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설립된 로드원은 볼라드 전문 생산업체다. 부딪힘에 의한 타격을 최소화한 ‘허니콤 볼라드’가 대표 상품이다. KTX에 활용되던 벌집구도의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도로시설물의 충격 흡수력을 크게 높인 제품이다.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음에도 제품을 제작해 알리고 사업의 활로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법인 설립 이후 특허 출원, 발명진흥회 2021 금상 수상, 재난안전제품 인증 등 성과가 있었지만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스타트업으로서 겪는 한계가 존재했다.
그때 만난 것이 바로 시흥창업센터다. 로드원은 2023년 이곳에서 첫 제품을 제작하고 시흥의 규제혁신을 통해 납품을 시작했다.
“창업가로서 가장 춥고 어두웠던 시절, 시흥창업센터가 온기가 돼 줬죠. 시흥시에 허니콤볼라드를 납품하고, 영등포와 서울시 곳곳으로 유통처가 이어지기 시작했어요. 현재는 볼라드 제품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선상원 로드원 대표는 시흥창업센터의 다양한 지원 사업이 지금 로드원이 있게 한 가장 큰 자양분이라고 말한다. 입주 초기 3000만 원 가량의 지원을 받아 시제품을 제작한 것부터 제품 활로 개척, 해외 진출까지 모든 고비마다 적절한 지원 사업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 로드원은 더 큰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우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수출에 이어 최근 미국 뉴욕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초격차스타트업에 선정돼 3년 간 최대 11억 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올해 방호울타리, 바닥신호등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업 기술력·체계적 지원 ‘시너지’ 스타트업 급속성장 발판 마련
로드원의 사례처럼 기술력은 있지만 사업의 활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에게 시흥창업센터는 결정적인 도약의 기회를 제공한다. 시제품 제작 지원부터 인증 획득, 투자유치, 해외진출까지 각 기업이 필요한 맞춤형 지원으로 기업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급속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시장에 진출하며 국내 로봇 부품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엘피텍의 역시 기업의 기술력과 시흥창업센터의 지원이 시너지를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다.
엘피텍은 로봇의 손의 부품 손가락에 해당하는 그리퍼 제조업체다. 기존 제품보다 부품과 단가를 줄이고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강도 조절로 섬세한 작업까지 가능한 ‘티칭리스 그리퍼’를 개발했다.
엘피텍이 시흥창업센터의 문을 두드린 것은 지난 2024년. 시흥창업센터는 가장 먼저 엘피텍의 그리퍼 모터 시제품 제작 지원을 통해 엘피텍의 제품력을 시장에 선보였다.
혁신적인 기술력과 체계적인 지원이 만나니 기업의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특히 시흥창업센터의 투자유치 지원이 사업 확장과 해외진출의 키가 됐다. 센터의 자금지원을 통해 엘피텍은 해외 IR 활동을 추진하며 실질적인 투자유치의 활로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엘피텍에게 기업 확장성면에서 의미 있는 해였다. 수익은 창립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티칭리스 그리퍼’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의 첫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며 현재는 현지 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사업 구조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혁신에 전문성 더하니 ‘사업 활로’ 활짝…지역자원·산업 네트워크도 든든한 지원군
시흥창업센터는 창업 기업의 아이디어에 체계적인 사업화 전략과 전문적인 데이터 컨설팅, 높은 수준의 창업·투자 생태계 환경을 더하며 스타트업 사업 활로를 열어가고 있다. 특히 생산인프라가 잘 갖춰진 시흥시의 지역적 특성과 기업육성에 적극적인 시흥시 정책은 청년기업의 성장에 자양분이 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창업‧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시흥창업투자펀드도 지역 혁신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흥시에서 운영 중인 창업투자펀드는 총 2개로, 지난해 총 6개 기업에 16억 원의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며 초기 단계 기업의 자금난 해소는 물론, 후속 투자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 투자 구조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범한 제2호 펀드는 지자체‧대학‧산업계‧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며 지역 자원과 전문성을 연계한 투자 생태계를 구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의 시흥시 유치, 팁스(TIPS) 4개사 선정에 따른 후속 투자유치 등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창업기업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시흥창업센터 창업 인큐베이팅을 통해 경쟁력을 쌓아 온 주식회사 인베랩 역시 팁스(TIPS)에 선정 등 다양한 성과를 내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인베랩은 생태계 복원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기술로 해결하는 네이처테크 기업이다. 종자배합 및 드론 융합 기술을 활용, 생태계교란과 생물다양성 저해를 초래하는 침입외래식물(IAP) 방제를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생태복원이라는 분야의 특수성으로 인해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센터의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따라 전략적으로 풀어가며 사업의 길을 찾았다. 그 결과 PCT국제 특허를 출원하며 생태복원 솔루션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2025년 글로벌 창업경진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스타트업 성장, 일자리 창출·경제 활성화로 기업과 지역 동반선장 선도모델 만들어
스타트업의 성장은 지역의 산업과 경제 활력으로 선순환하고 있다. 연 평균 센터 이용자는 5,000여 명으로 신규창업도 2023년 86건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성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유의미하게 나타나고 있다. ㈜에스엘즈를 비롯해 로드원, 엘피텍 등 지난해 시흥창업센터 입주기업이 신규 채용한 인원은 35명을 기록했다.
창업 기업과 지역산업의 결합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지난해 시흥창업센터에 입주한 동선컴퍼니는 시흥시 소상공인과 협력을 통해 전국 최초로 지역화폐 연계 기프티콘 서비스 ‘시흥콘’을 제공하며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시흥시 내 가맹점 1,200여개, 사용자 4만 명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시유특허 기술이전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도 있다. 시흥시는 연근을 주 원료로 한 화장품 제조방법을 창업기업인 케이앤엠코리아에 이전하고, 회사는 이를 통해 기능성마스크팩 등 화장품 개발 및 생산 해외 수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창업 생태계 고도화·지원 체계화 주력 “시흥 유니콘 기업 키워나가야”
현재 시흥창업센터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총 33개사다. 이 외에도 사업화 지원사업, 교육 프로그램, 창업 네크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을 더하면 숫자는 훨씬 많아진다.
시흥시 관계자는 “시흥창업센터의 역할은 이들 창업기업이 글로벌 경쟁 심화, 경제 불안 등 다양한 어려움에도 견딜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꿈이 현실화되는 공간’이라는 센터의 슬로건처럼 각 기업이 빛나는 가능성을 마음껏 실현할 수 있는 길을 잡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각 기업의 특성에 맞춘 효과적인 창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선진화된 창업 생태계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간다면, 시흥 유니콘 기업의 탄생도 꿈은 아닐 것”이라며 “올해도 각 기업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원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