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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호응 폭발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 주마가편을  

가입자 171만 명 넘어 ‘탄소중립’ 핵심 정책으로 우뚝

  • 등록 2025.12.16 06:00:00
  • 13면

경기도가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이래 7개월여 만인 지난 2월 100만 명을 돌파했던 앱 가입자 수가 이달 10일까지 171만 명을 넘어섰다. 경기지역화폐 리워드를 유인책으로 쓰고 있는 이 정책은 지구를 사랑하는 누구나 참여하도록 크게 확산할 필요성이 넘친다. 관련 정책들을 주마가편(走馬加鞭)할 가치가 매우 높다 할 것이다. 


도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의 누적 가입자 수는 171만 7501명이다. 가입자 100만 명 돌파할 무렵의 분석에 따르면 참여자 나이 비율은 10대 이하 약 4%, 2~30대 약 34%, 4~50대 약 50%, 60대 이상 12%로 나타났다. 2~50대에서 호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여성 65%, 남성 35%로서 여성의 참여도가 훨씬 높았다.


도는 도내 기후행동으로 소나무 317만 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 온실가스 39만 6686t의 저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기도의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 사업은 올해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지자체 탄소중립 우수사례’ 평가에서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도는 도의회와 조례 제정을 추진, 내년부터 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 주소지를 둔 도내 소재 대학 재학생도 해당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역 특성에 맞춰 특색 있는 앱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년도 예산이 확보된 시·군의 경우 지역 주민들에게 더 다양한 리워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은 만 7세 이상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앱을 다운로드 받아 회원가입 및 본인 인증, 참여 활동 선택, 리워드 지급의 절차를 거치면 된다. 가입한 사람은 해당 앱을 통해 실천 활동에 참여하면서 연간 최대 6만 원의 지역화폐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혜택 제공이 최근 앱 가입자 수 증가의 원인으로 해석된다. 


가입자들은 4개 분야 13개 실천 활동을 한 다음 리워드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요 실천 활동은 기후도민 인증, 환경교육 참여, 줍깅·플로깅 참여, 생물 다양성 탐사, 소통,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PC절전 프로그램 사용, 텀블러 할인카페 찾기, 배달 음식 다회용기 이용, 대중교통 이용, 걷기, 자전거 이용 등이다.


도는 올해 기후 퀴즈, 폐가전제품 재활용, 헌 옷 재활용,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 에너지 절약 챌린지 등 5개의 활동을 추가해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실천 활동 테마들은 사소하지만, 지구촌 가족들이라면 일상 속에서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아니,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의 가공할 속도를 생각하면 너나없이 한시바삐 발 벗고 나서서 실천해야 할 종요롭기 그지없는 숙명적 사명이기도 하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어디까지나 ‘마중물’이어야 할 ‘리워드 지급’ 정책이 타성만 키우는 미끼 효과에 머물지는 않는지를 살피는 지점이다. 마중물만 잡아먹고 끝내 물을 끌어 올리지 못하는 고약한 펌프라면 대책 없는 골칫거리 아니고 무엇이랴.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 정책이 억지춘향전 형식으로 흘러 착시현상을 빚게 만들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지구 온난화는 지구별에 정착하여 사는 대표적인 생물인 인간종(人間種)의 생멸(生滅)을 결정지을 최악의 재앙이다. 인류는 지구촌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주범이면서 동시에 재앙을 멈춰 세울 수 있는 유일한 해결 그룹이기도 하다. 원인과 책임은 남에게 미루고, 혜택과 권리만 움켜쥐려는 이 어리석음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이끌어야 한다. 어리석은 타성을 하루빨리 바꾸고 바르게 행동하도록 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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