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문화제가 내일로 바짝 다가섰다.
올해로 열 돌을 맞는 이 축제를 준비하는 KRA의 마음가짐이 다부지다.
제30회 아시아경마회의(ARC)를 맞아 많은 외국인의 내방이 예상되는 데다 여느 해보다 푸짐한 행사를 마련해 경마공원을 찾는 경마팬 역시 문전성시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알토란 이벤트지만 수도권 시민을 위해 행사 일정을 알려주고 취향에 맞게 골라보게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제10회 경마문화제는 오는 14일 오후 1시 깜짝마술쇼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연다.
마술사가 카드, 로프, 반지 등 소품을 이용해 벌이는 이 쇼는 평소 매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일요일인 15일 오후 1시 젊음의 X게임과 이어 열리는 아크로바틱치어쇼에선 고난도의 자전거 묘기를 보여주고 쭉쭉 빵빵한 치어리더들의 펼치는 치어쇼는 젊은이들의 열정에 불을 당긴다.
이날 경마공원 전역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손금보기’, ‘페이스페인팅’, ‘피크닉 음식체험’등은 재미를 더해 준다.
19일 개최되는 주부가요제는 전국 KRA Plaza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여 본선에 오른 주부들이 젊은 언니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노래 솜씨를 뽑낸다.
코믹한 해설과 흥겨운 경기방식으로 많은 경마팬들의 사람을 받은 길거리 탁구대회도 예시장 광장에서 열린다.
노래자랑과 탁구 매니아들에겐 이날 일정을 꼭 기억하길.
21, 22일엔 각종 이벤트가 한꺼번에 몰려있다.
퓨전국악, 탈춤, 우리소리, KRA 참가국 깃발 공연과 전통택견, 태권도 시범, 터키발리댄스, 전통줄타기, 마상무예, 격구시연 등등 나열하기도 숨찰 정도다.
공연이 대세인 21일 행사를 보면 국악과 현대 음악의 절묘한 하모니가 맛을 더하는 퓨전국악 공연에 이어 탈춤 공연이 숨가쁘게 돌아간다.
대금, 아쟁, 가야금 등 전통악기의 향연인 우리소리 공연도 때론 느리게 때론 빠르게 연주돼 잠시도 한눈을 팔게 하지 않는다.
22일은 그야말로 경마문화제의 하이라이트 모음집으로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마상무예와 격구시연은 1년에 한번 경마공원에서만 볼 수 있고 차전놀이, 전통줄타기, 신 널뛰기 공연은 흥과 신명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나들이 객을 위한 앙증맞은 애완견 40마리가 펼치는 프리스비 애견 공연, 부채, 전통한지, 도자기, 청사초롱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에 참여하는 재미가 제법 솔솔하다.
이외 예술당구시연, 대통령배 경주, 국제기수 초청 경주도 볼거리다.
이날은 정오 태권도시범을 시작으로 오후 7시 넘게 각종 공연이 열리는 만큼 먹을거리와 밤에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에 대비해 두툼한 옷을 미리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