내부 통제체계, 임직원 교육, 이해관계자 관리 등 다각적인 기준을 포함한다.


이 인증은 단순히 ‘청렴 선언’을 넘어 실제 조직 운영과 관리 시스템 전반에 걸쳐 부패 예방과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시는 이번 인증 획득을 위해 지난 2년간 체계적인 준비를 이어왔다. 먼저 감사관실 주도로 전 부서가 참여하는 청렴 전담 TF를 구성하고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한 내부 점검과 위험 분석을 실시했다.
이어 신고·제보 체계 개선, 부패 사건 대응 매뉴얼 정비, 직원 윤리·청렴 교육 강화 등 전방위적 내부 통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모든 부서의 업무 절차를 점검하고 이해관계자 접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패 위험을 최소화하는 내부 통제 방안을 마련했다.

올해부터는 ‘시민에게 신뢰받는 청렴특례시’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4대 전략과 25개 세부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과제로 ▲시장 주관 ‘더 청렴 협의체’ 운영 ▲공직 생애주기별 맞춤형 청렴교육 ▲상호존중 및 청렴실천 서약 실시 ▲청렴이음 챌린지 ▲청렴전시회 등이 포함된다.
시 감사부서 한 관계자는 “이번 ISO 37001 인증은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행정 현장에서 부패를 예방하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국제적 검증이다. 이는 화성특례시가 시민에게 책임 있는 행정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의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인증 획득에 그치지 않는다. 시는 향후 시민 참여형 청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유사 지자체와 협력해 모범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실제로 시는 인증 과정에서 확인된 개선 과제를 토대로 내부 감사 체계와 부패 위험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청렴 정책을 설계함으로써, 행정의 투명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성특례시의 ISO 37001 인증 획득이 단순한 성과를 넘어 경기도 내 다른 지자체의 청렴 경영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국청렴연구원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국제 인증을 획득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화성특례시는 인증 과정을 통해 부패 위험 관리 능력을 제고했을 뿐 아니라, 실질적 청렴 문화를 조직 내에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는 특히 내부 감사를 통한 예방적 청렴 관리와 함께 시민과 소통하는 청렴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시청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누구나 부패 신고와 제안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고 내용은 철저히 검토 후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또한 전 직원 대상 정기적 청렴 교육과 윤리 워크숍을 통해 일상 업무에서 부패를 예방하고 책임 의식을 강화하고 있다.
ISO 37001 인증은 단기적인 성과가 아니라 지속적 관리가 필수적인 국제 표준이다. 따라서 화성특례시는 인증 후에도 정기적인 내부 점검과 외부 검증을 통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시 감사실 관계자는 “청렴은 한 번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와 개선이 필요한 가치다. 이번 인증은 시작일 뿐, 앞으로 시민과 함께 신뢰 행정을 구현해 나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인증은 도시의 성장과 맞물려 공공 신뢰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시는 최근 인구 증가와 산업단지 확충 등 도시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행정의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가 필수적 과제로 부상했다.

ISO 37001 인증은 이러한 과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시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청렴 도시’ 구현을 위한 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로드맵에는 시민 참여 확대, 부패 예방 제도 강화, 이해관계자 관리 개선, 지속적 내부 감사와 교육 프로그램 확충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국제 인증 수준에 맞춘 청렴 경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 목표다.
결과적으로, 화성특례시의 ISO 37001 인증 획득은 단순히 행정 기관의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시민과 함께 만드는 신뢰 행정, 투명하고 책임 있는 공공서비스 구현이라는 큰 그림의 시작이며, 경기도 내 다른 지자체에도 긍정적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이번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을 통해 시는 윤리경영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부패방지 의지를 대외적으로 확인받게 됐다”며 “특히, 화성이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한 것은 청렴한 행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공직자와 시민 모두의 성과다”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어 “시는 앞으로도 국가 청렴도 향상에 기여하고 내년 4개 구청 신설을 앞두고 행정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시민에게 신뢰받는 청렴특례시’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화성특례시가 국제 수준의 청렴 도시로 자리매김하며, 시민 신뢰를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행정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