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해도 벌써 몇 차례나 소스라치게 놀란다. 조심을 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옷은 뜯기고 난 뒤라 들여다봐도 소용이 없다. 통증은 차차 사라졌지만 마음은 아직 자연스럽지 못하다. 갈라지고 들뜬 손톱을 스치는 모든 것을 할퀴고 지나간다. 머리를 감을 때 아차 하면 손톱이 갈라진 틈새로 들어가 칼날이 생살을 파고드는 통증에 놀라 손을 감싸 쥐고 한참을 그대로 서 있어야 했다. 사고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일어났다. 그날따라 여유있게 회의에 참석하려고 일찍 집을 나섰다. 인사를 나누며 사무실로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모든 동작이 멎었다. 의아해서 바라보는 시선에도 아무 반응을 하지 못하고 절절 매는 나를 보고 오히려 나보다 더 놀라서 모여 들었다. 도어를 닫는 순간 손가락 끝에 불이 붙는 것만 같았다. 내가 미처 손을 빼기도 전에 문이 닫히고 손가락이 문틈에 끼고 내 손톱은 파란 잉크색 얼룩이 생겼다. 주위의 도움으로 얼음찜질을 하고 바로 길 건너 약국으로 달려가서 약을 복용하고 상처에 바르기도 했지만 결국 멍 자국은 손톱 뿌리 부분을 지나 손가락 마디까지 내려오며 부어올랐다. 손가락의 붓기는 며칠 지나자 빠졌지만 불편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아픔을 호소할 때마다
심리학 용어에 ‘망각’이란 단어가 있다. 개인의 기억 속에 이미 저장되었던 정보를 잃어버리는 현상으로 기억의 반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억이 우리의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듯이 망각 또한 지속적이고 보편적으로 일어난다. 망각은 경우에 따라 좋은 점도 있지만 대부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빈도와 증상이 점차 심해지며 기억, 학습, 새로운 정보의 저장 등에 문제를 일으킨다. 이런 학습적인 면에서의 문제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망각’이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주방이나 전열 기구를 취급하는 곳에서 적용될 때이다. 무더운 여름철 주거시설이나 음식점 화재의 대부분은 주방에서 화기취급 부주의(망각)에 의해 발생한다. 주방에서 음식물을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잠시 잊어버리는 망각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여 아파트 동 주민 전체가 대피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한 영유아를 보육하는 가정에서 젖병소독이나 빨래 삶기 등을 위해 화기를 취급하다가 망각하고 자리를 비워 화재가 나는 경우도 있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에 따르면 2015년 5월 말 전국의 화재건수는 총 2만1천768건으로 그 중 부주의로
2015년도 어느덧 중반을 지나 무더위가 가까워지고 있다. 날이 점점 더워짐에 따라 휴가를 가는 세대가 증가하면서 빈집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가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소중한 재산과 가정의 평온을 지키기 위해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창문·현관문 등의 문단속을 생활화 하는 것이다. 장기간 외출할 경우에 현관 출입문은 이중 잠금장치를 설치하고, 우유투입구를 막아놓으면 빈집털이범의 출입을 제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인근 지구대·파출소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창문 개폐경보기 등을 창문에 설치해 두면 범죄예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현관 열쇠를 소화전이나 화분 등 집 주변에 숨겨두지 않고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다. TV의 예약기능이나 전등 자동 타이머 기능을 이용해 인기척이 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무작정 전등을 켜두기보다는 가전기기들이 수시로 꺼졌다 켜졌다 하는 것이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는 효과를 준다. 가정의 집 전화를 휴대전화나 다른 전화로 착신전환 시켜놓는 것이다. 빈집털이범들이 집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과 유관기관에서
7천명의 시민이 광복 70년이 되는 내일 8월 15일 수원 야외음악당에 모여 광복을 노래한다. 1시간 반 정도 진행될 음악회 끝부분에 관중석이 무대로 바뀌면서 7천명의 관중이 음악회의 주역이 되어 ‘아침 이슬’, ‘아름다운 강산’, ‘우리의 소원’을 노래한 후, ‘애국가’를 합창하면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음악회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이 출연한 공연으로 시작한다. 18세기 정조가 세운 수원 신도시 시대를 상징하는 영상으로 시작하는 음악회는 일제 강점기의 수난, 광복과 동시에 다가온 분단과 6·25전쟁의 아픔을 노래한다. 그리고 70·80년대 이후의 민주화와 산업화를 영상과 연주, 합창으로 표현한 후 마지막 부분에서 7천명 시민 합창이 시작된다. 4곡의 노래는 시민들이 쉽게 부를 수 있으면서도 광복 70년을 상징한다. 민주화와 통일, 우리가 이룬 성취와 국가 정체성이 주제인 곡이다. ‘아침이슬’은 70·80년대 많이 불렸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이다. 1990년대 초까지 한국의 대학생과 젊은이들로부터 가장
15일은 일제강점 치하에서 벗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정부와 각 지자체별로 열린다. 이들 관주도의 기념행사는 대략 경축식과 기념공연, 타종, 독립유공자 위문, 전시회 등 대동소이하다. 그런데 광복 70주년을 맞아 눈에 띄는 행사를 열고 있는 지자체가 있으니 바로 수원시이다. 수원시는 내일(15일) 오후 8시부터 시민 1만여명이 동시에 출연하는 ‘7000인 시민 대합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퍼포먼스는 원래 광복 70주년을 뜻하는 시민 7천명을 모집해 공연하려고 했으나 예상을 넘어서 모두 1만1천444명이나 접수하는 등 뜨거운 참여 열기를 보였다. 참여자들은 수원시민만이 아니다. 이들 중에는 이웃 화성시, 용인시, 오산시, 성남시와, 서울시 등 수원시외 거주자와 외국인 접수자도 1천여 명에 가깝다. 개인, 가족, 직장 동료, 민간 아마추어합창단 등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1만여명이 한 무대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날 공연은 대합창 서사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화성 축성으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고난과 재기, 발전과 도약의 역사를 조명하는 8장(章)으로 구성돼 있는데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연주, 현대무용, 미디어
남녀가 서로존중 할 때에 신뢰의 건전한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다. 최근에 직장 내에서 성희롱이 만연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피해자 보호는 고사하고 불이익을 받는 등 2차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성희롱 피해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퇴사를 했으며 퇴사를 고려중인 직원이 많은 현실이다. 직장 내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는 등 2중 피해로 고통 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가해자에 대한 엄한 처벌과 보상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 성희롱 가해자는 상사가 56%로 가장 많으며 사장, 동료, 고객, 부하직원 순이다. 근속연수가 짧고 직장 내 서열이 낮은 여성노동자들의 피해가 크다. 성희롱 피해자 연령은 25∼29세가 42.2%로 가장 많으며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종사자들의 피해가 많다. 성희롱은 상대방의 뜻에 어긋나거나 성과 관계되는 언행으로 불쾌감과 굴욕적인 느낌을 주므로 철저히 배제되어야한다. 남녀불평등구조와 불신을 만들어가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사장에 의한 성희롱이 많으며 취약한 지위의 여성노동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은 물론 처벌이 강화되어야한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상반기 한국여성노동자회 산하 10개 지역 평등의 전화에
1일, 연변인민방송국과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편집부에서 주최한 제20회 중국조선족어린이동요콩클 본선이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이에 앞서 7월 31일에 있은 예선에 87개 팀의 100여명 어린이들이 참가, 치렬한 경쟁을 거쳐 26개 팀의 50여명 어린이들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동요콩클에는 연길시, 도문시, 훈춘시, 룡정시, 화룡시, 왕청현 등 주내의 어린이들외에도 북경, 호남 장사의 조선족어린이들까지 합류하여 예전에 비해 참여범위가 넓고 경쟁도 치렬했다.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연변대학사범분원부속소학교 함소영학생이 대상을, 연길시연신소학교 중창대를 비롯한 4개 팀이 금상을, 북경시 왕징실험학교 김한혜 등 4명이 은상을, 연길시 조양천진 조양소학교 고청 등 6명이 동상을, 호남성 장사시 성사중심학교 리지연 등 11명이 우수상을 받아안았다. 본 행사는 1994년부터 20년간 이어오면서 우리 민족 동요의 창작과 보급, 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부동한 지역 어린이들의 문화교류를 추진하는데 긍정적역할을 해왔다. 주최측은 앞으로도 해마다 한번씩 중국조선족어린이동요콩클을 지속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갈 후대들에게 민족의 얼을 심어주고 노
6일, 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에서 조직한 라선·국제상품전시회설명회에서 알아본데 따르면 제5회 라선·국제상품전시회가 오는 8월 20일부터 8월 23일까지 개최된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5회째 열리는 라선·국제상품전시회는 조선에서 규모가 두번째로 큰 국제상품전시회인데 매회 중국, 로씨야, 타이 등 여러 나라의 100여개 기업들이 참가하고있다. 전시회는 식품, 수공업 등 상품 전시를 주요로 하고 있으며 전시회기간 각종 투자토론회, 량국 기업간의 투자상담회 등을 조직하게 된다. 이밖에도 조선족기업가협회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에 면적이 9평방메터의 전시부스를 제공해주어 기업제품을 홍보하도록 도와준다. /김군 기자
7일, 연변문화예술연구중심, 연변무형문화재보호중심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중국조선족무형문화재총서 ‘중국조선족아리랑’출간식이 연변군중예술관 회의실에서 개최되였다. 연변문화예술연구쎈터에서 기획하고 김봉관, 리광인 집필로 된 ‘중국조선족아리랑’은 총 6부로 엮어졌는데 제1부는 민요 ‘아리랑’의 사회성, 시대성을 비롯한 ‘아리랑’의 특징을 밝혔으며 제2부, 제3부는 지난 세기 30년대와 40년대 중국 동북과 관내의 광활한 대지에서 겨레의 ‘아리랑’노래가 항일의 노래로 승화되는 과정과 ‘아리랑’이 조선민족사상 처음으로 가극으로 재탄생하여 중국 계림, 서안에서 성황리에 공연된 력사를 기술하였으며 제4부와 제5부는 해방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리랑’력사의 흐름 및 훈춘현문공단과 연변가무단의 대형가극 ‘아리랑’의 창작대본을 그대로 실어 ‘아리랑’전설의 변모양상을 보여주었으며 제6부는 중국조선족사회에서의 ‘아리랑’관련 민요수집과정과 ‘아리랑’연구론문을 다수 수록하였다. 연변조선족자치주와 료녕성, 흑룡강성에서는 선후하여 1950년대초, 1961년, 1978년, 1997년에 네번에 걸쳐 수많은 예술일군을 동원하여 동북3성에 널려 살고있는 중국조선족 민간예술인 근 만여명 방문하여
웃는 산기슭에 안개 타고 내렸나 숲속에 숨었나 산나물 돋아나는 오솔길은 걷기도 좋아 포동진 애고사리 손잡고 놓질 않네 음~아~ 내 고향 오솔길은 걷기도 좋네 바쁘게만 돌아가는 일상에 쫓기듯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속 유독 눈에 띄는이가 있다. 혼자말을 중얼거리듯 나지막한 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는 한 사람, 힘없이 구부정하니 처진 어깨에 묵직해보이는 가방 하나를 둘쳐메고도 저만치 앞장서 걸어가는 그 사람은 작사가 황상박(77세)선생이다. 사람들은 흔히 작사가라고 하면 마치 시인처럼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운률에 맞게 잘 읽히는 문장을 쓰면 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작사가의 일과 삶은 그렇게 록록치만은 않다. 더구나 요즘처럼 한국의 류행가요와 팝송에 저만치 밀려난 설음을 안고 가야 하는 우리 연변노래의 작사가로 살아가는 이들에겐 말이다. “우리 말 가사는 또 하나의 우리의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에 따라 낱말들은 새로 생겨나고 사라질지라도 우리 말의 틀과 바탕은 거의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이어져갈겁니다. 우리 사회도 이제 변화가 커 나라 바깥으로 많이 나가기도 하고 바깥에서 새 이웃들이 많이 들어오기도 하는데요. 그 이웃들도 분명 다 같은 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