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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인천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코리아 월드컵 대회’…유명무실 우려

시·연맹, 내년 3~12월 대회 개최 계획 수립
업무협약 1년여 동안 구체적 진행 성과 없어

 

인천시가 세계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회를 유치하고도 1년여 동안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시청 접견실에서 세계종합격투기연맹과 '종합격투기 코리아 월드컵 대회' 진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인천시 후원 명칭 사용 승인과 홍보 등 행정적 지원을, 연맹은 대회의 주최·주관을 맡는 것은 물론, 기획·홍보·재정 확보 등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한 진행을 계획했다.

 

이에 따라 3~12월 동안 약 80개국 800여 명의 선수단이 한국에 들어와 10번의 대륙별 예선을 시를 포함한 전국 지자체 8곳에서 치른 후, 상위 16개국의 본선 경기를 진행한다.

 

문제는 시와 연맹이 대회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아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점이다.   

 

대회 행정 협조 지원을 약속한 시는 지난해 연맹과 업무협약 체결 후 연맹측으로부터 대회 준비 관련 연락을 받지 못해 현재까지 별도로 추진 상황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심지어 지금껏 대회를 위해 진행된 행정적 업무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연맹 측 협조 요청 등 전달받은 사항이 없어 대회 진행 상황을 알 수 없다”며 “연맹 측에 연락을 취해 대회 준비 상황을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대회 일정·장소·주요 내용 등을 이달 중 시를 비롯한 대회가 열릴 지자체들에게 별도 통보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개최 시기와 장소에 대해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체육 학계에서는 세계를 무대로 한 대규모 대회를 위해선 지자체와 체육계가 협력해 수개월 이상의 노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스포츠 행사는 지역 경제에 단기적 소비 촉진과 장기적 인프라,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를 일으킬 정도로 파급력이 커 안정적인 행사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학계와 지자체가 아무런 소통이 없는 상황에서 긴박한 일정을 추진할 경우 자칫 안전사고 등 여러 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였다.

 

임승현 대구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는 "국제적인 대회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선 지자체와 협회간 긴밀한 소통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대회 준비 기간도 보통은 1년 이상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경기는 진행되겠지만 안전사고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지담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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