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이 되는 해다. 주민이 온전하게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한 지난 1995년 6월 27일 첫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져 7월 1일부터 통합 부활한 의미를 갖는다.
법정기념일인 10월 29일 지방자치및균형발전의날을 맞아 기초지방자치단체의 맏형격인 수원시의 현재와 발자취, 시민들이 꼽은 10대 장면 등을 확인해 본다.
◇수원시, '전국최대' 규모 기초자치단체로 성장하다
지난 9월 1일 기준 수원시 시정 기본현황에 따르면 시에는 123만 114명의 시민이 살고 있다. 면적은 121.09㎢로 전국의 0.14%, 경기도의 1.2%를 차지한다. 1㎢당 인구를 나타내는 인구밀도는 1만 159명으로, 지난해 경기도 평균인 1364명의 7배를 웃돌 정도로 높다.
시는 196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도시가 커지면서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시민이 살고 있는 도시로 성장했다. 시 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2년이다.
시가 도시로 형성되던 초기와 비교하면 외형은 급격하게 커졌다. 먼저 65년 전인 1960년 23.35㎢였던 면적은 현재 121.09㎢로 급격히 늘어났다. 등록 자동차 수의 경우 1969년 1282대에서 2023년 56만 9460대로 폭증해 444배 증가했다.
민선 지방자치의 시작점인 1995년을 기점으로 시민의 생활 양상이 변화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주택 수가 13만 호에서 40만 호로 3배 늘어났고 아파트 비율은 45%에서 74.9%로 늘었다. 12.3%에 불과했던 1인가구는 지난해 36.2%로 치솟아 이제는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가구다.
◇대한민국 핵심 성장 거점 수원시의 70여 년 발자취
시에는 25만~20만 년전인 중기 구석기부터 사람이 살았고 '수원'이라는 명칭은 고려시대인 1271년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로서 시작은 1949년 8월 15일 시로 승격된 이후부터 1960~1970년대 도시 발전의 주춧돌이 마련됐다.
1967년 서울 중구에 있던 경기도청이 수원으로 이전하고 1969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설립됐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수원역으로 연장되는 등 산업과 교통의 발달이 수원의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
민선 지방자치가 부활한 1995년 이후에는 시의 질적 발전이 이뤄졌다. 당시 시는 100년 후 수원의 미래를 구상하는 '2095 수원발전기획단'을 운영하고 영통지구 개발과 수원화성 세계유산 등재 등을 이뤄내며 지역 중심 발전을 이끌었다.
특례시로 새롭게 출범한 2020년대 시는 대한민국 핵심 성장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2022년 수원특례시가 지정됐고 수원수목원 개장과 수원형 통합돌봄 서비스 등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다양한 지방행정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시민이 선출한 30년…자치 역량 강화와 삶의 질 개선
시 초대 민선 시장은 심재덕 전 시장이다. 1995년 7월부터 2002년 6월까지 총 7년간 재임하며 시에서 지방행정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깨끗하고 투명한 시 행정'을 시정방향으로 설정해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사업과 화성행궁 복원 등을 추진했다.
두 번째 민선 시장은 2002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8년간 재임한 김용서 전 시장이다.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 수원'을 바탕으로 수원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국도1호선 입체화 공사 등을 이뤘다.
이후 2010년 7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민선 5~7기는 12년간 염태영 전 시장이 시정을 이끌었다. 도시경쟁력 강화와 시민 삶의 질을 위한 사업들이 추진된 시기다.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 수원'을 시정 방향으로 수립, 수원특례시 출범 등 도시 규모에 맞는 변화를 이끌었다.
현재 민선 8기 수원시민이 선출한 대표는 이재준 시장이다. 지난 2022년 7월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라는 시정 방향을 공표하고 침체한 수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기업새빛펀드, 새빛하우스, 새빛톡톡, 새빛민원실, 새빛돌봄 등 새빛 정책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시민을 중심으로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민이 꼽은 10대 전환점, 1위는 삼성전자 설립
현재의 시를 만든 가장 중요한 변화로는 시민 3명 중 1명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설립'을 떠올렸다. 수원시정연구원이 진행한 2025년 2분기 SRI 시민패널조사에서 1587명의 시민 중 28.8%가 시 도시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장면 1순위로 꼽았기 때문이다.
10.8%의 시민이 꼽은 2위는 '경기도청 이전'(1967년)이다. 경기도 수부도시로서 발전해 온 시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신갈IC(1968년) 및 경부고속도로 개통(1970년)'과 수도권 전철 1호선 수원역 연장(1974년) 등이 뒤를 이었다.
2020년 이후 수원 도시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장면으로는 '광교신도시 개발 및 입주'(21.9%)와 '월드컵경기장 유치 및 2002 한일 월드컵 개최'(14.2%)가 상위에 꼽혔다.
수원시정연구원 관계자는 "민선 자치 30년 동안 시는 시민과 함께 성장해 온 도시"라며 "그 변화의 과정을 연구와 데이터로 뒷받침한 수원시정연구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더 나은 자치와 시민 중심 시정 실현의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