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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떠나는 시장, 남겨진 과제는 더 무겁다

알파탄약고 이전 성과 속, 지속가능성과 균형 발전 과제 남아

  • 등록 2026.04.13 06:00:00
  • 15면

정장선 평택시장은 지난해 9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임기를 끝으로 모든 공직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30년 정치인생을 마무리 한다”고 발표했다. 정계은퇴 선언이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이번 6.3 지방선거에 출마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임기 말인 현재까지 주요 현안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된다. 다만 이에 대한 평가는 성과와 한계를 함께 짚는 균형 있는 시각 속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

 

그 결실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알파탄약고 이전’이다. 알파탄약고는 고덕면 율포리 산 48에 위치한 약 28만㎡의 주한 미공군 시설로, 미 7공군사령부가 관리해 왔다.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개발이 추진돼왔지만 이 시설만은 2020년 한미 양국이 발표한 우리 측 반환 대상 미군기지 목록에서 제외됐다.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2008년부터 단계별 개발에 들어갔고 현재 3-2단계까지 완료되어 약 6만 7000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중심부에 알파탄약고가 자리하면서 마지막 3-3단계 사업 추진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탄약고와 인근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행위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알파탄약고에는 10여 개의 창고형 탄약고 건물과 부속시설이 들어서 있다. 신도시 중심부에 군사시설이 위치한 데 따른 안전 우려와 개발 제한 문제로 지역 내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이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돼 왔다. 이에 정장선 시장과 고덕신도시 주민들은 국방부 등에 조속한 이전을 촉구했다. 2021년 4월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이전을 위한 첫 실무회의를 열고, 같은 해 8월에는 한미 SOFA 실무협의회에 해당 사안을 상정했지만 협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에 평택시는 주한미군, LH 등과 특별합동실무단을 구성하고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주한미군 간 협의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사업 추진의 난이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 결과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개발의 주요 현안이었던 알파탄약고 이전 작업이 지난 3월 19일 완료됐다.

 

이로써 착공이 어려웠던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 건설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당 조치가 실제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후속 개발 계획과 실행 과정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 시장은 이달 초 시청 브리핑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알파탄약고 이전 과정과 향후 부지 활용 계획을 설명했다. 정 시장은 해당 부지를 시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대해 향후 구체적인 개발 방향과 운영 방식은 시민 의견 수렴 과정과 공론화를 통해 결정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울러 군사보호구역 해제 및 공여구역 반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LH와 협력해 고덕지구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와 함께 재원 조달, 유지관리, 공공성 확보 등 후속 과제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조성, 국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광역급행철도(GTX)-A·C 노선 연장 등 지난 8년간 다양한 사업이 추진돼 왔다. 일련의 사업들은 일정 부분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교통·생활 인프라 확충과 지역 간 균형 발전 등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도 공존한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특정 성과를 강조하기보다,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도시의 장기적 발전 방향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택의 미래는 개별 사업의 성과를 넘어, 정책의 연속성과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또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는 상황에서 행정의 일관성과 정책 간 연계성을 확보하는 문제도 중요하게 제기된다. 개별 사업이 성과를 내더라도 도시 전체 차원의 전략이 부재할 경우 기대했던 파급효과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도시 개발과 원도심 정비 간 균형, 산업단지 조성과 정주여건 개선의 조화 등은 향후 평택시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아울러 인구 유입에 따른 교육·의료·교통 인프라 확충 문제 역시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기적 성과를 넘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 경쟁력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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