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화성소방서 3층 대회의실에는 서른 해 넘게 붉은 소방차와 함께 현장을 누볐던 두 ‘베테랑’ 소방관의 마지막 출근길을 배웅하기 위해 동료와 가족 140여 명이 모였다.
화성소방서는 이날 성강모 새솔119안전센터장(소방경)과 조강열 향남119안전센터 1팀장(소방경)의 정년퇴임식을 열었다.
화마와 싸우며 시민의 생명을 지켜온 이들의 공직 생활을 합치면 무려 70년에 달한다.
조강열 센터장은 35년 9개월, 조강열 팀장은 33년 1개월 동안 소방공무원으로 재직했다.
이들은 화성 지역의 급격한 도시화 과정 속에서 크고 작은 재난 현장을 지키며 지역사회의 안전망을 구축해온 ‘살아있는 역사’로 통한다.
이날 행사는 화려한 수식보다 진솔한 감사와 격려로 채워졌다.
두 퇴임자의 젊은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활약상을 담은 기념 영상이 상영되자, 객석 곳곳에서는 동료들의 짤막한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진 공로패 전달식에서 두 퇴임자는 묵묵히 곁을 지켜준 가족들에게 공을 돌렸다.
퇴임사에서 “긴 시간 소방관으로 살며 위험한 순간도 많았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어 보람차고 행복했다”며 “이제 제복은 벗지만 마음만은 영원한 소방 가족으로 남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장재구 화성소방서장은 격려사를 통해 “청춘을 바쳐 조직 발전과 시민 안전에 헌신한 두 분의 노고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인생 제2막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전 직원의 마음을 담아 기원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