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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의미 있는 장소를 바라보다"

"인간답다는 것은 의미 있는 장소로 가득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다.
인간답다는 말은 곧 자신의 장소를 가지고 있으며 그 장소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 시대와 장소의 정직한 목격자이고자 한다" - 저자 에드워드 렐프의 한국판 특별 서문 중에서

책 '장소와 장소상실'의 저자 에드워드 렐프는 서문에서 장소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생활세계이자 인간 실존의 근본적인 토대라 주장한다.
저자는 현대 산업사회 속에서 우리의 삶은 장소에 뿌리박은 삶에서 뿌리 뽑힌 삶으로 변화해 왔다고 설명한다.
그 단적인 예로 박물관화, 디즈니화, 미래화 현상은 바로 이 장소로부터 뿌리 뽑힌 삶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25년 전 유럽과 미국의 경관에 대해 관찰한 것을 기초로 1973년 토론토 대학에 제출한 박사논문을 수정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장소가 인간에게 주는 그 의미가 삶의 변화를 가져올 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또, 장소와 장소경험의 변화가 지닌 본질적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만 다시 의미 있는 장소를 경험하고 창조,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제기하고 있는 장소 개념, 장소의 정체성과 관련된 진정성 문제, 건축을 중심으로 한 경관연구, 장소의 이미지, 미디어, 발달한 교통수단, 대중문화의 소비나 관광 등이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논쟁의 주제로 특히 포스트모던 경관론에서 더욱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저자의 사고방식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그에 의해 본격적으로 소개된 '무장소성', '장소의 정체성', '장소의 진정성', '장소의 이미지', '디즈니화', '박물관화', '장소 신화' 같은 개념이다.
이것은 현재 장소 및 경관 분석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외에도 장소의 정체성이 매스미디어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구조화된다는 언급한 것은 현재 문화 지리학의 '공간의 사회적 구성론'이나 '미디어 지리학', '장소신화론'으로도 연결된다.
이러한 점에서 책을 접하는 내내 저자가 공간개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탐구정신과 열정을 느낄 수 있으며, 독자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
학술적인 용어와 개념이 사용돼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읽을수록 새롭고 혁신적인 공간의식을 키울 수 있는 도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드워드 렐프는 장소에 대한 인간의 연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즐기기보다는 참아야만 하고 무시해야만 하는 환경에서 사는 것은 인간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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