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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안성시, 초고령사회 해법 제시…통합돌봄으로 ‘지역 완결형 복지’ 구축

보건·의료·복지 잇는 통합체계…‘정든 곳에서 삶’ 실현
조례·조직·예산 삼박자 구축…경기도 통합돌봄도시 선정
AI·재택의료·퇴원연계까지…현장에서 작동하는 안성형 모델

 

안성시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으로 ‘통합돌봄’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역 중심 복지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돌봄을 개인이나 가족의 부담이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으로, 정책 설계부터 실행까지 전방위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비율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안성시는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합돌봄을 시정의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특히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존엄한 삶을 이어간다’는 원칙 아래 보건·의료·복지를 하나로 연결하는 ‘지역완결형 돌봄체계’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안성시는 우선 제도적 기반 마련에 집중했다. ‘안성시 지역 돌봄 통합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정책 추진의 법적 근거를 확보하고, 지원 대상과 범위, 민관 협력체계 등을 구체화했다. 동시에 노인돌봄과 신설과 전담팀 구성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해 행정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에는 부서별로 분산돼 있던 서비스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대상자 발굴부터 사례관리, 서비스 연계,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통합 운영 구조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준비는 시범사업을 통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안성시는 의료돌봄 통합지원 기술지원형 시범사업을 통해 읍·면·동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기관, 복지기관 간 협업 체계를 가동했고, 총 181명에게 401건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단순히 서비스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 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함으로써, ‘한 사람 중심의 통합 돌봄’이 현장에서 구현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특히 통합돌봄협의체 출범은 정책 실행의 핵심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협의체는 통합돌봄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의사결정기구로,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해 지역 내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기존 복지체계에서 발생하던 사각지대를 줄이고, 지역 중심의 지속 가능한 돌봄 모델을 구축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안성형 통합돌봄의 또 다른 핵심은 ‘퇴원환자 연계체계’ 구축이다. 고령 환자가 충분한 회복 없이 퇴원한 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병원 단계부터 지역 돌봄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설계했다. 시는 관내 의료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퇴원환자를 즉시 통합돌봄 대상자로 연계하고 있으며, 향후 상급병원까지 확대해 보다 촘촘한 의료-돌봄 연결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불필요한 입원과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장치로 기대된다.

 

 

재택의료 인프라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를 확대하고, 방문진료와 한방 가정방문, 통합방문간호센터 설립 등을 통해 ‘찾아가는 의료’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약사회와 협업한 다제약물 관리, 수술 후 일상생활 회복 훈련, 낙상 예방 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가 더해지며 돌봄의 질을 한층 높이고 있다.

 

생활환경 개선 역시 통합돌봄의 중요한 축이다. 가사돌봄과 재가노인 영양지원, 주거 내 미끄럼 방지 시설 설치와 문턱 제거 등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병행해, 어르신들이 시설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존엄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기반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

 

 

안성시는 여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통합돌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돌봄 로봇을 활용해 독거노인의 건강관리와 정서 지원을 동시에 제공하고, 복약 알림과 인지훈련, 생활 정보 제공 등 일상 밀착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밴드와 혈압·혈당 측정기기를 통해 만성질환을 상시 관리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더 나아가 냉장고 개폐 센서와 전력 사용 패턴 감지 등 생활 데이터를 활용해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필요 시 119 등과 즉시 연계하는 24시간 안전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이는 기존의 사후 대응 중심 돌봄에서 벗어나 ‘예측·예방 중심 돌봄’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안성형 통합돌봄은 제도와 조직, 현장 실행,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모델로 평가된다. 실제로 시는 경기도 360° 통합돌봄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23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며 정책 추진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했다. 이는 안성형 모델이 정책적 완성도와 실행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통합돌봄의 본질은 ‘삶의 방식’을 바꾸는 데 있다. 돌봄 공백이 줄어들수록 불필요한 입원과 시설 입소는 감소하고, 의료비 부담은 완화되며, 시민의 삶의 질은 높아진다. 이는 단순한 복지 확대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김보라 시장은 “정든 곳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것은 구호가 아니라 정책으로 실현되고 있다”며 “사람과 기술, 행정과 공동체가 함께 작동하는 통합돌봄을 통해 안성은 초고령사회 대응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초고령사회는 위기이자 동시에 새로운 기회다. 안성시는 통합돌봄이라는 해법을 통해 ‘지역에서 삶을 완성하는 도시’로의 전환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으며, 그 성과는 향후 전국 지자체 정책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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