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벅이는 횡단보도 /양소은 앞으로 나가거나 되돌아갈 수 없는 횡단보도 한가운데 노인이 덤불처럼 걸려있다 사선 안으로 조여드는 속도 악어와 사자 사이 탈출구가 없는 밀림의 경계에 갇힌 뜨거운 포효의 바람이 인다 멈추지 못하는 바퀴 깨진 유리조각이 사방으로 튀고 추월로 쌓아 올린 빌딩 숲 붉은 눈으로 끔벅이는 신호등 밑 과속의 잔해가 수북하다 막 그려진 노인의 그림자가 스르르르 일어서며 정글에서 걸어 나온다 - 양소은 시집 ‘노랑부리물떼새가 지구 밖으로 난다’ 우리는 나이가 먹어갈수록 느려진다. 행동도 말도 인지능력도 떨어진다. 마음은 젊은이 못지않지만, 몸은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 이 세상 살아오는 동안 이곳저곳이 마모되고 고장나고 녹슬어버린 까닭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속도는 어떠한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빨라지고 모든 것은 하루가 다르게 새롭게 태어난다. 내가 미처 습득하기도 전에 변하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그리하여 우리가 살아가기 편해진 만큼 무척이나 복잡하기도 하다. 그러한 속도 속에 갇혀 오도 가도 못 하는 처지가 되어버리는 것이 노인들이다. 이 시 속, 노인 또한 그러한 정글에 갇혀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말았다. 점점
한반도에서 전쟁도 평화도 아닌 기형적인 정전체제가 유지된 지 오늘로서 벌써 65년이 됐다. 법적으로 6·25전쟁이 끝나지 않은 비정상적 체제는 하루속히 종식돼야 한다. 이는 진정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출발이기도 하다. 다행히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혹은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 6월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며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약속했다. 낙관하긴 이르지만 정전체제의 조기 종식에 남북은 물론 주변국 모두공감하고 있다고 본다. 전쟁이 남긴 상흔이 여전히 깊기에 앞으로의 길이 짧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사적 대전환점에 서 있다. 비핵화와 안전보장이 핵심인 북미 간 협상의 출발점 또는 초기 단계에서 전쟁을 끝내자는 정치적 선언을 해보자는 우리 정부의 종전선언 구상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종전선언은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신뢰구축 방안도
우리나라 남성들의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대화 중의 하나가 군대 얘기다. 고참에게 얻어터지던 얘기, 군대 축구얘기, 얼음 깨고 물에 들어가 얼차려 받던 일…. 현역으로 병역을 마친 남자 세 명이 모여 군대 체험담을 말하기 시작하면 1박2일도 모자랄 것이다. 대부분은 고생했거나, 괴롭힘을 당했던 얘기들이다. 우리나라 남성들에게 군대는 유쾌하지 않은 추억이다. 분명히 제대했는데 또 입대하는 꿈을 50넘어서까지 꾼다는 사람도 있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것이 군대 얘기와 낚시 얘기기도 하다. 아버지, 오빠, 남편이나 남자친구 등 주변사람으로부터 오죽 많이 들었으면 이런 반응이 나올까.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병역기피자는 반역자 취급을 받는다. 지난 2일자 본보 ‘양심적 병역거부 특혜로 비춰지면 안 될 것’ 제하의 사설에서도 언급했다. 20대 황금보다 귀한 청춘기를 군대에서 보내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힘없고 돈 없는 사람, 요즘말로 ‘흙수저’들만 군대에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병역 기피자에 대한 시선이 고울 리 없다. 그동안 여호아의 증인이란 종교인들에 대한 시선도 그랬다.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군대에 가지 않겠다는 이들을
작금의 시대를 표현하는 여러 키워드가 있지만, 그중의 하나는 감성의 시대일 것이다. 감성의 시대는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관광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익히 알려진 유명 여행지가 아닌, 우리가 일상적으로 거니는 거리, 골목, 시장으로 이어지는 구도심에 문화예술, 역사가 적절히 배합된 지역밀착형 도시 재생 마을 여행이 대표적 사례다. 요즈음 도시 재생 마을에 큰 변화가 있다. 관광객이 마을을 방문하는데 지역 주민은 떠나는, 소위 말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 성행하고 있다. 주원인은 과잉관광(over tourism)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관광정책도 변화를 보인다. 단순 관광객 수 확대보다는 질을 높이자는 것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본다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에 따른 지역에서의 소비를 촉진해 지역경제를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관광객의 소비에 따른 경제적 부가가치를 보다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사회문화적 관점에서는 다수 관광객의 집중이 아닌 분산 또는 소수의 관광객이 지역을 방문하여 주민과의 접촉이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관광의 질을 확대하기 위한 많은 대안이 제시되
‘광명역 M클러스터’ 지식산업센터&상업시설 수도권 남부의 주거·교통·쇼핑의 중심인 KTX광명역세권에 ‘광명역 M클러스터’ 지식산업센터&상업시설이 공급된다. 롯데건설과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광명시 일직동 501(광명역세권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 1-2블록)에 지하 4층~지상 17층 약 9만7천386㎡ 규모이며, 지하 1층~지상 2층과 지상 6층 옥상정원에는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지상 5층까지 드라이브 인 시스템이 도입돼 호실 바로 앞에서 물류 하차가 가능하다. 최대 4.8m 층고의 넉넉한 주차공간과 9~17층에는 KTX광명역세권 내 최초로 기숙사도 함께 조성된다. 인근에 2021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이 조성 중이며, 광명역 M클러스터 지식산업센터에는 일반기업은 물론 의료관련 업체 등이 입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명역세권의 우수한 기반시설도 장점이다. 광명역에는 KTX와 지하철 1호선 등이 정차하며 주변에 수원광명고속도로,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1차)가 뚫렸고, 수서를 잇는 강남순환고속도로(2차), 서울광명고속도
성남 고등지구 ‘반도 아이비밸리’ 반도건설이 성남 고등지구에 지식산업센터 ‘반도 아이비밸리’를 26일부터 분양을 시작한다. ‘반도 아이비밸리’가 들어서는 성남 고등지구는 수정구 고등동과 시흥동 일대 총 56만9천201㎡ 규모 택지지구로, 판교와 강남 사이 수도권 알짜입지로 손꼽힌다. 고등지구는 전국 어디로든 물류 이동이 편리하고, 사통팔달 교통환경으로 출퇴근이 편하다. 인근에 판교테크노밸리와 제2판교테크노밸리(예정), 제3판교테크노밸리(예정)가 있어 향후 업무연계가 용이하고, 직주근접이 가능한 첨단비즈니스 거점 도시의 미래가치가 기대된다. 지식산업센터 지하 1층~지상 2층에 상업시설이 들어서 문화, 여가생활을 모두 누릴 수 있으며 뛰어난 입지,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젊은 수요층을 타깃으로 하는 점이 특징이다. 또 고등지구 최초의 복합상가로 차별화된 수변 테라스상가(일부테라스)로 조성될 예정이며, 지식산업센터 독점수요와 약 1만여명의 고등지구 직접수요, 판교테크노밸리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췄다. 건너편 근린상가용지 및 점포주택지, 아파트단지가 위치해 차별화된 ‘365일 활성화 상권&
▲김태정 시흥시 부시장
<경기도> ◇승진 ▲소통기획관 홍보미디어담당관 박상덕 ▲기획조정실 규제개혁추진단장 하승진 ▲자치행정국 회계과장 이성희 ▲문화체육관광국 종무과장 김기은 ▲문화체육관광국 한류월드사업단장 김용복 ▲환경국 기후대기과장 한현희 ▲균형발전기획실 비상기획담당관 이봉휘 ▲경제실 소상공인과장 조태훈 ▲경제실 노동정책과장 류호국 ▲공유시장경제국 따복공동체지원과장 장봉수 ▲의회사무처 박준호 ▲여성비전센터소장 김미성 ▲농정해양국 친환경농업과장 김영호 ▲도시주택실 도시주택과장 고강수 ▲황해경제자유구역청 개발과장 서범석 ▲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장 홍순성(직위승진) ◇전보 ▲대변인 언론협력담당관 조창범 ▲감사관 감사총괄담당관 원송희 ▲감사관 조사담당관 김종구 ▲감사관 계약심사담당관 조돈협 ▲기획조정실 기획담당관 김재훈 ▲기획조정실 미래전략담당관 김종석 ▲기획조정실 예산담당관 이계환 ▲기획조정실 평가담당관 정구원 ▲기획조정실 행정심판담당관 김향숙 ▲기획조정실 정보통신보안담당관 인치권 ▲도시주택실 지역정책과장 지재성 ▲자치행정국 총무과장 이재영 ▲자치행정국 인사과장 김회광 ▲자치행정국 특별사법경찰단장 이병우 ▲교육협력국 교육정책과장 이필신 ▲교육협력국 도서관정책과장 이강태 ▲
날씨만큼 이나 부글부글 끓는 것이 요즘 자영업자 심경(心境)이다. 올해처럼 힘든 시절이 없어서 그렇다. 특히 자영업자 둘 중 하나라는 직장인 출신은 더하다. 직장을 잃은 뒤 가족 생계를 꾸리기 위해 자영업에 뛰어들었지만 계획과 전혀 다르게 판이 흘러가서다. 자영업자는 지난해 8월 기준 569만명에 이른다. 156만명은 직원을 두고, 413만명은 나홀로 자영업을 한다. 가족일을 돕는 사람은 116만명이다. 상황은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더욱 나빠져 가고 있다. 상처도 크다. 그리고 직원을 둔 사람만 상처받은 것이 아니다. 본인의 고단한 몸을 추스르기 위해 ‘알바’를 써보겠다는 작은 꿈마저 깨진 나홀로 자영업자의 심경은 상대적 박탈감 그 자체다. 정부는 일자리 안정기금 문턱을 낮추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4대보험 가입이 전제조건임을 감안하면 그림에 떡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서도 작년 새로 창업한 자영업자는 115만 명. 83만 명이 폐업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한 해 동안 32만 명의 자영업자가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가슴 아프다. ‘베이비 부머’(1955∼1963년생)가 은퇴하면서 자영업자도 고령화하고 있으나 현실과의 싸움이 더욱 처절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