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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책도 읽고 독특한 영화도 찾는다

할리우드의 상업영화가 지닌 흔한 '이야기' 구조가 없는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 책 ‘시각영화’
이 책의 저자 아담스 시트니의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시각예술과 교수이자 영화사학자다.
현재 아담스 시트니는 아방가르드 영화계에 독보적인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1960년대 미국의 영화잡지인 'Film Culture'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미국 독립영화의 대표적인 논객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 1969년 영화예술의 보관, 연구, 상영을 할 수 있는 최초의 공간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의 설립을 주도하고 40여년동안 시각 예술로서의 영화 역사를 강의해 왔다.
책 '시각영화'는 1974년 초판이 발간된 이래 세 번째판이 나온 것으로 명실공히 미국 실험영화의 역사와 미학을 다룬 불후의 저작이며, 저자 시트니 본인의 대표서로 꼽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영화의 작가들은 미국 영화산업의 시스템 밖에 존재하며, 필름이라는 매체가 가진 고유의 감수성을 탐구한다.
단순히 전달하고 수용하는 과정으로서의 예술이 아니라 관객의 인식을 자극하는 예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적인 것.
이 작가들은 살바도르 달리와 루이스 브뉘엘과 같은 초현실주의나 장 콕토의 몽환적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낭만주의 시에 영향을 받았고 후에는 다양한 시각예술의 성과를 필름에 접목시키고 있다.
제1장에서는 사이코드라마의 정신분석학적 관점으로 초기 미국 실험영화인 마야 데렌(Maya Deren)의 '오후의 올가미'와 달리와 브뉘엘이 만든 초현실주의 작품 '안달루시아의 개'를 비교해 초현실주의를 분석하는 한편, 관련 작품과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또, 제2장에서는 의례와 춤, 꿈, 성적인 은유 등이 담긴 몽환 영화를 이야기하며 마야 데렌의 작품을 예로 들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현재 영화를 가르치는 거의 세계 대부분의 교육기관에서는 산업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학생들에게는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는 훈련 시키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영화들은 분명 일반 관객 대중을 만나는 소위 주류영화는 아니다.
그것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비주류 형태의 영화가 발달한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문득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낯선 이 영화들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대해 저자는 '영화는 산업의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문화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또, 철학과 수학처럼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기초 동력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비주류 영화 속 상상력이 사회를 발전시킨다고 말한다.
실험영화는 움직이는 이미지가 가진 상상력의 최정점에 놓여있다.
이제 한국에서도 서서히 이런 영화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비주류 영화의 계통을 밝혀 미래 영화가 나아갈 방향을 잡는 데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각영화'를 펴낸 출판사에서는 "공장형 산업 시스템에서 생산된 영화에만 익숙한 국내 영화계에 시각적 상상력이 담뿍 담긴 영화를 만들어내는 작가들이 출현하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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