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경기국악원 공연장에 힘찬 장단이 울리자 낯선 외국인 관객들의 어깨가 들썩였다. 사자춤이 등장하자 곳곳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졌고 버나가 회전하자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언어는 달라도 흥은 통했다.
경기아트센터가 마련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Feel Korea: Gugak Experience(한국을 느끼다: 국악 체험)’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멋을 보고, 듣고,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 시작해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 중인 이번 행사는 공연 관람과 전통놀이, 한복 체험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1일 경기국악원에서 열린 이날 프로그램에는 전통연희단 ‘소쩍새’가 무대에 올라 사자춤과 풍물놀이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야외로 나가 버나돌리기, 투호놀이, 굴렁쇠, 단체줄넘기 등을 즐겼다. 낯선 도구를 처음 잡던 외국인들은 이내 웃음을 터뜨리며 서로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국악원 내에 준비된 포토존에서는 왕의 예복과 전통 모자, 장신구를 착용해보는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일월오봉도 병풍 앞 왕의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는 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신기함이 가득했다.
루마니아에서 온 미레차 마라치나노(54)는 “20년 동안 한국 역사 드라마를 보며 언젠가 이런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며 “버나돌리기는 정말 신기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유징(25)은 “K팝을 통해 한국을 좋아하게 됐는데, 전통문화는 처음 접했다”며 “음악과 의상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경기아트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을 경기관광공사와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 대상 문화체험 콘텐츠로 기획했다. 두 기관은 지난 9월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홍보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향후 경기도 주요 관광 명소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외국인의 문화 경험을 넓히고 지역 관광 경쟁력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아트센터가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교류의 중심지로 자리하길 바란다”며 “한국 전통예술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완성도 높은 상설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