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0월31일~11월1일·경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속 가능한 내일-연결·혁신·번영’을 주제로 한 이번 회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주요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또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필두로 1700여 명의 글로벌 기업인들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APEC 행사 전후로 각 나라의 고위급 관료들과 경제인 등 전 세계에서 2만명 정도가 우리나라를 찾게 된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정이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국익을 위해 치열한 수싸움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양자회담은 전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CEO 서밋(10월 28일~10월31일)’은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에너지, AI 분야의 기술동향을 확인할 수 있고 우리나라 기술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현재 OOO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라는 협박 메일 또는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8월경부터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더니 이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지역, 장소를 불문하고 여러 곳에서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폭발물 테러 관련 신고로 경찰, 소방 등 많은 관계 기관에서 직원들이 출동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허위신고로 밝혀졌다. 일부 시민들은 뻔한 허위신고인데 과잉 대응을 한다는 비판을 하고 있지만 신고가 들어온 이상 경찰 입장에서는 출동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금부터는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경찰 기동대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흔히 테러와 관련된 경찰부대라고 하면 특공대를 떠올릴 것이고, 기동대라고 하면 집회, 시위의 업무만 담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기동대는 각종 재난 및 테러 상황에 따른 대응 임무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급증하는 테러 신고와 관련하여 기동대의 테러 대응능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경기남부경찰청 11기동대에서는 즉각적인 출동이 가능하도록 출동 준비 태세 훈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부대에서 출동 준비 훈련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다중이용시설 관계자의 협조를 받아 지하철 역사 등에서 실
“수원화성은 1796년 9월 10일 완공하였노라.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들어 온갖 물건이 무르익고 있다...(중략)...조선 400여 년 역사에 처음 있는 큰 공사를 2년 만에 이처럼 이루었다. 궁실이 거대하고 화려하니 오늘 낙성 잔치를 어찌 성대하게 열지 아니 하리오? 오늘 낙성 잔치를 베풀어 화성 성역에 참여한 모든 장인과 백성들 모두는 풍류를 즐기고 불취무귀(不醉無歸) 하기를 바라노라” 지난 18일 열린 ‘2025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 봉안문화제’ 낙성연 행사 중 화성성역 총리대신 좌의정 채제공 역을 맡은 화성연구회 회원이 낭독한 낙성연 교지 내용이다. 낙성연은 화성 성역에 참여한 이들을 위로한 잔치다. 올해 수원화성 축성 장인명패 봉안문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단법인 화성연구회(이사장 최호운 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회장)가 주최하고 대한불교 (재)선학원 팔달사(주지 각소 스님)가 공동주관하고 있다. 3000만원이 넘는 행사 경비도 화성연구회와 팔달사가 부담하고 있다. 순수민간 단체인 화성연구회가 이 행사를 여는 이유는 세계유산 화성을 축성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석수, 목수, 미장이, 와벽장이, 대장
정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의 충격파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책이 초래한 부작용과 규제 형평성 논란이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를 압도하는 양상이다. ‘공급계획’ 없이 ‘수요억제’만 갖고 되겠느냐는 지적이 주류다. ‘현금 부자들만 집을 사라는 얘기냐’는 불만도 나온다. “묶을 곳은 빼고, 풀릴 곳은 묶였다”며 규제 형평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까지 높다. 하루속히 비현실적 조치에 대한 보완책을 내놔야 한다는 여론이다. 정부는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재지정했다. 최근 몇 달 새 아파트값이 급등한 화성 동탄신도시와 구리시는 규제에서 빠진 반면, 거래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정체된 수원·의왕 등이 포함되면서 “묶어야 할 곳을 오히려 풀어줬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투자 수요가 엉뚱한 지역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함께 과천·광명성남(분당·수정·중원)·수원(영통·장안·팔달)·용인 수지·안양 동안·의왕·하남 등 12개 경기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였다. 2023년 1월 해제된 지 2년 9개월 만에 경기권에서 규제
경기환경운동연합 등 기후·환경단체가 도내 26개 시·군청의 일회용 컵 반입·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일회용 컵 사용 비율이 결정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이다. 일회용 컵 사용률은 오염으로 급속히 망가져 가는 지구촌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일선 시·군청 직원들의 환경 의식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모순은 하루속히 개선돼야 한다. 이 정도 인식 수준으로 어떻게 민간의 환경 인식 전환을 견인해낼 수 있나. 경기환경운동연합과 11개 기후·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도내 26개 시군청의 일회용 컵 반입·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했다. 다만 수원시·고양시·파주시·하남시·포천시 등 5개 곳은 지자체 내부 사정으로 모니터링 대상에서 제외됐다. 모니터링 결과 반입된 음료 컵 중 일회용 컵 사용 비율이 평균 92.07%로 시군청사의 직원 10명 중 9명꼴로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의 모든 직원이 거리낌 없이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안양시·의정부시·여주시·연천군은 일회용 컵 사용률이 100%였으며 용인시(수지구청)·시흥시·양평군·가평군은 사용률이 67~79%대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는 2024년 18만 8466필지였다. 면적 기준으로는 2억 6790만㎡로, 서울 여의도(290만㎡)의 92배 규모다. 2020년 15만 7489필지였는데 34년 만에 무려 19.6%나 증가한 것이다. 면적 기준으로는 2억 6790만㎡로, 서울 여의도(290만㎡)의 92배 규모에 달했다.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외국인 부동산 거래 허가 건수는 총 3756건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3055건(81.3%), 미국인 408건(10.9%), 캐나다인 90건(2.4%)으로 중국인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거래 목적은 실거주가 3523건(93.8%), 임대용 105건(2.8%), 농업용 69건(1.8%)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외국인 부동산 취득 이상 거래를 선별 조사하고 있다. 외국인의 투기성 거래는 집값을 끌어올려 서민 주거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중국인들의 ‘한국 땅 쇼핑’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외국인 부동산 거래 가운데 중국인이 81.3%나 되는데다 중국인의 위법 의심 거래 역시 다른 나라 사람들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2
차가운 바람이 불면 얼큰하고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 바닷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는 바지락 칼국수,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바지락 고추장찌개. 작은 조개 하나가 만들어 내는 깊은 맛은 내는 바지락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바지락은 주로 모래나 흙 속에 몸을 숨기고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으며 지낸다. 생명력이 질기고 자라는 속도가 빠르며, 한번 터를 잡으면 좀처럼 이동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바지락은 서해안과 남해안 갯벌에서 주로 잡힌다.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와 선재도, 장봉도가 바지락 주산지다. 선재도는 1926년 '바지락 1호 면허 어장'을 받은 역사적인 곳으로, 우리나라 바지락 어업의 출발점이라 할 만하다. 지금도 선재도와 영흥도에서는 어촌계를 중심으로 바지락을 캐는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바지락은 지역마다 정겹게 부르는 이름도 달랐다. 동해안 사람들은 빤지락, 경남 사람들은 반지래기, 전라도에서는 반지락, 황해도에서는 바스레기라 불렀다. 바지락은 오랜 세월 우리 밥상과 함께해왔다. 바지락은 시원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일품이라 온갖 요리에 제격이다. 쫄깃한 면발과 환상 궁합을 자랑하는 바지락 칼국수가 단연 으뜸이다. 구수한 바지락 된장찌개, 얼큰한 바지락 고추장
‘고수익 알바’를 미끼로 시작하는 검은 유혹에 넘어간 젊은이들이 동남아 지역에서 착착 죽음의 터널에 갇혀 들고 있다. 일단 납치 형태로 인신을 감금하여 불법적 업무를 강제하거나 심지어는 장기 적출 방식으로 살해하는 참극마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당장은 올해 들어 한국인을 노린 취업사기·납치·구금 사건이 330건 이상 접수된 캄보디아가 문제다. 동남아에 산재한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비상조치 등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단장으로 이끄는 정부의 합동 대응팀이 캄보디아 현지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을 비롯해 경찰청, 법무부, 국가정보원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도 함께 도착한 대응팀은 일단 현지 당국의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61명의 송환 계획을 우선 협의하기 위해 캄보디아 고위급 관계자와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국인부터 국내로 데려간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고수익 해외 일자리’ 사기를 당한 한국 젊은이들이 범죄 조직에 납치된 뒤 감금되거나 살해되는 사건이 잇따랐다. 캄보디아에서 가족이 실종·납치·감금된 것으로 보인다는 신고는 이달 들어서도 경기 성남, 부산, 경남, 충북, 대
육군 간호장교로 6년간 복무 후 전역했고, 현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역 전까지는 해외 취업을 위해 미국 간호사 자격만 준비하며 전직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전역 후 국내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급하게 방향을 바꾸다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때 큰 힘이 돼 준 곳이 바로 인천 제대군인지원센터였습니다. 센터 담당 상담사의 적극적인 안내 덕분에 100만 원이 넘는 직업능력개발교육비를 지원받아 학원을 다니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필기시험 준비를 위한 인터넷 강의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는 다양한 취·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필요에 따라 여러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취업 준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대군인 취·창업 박람회, 기업 설명회, 취업워크숍을 통해 실질적인 채용 정보와 다양한 지원제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리스펙 제대군인 웹진을 통해 다른 제대군인들의 다양한 경험과 취·창업 사례를 접할 수 있어, 전역을 앞두고 전직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도움에 힘입어 전역 후 국제학교 보건
이해승은 철종의 아버지인 전계대원군의 5대손이다. 일제에 의한 한일 강제 병합에 앞정 선 ‘큰 공로’로 1910년 10월 일본으로부터 후작 지위를 받았다. 이는 조선 귀족 중 최고 지위였다. 이완용 등의 주도로 설립된 친일단체인 불교옹호회의 고문을 맡았고, 1928년엔 식민통치에 적극 협력한 공으로 쇼와대례기념장도 받았다. 이완용·송병준·이근택 등과 함께 대표적인 친일 매국노 중의 한 명이다. ‘내선일체에 큰 공적’이란 글도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1942년 5월 30일자)에 썼다. ‘미나미 지로 총독은 작임 이래 내선일체의 실현을 시정의 큰 방침으로 하여 침식을 잊고 조선 통치에 다한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인데, 특히 지원병 제도와 징병제도는 글자 그대로 총독이 조선 동포로 하여금 충성한 황국신민이 되어 대동아공영권의 지도자가 되게 하자는 어버이의 마음에서 나온 선정으로서 감사하여 마지않는 바이다.’ 이 땅의 젊은이들을 일제의 전쟁터로 끌고 간 강제 징병을 ‘어버이의 마음’으로 여겨 ‘감사’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뼛속까지 친일파인 자다. 2005년 1월 공포된 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에 근거해 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했고 위원회는 이해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