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조심기간에 아차산 둘레길에서 고기를 구워 먹던 등산객들이 적발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작은 실화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단 점에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강한 햇볕으로 나뭇잎들이 마르고 바람까지 불고 있어 작은 화재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2일 퇴직 경찰공무원들로 구성된 구리재향경우회 소속 ‘구리 둘레길 지킴이’ 대원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12시 30분쯤 아차산 둘레길 1코스 범굴사 솔밭 쉼터 주변에 비닐로 간이 바람막이를 설치하고 4명의 남녀가 화기를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다.
이들을 발견한 순찰 중이던 구리 둘레길 지킴이 대원들은 즉시 화기 사용을 중지하도록 조치하고 구리시청 산불감시원에게 신병을 인계했다.
아차산에는 백제, 고구려, 신라가 한강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다퉜던 삼국시대에 지어진 사적 제234호 아차산성이 중요 문화유산으로 남겨져 있다. 백제가 하남위례성에 도읍하였을 때 고구려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하여 쌓은 성으로 산성 인근에서는 여전히 토기와 기와 등이 자주 출토되는 곳이다.
적발된 등산객들은 “잘 몰랐으며 사려 깊지 못했다. 앞으로 이같은 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대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재난방지법 시행령 49조에 따르면 산림인접지역에서 허가받지 않고 불을 피운 경우 과태료 50만원에 처해질 수 있다.
정연수 구리재향경우회장은 "경우회원들은 정년으로 제복은 벗었지만 대한민국 경찰의 일원이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으며, 회원들은 아차산 둘레길 지킴이 근무자로서 지역봉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차산에선 지난 2023년 4월에도 마을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자칫 큰 산불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봄철 산불 사고가 자주 나는 곳이다. 마을 주민과 등산객 등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으로 주로 실화나 방화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엔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아차산공원관리사무소가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전소되기도 했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 1월 20일부터 오는 5월 15일까지를 '산불 조심 기간'으로 선포했다. 올해만 지난달 20일까지 전국에 10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1월 전국 산불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34% 이상 증가했다. 피해 면적도 12배 증가하는 등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