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관계자가 아닌 우리나라 일반인들에게 어떤 화가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빈센트 반 고흐가 압도적이고 모네, 르누아르, 클림트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한국인의 취향에는 인상주의 화가들이 잘 맞는 것 같다. 그에 비해 데이비드 호크니는 한국에서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했음에도 모른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1937년 영국 요크셔에서 출생한 화가로 현재 86세의 고령임에도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중이다. 그는 전통예술교육을 받았지만 회화 뿐만 아니라 사진, 판화, 일러스트, 무대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에서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제프쿤스의 “토끼(Rabbit)”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107만5000달러에 낙찰되기 전에는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작품이 9030만 달러(한화 약 1078억원)로 최고가를 기록하였을 정도로 그의 회화 작품은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그는 2010년 경부터 아이패드를 이용한 드로잉을 선보이기 시작는데 그의 아이패드 그림 에디션도 1점에 약 10억원에 팔린다고 하니 거장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의 오픈 마인드는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에 대한 도전에 망설임이 없었고 다양한 실
“최상의 보물은 명랑한 표정과 쾌활한 마음이다“, “진정한 희망이란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것이다”, ”혼자 잘 살면 된다.“ 이것은 누가 한 말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염세주의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쇼펜하우어의 명언이다. 근래 쇼펜하우어 열풍의 이유는, 광대한 푸른 하늘의 뜬 구름이나 적막한 밤하늘에 뜬 별들과 같은 관념적인 행복이 아니라 손에 만져지는 작고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지금의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요즘 젊은이들은 원대한 꿈(?)보다는 여행을 하고 액티비티를 즐기고 자신의 시간을 갖는 작은 꿈을 이루는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럼 ’지구는 누가 지키지?‘ 하는 염려가 되지만 개인이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인류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느리게 걸어야 보이는 것들 작은 행복, 그것은 조금만 눈여겨 보면 우리 가까이 어디에나 있다. 다만 우리는 늘 너무 바쁘게 지나치기 때문에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조금만 느리게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면 대수롭지 않았던 어떤 존재에서 인생의 깨달음이나 기쁨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내가 없으면 안될 것 같은 망상으로 일벌레처럼 살아왔다. 그러다 6년전 파킨슨병을 얻었다. 2배속으로 재생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이제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된다. 이때쯤 되면 누구나 결국 지키지 못할 거창한 새해 결심을 한다. 지나온 해들을 돌아보니 너무 열심히 사느라 나 자신을 돌볼 틈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조금 느리게, 나 자신을 가장 배려하며 사는 나의 해가 되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오면 그것이 쉽지가 않다. 회사도 다녀야 하고, 가정도 돌아봐야 하고 참 할 일이 많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오래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단원 김홍도의 화첩이 생각났다. 김홍도의 풍속화에는 작업 현장의 생생함이 살아 있는 것들과 함께 서민들이 빠듯한 삶 속에서 나름대로 재미와 유머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진 작품이 많다. 하나하나 세심히 살펴보면 익살스러운 표현에 절로 웃음이 난다. 도화서 화공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림 하나를 들고 이리저리 감상하고 있다. 예전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는 대행수 집에 행수들과 양반들이 모여 서화를 감상하며 경매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당시 실제로 그러한 형태의 경매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림이나 서예를 감상하며 즐기는 것은 양반들 사회에서 일반화됐던 것 같다. 이 그림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