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담 다목적체육관 관제실에서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모니터에 잡힌다.
농구를 즐기는 청년부터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장년층까지 다양한 동작까지 화면은 쉼 없이 바뀐다. 그 영상 속에서 ‘이상 징후’를 먼저 읽어내는 건 이제 사람만이 아니다.
화성도시공사는 11월부터 딥러닝 기반 영상분석 기술을 시범 도입해, 쓰러짐 등 이상행동을 자동 탐지하고 발견 즉시 현장 근무자에게 알림을 보내도록 했다.
이를 통해 사고 발생 시 초기 대응 시간을 단축하고, 시민 안전 체감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번 기술 도입은 지난해 매송 다목적체육관에서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추진됐다. 운동 중 한 시민이 쓰러져 호흡이 정지했지만, 직원의 즉각적인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조치로 소중한 생명이 구조됐다.
공사 관계자는 “몇십 초만 늦었어도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위험 순간을 놓치지 않는 체계가 절실했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위험을 조기에 포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한병홍 HU공사 사장은 “AI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적용 시설을 확대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안전한 체육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도입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알고리즘 오탐지나 개인정보 문제, 현장 대응 프로토콜 미비 등 제도적 보완이 병행돼야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한다.
AI가 사고를 먼저 감지하더라도, 현장 인력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HU공사의 시범 도입은 지방공공시설에서 AI를 활용한 안전 관리가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체육관이라는 일상의 공간 속, 기술과 사람의 협업이 점차 새로운 안전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