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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열풍인 파크골프장 건설…인기 이면엔 선거 앞둔 '치적 쌓기' 비판

상반기 파크골프장 설치 400여 곳…5년 새 2배
환경 훼손 등 문제 잇따라…"질적 관리 필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적으로 파크골프장 건설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치적 쌓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고령층 인구 급증과 여가 복지 수요에 발맞춘 조치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무분별한 건설에 따른 환경 훼손, 졸속 추진, 운영 갈등 등 부정적 평가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크골프는 작은 공과 채를 이용하는 생활 체육으로, 접근성이 좋고 비용 부담이 적어 고령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동호인은 수십만 명에 이르며, 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일반 동호인까지 합하면 파크골프 인구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올해 초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파크골프장 설치를 허용하면서 추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그 수는 상반기 기준 400여 곳에 달해 최근 5년 새 2배 이상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의정부시는 내년 6월 부용터널 상부에 18홀 규모를, 가평군은 하천변에 18홀짜리 파크골프장을 각각 개장할 예정이다.

 

이러한 모습과 반대로 운영 갈등, 환경 훼손, 졸속 추진 등 부작용이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자체에서는 위탁 운영 단체가 "연회비를 내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다"고 통보해 주민 반발을 샀으며, 결국 해당 지자체가 직영 체제로 전환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한 뒤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혼란이 일었다. 또 다른 지자체에서는 예산 5000만 원을 들여 도심 하천 둔치에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설치하려다 "시민이 많이 찾는 도심 속 녹지 공간을 훼손해서 파크골프장을 만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주민 반대에 포기하는 사례도 있었다.

 

환경 훼손 우려도 나왔다. 의정부시는 부용터널 상부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려 했지만, 해당 부지가 환경등급 2등급 이상으로 높은 지역이라 한때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성남시는 탄천변에 설치된 2m 높이의 그물망 펜스가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비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됐다. 의왕시는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에 반대 민원이 100건 가까이 몰리자 지난 4월 계획을 아예 취소했다.

 

결국 무리한 파크골프장 건설 추진이 선거용 선심성 사업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파크골프장이 복지 차원에서 의미 있는 시설이지만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과 합리적 입지 선정, 주민 의견 수렴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파크골프에 대한 양적 팽창보다 질적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며 "시설 이용권 공정성, 유료화 문제, 환경 보전과 공존할 수 있는 지침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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