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의 지방분권,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중앙정부-시.도의 위임사무를 50만 이상 대도시로 넘겨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온 인구 50만명이상 전국 대도시 단체장들이 특정시 승격을 위한 국회의원발의 본격 추진에 나섰다. 수원시는 30일 오전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인구 50만이상 대도시의 특례에 관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지방분권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수원.안양.부천.안산.용인시와 경북 포항시, 경남 창원시 등 7개 단체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집행기관 지위가 아니라 중앙정부의 하급행정기관에 불과한 지위에서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대부분의 일을 집행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시.도 위임사무 대부분을 최소한 인구 50만이상 대도시에 넘겨줘야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단체장이 하는 일 가운데 75% 가량은 국가기관의 일을 수행하고 있으며 정작 주민이 선출한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하는 일은 고작 2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7개 대도시 단체장들은 이에 따라 "지방분권을 이루려면 기관위임사무를 전면 폐지하고 부득이 국가사무를 시.도 또는
군대에서의 가혹행위를 참다못해 사병이 자살했을 경우 군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사병의 잘못도 큰 만큼 국가유공자로 인정하긴 곤란하다는 대법원 첫 확정판결이 나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빈번한 군내 자살이 사병의 나약한 성격에 기인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대법원이 군내 가혹행위 방지 못지않게 엄격한 복무기강이 요구되는 군조직의 특성상 군생활을 이겨내려는 사병의 강인한 정신력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법원 3부(주심 변재승 대법관)는 지난 3월 부대내 상급자들의 폭언과 폭행 등 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엄모(당시 21세)씨의 어머니가 서울북부보훈지청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 등록거부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한 원심을 깨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가유공자 인정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를 통해 이들의 생활안정과 국민의 애국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엄격한 제한이 필요하다"며 "상급자의 가혹행위가 자살원인이 됐다는 점만으로는 유공자 해당조건에 부족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상급자의 가혹행위가 엄씨의 자살에 직접적이고 중요한 원인이 됐다는 점은 인정된다"며
법무부는 29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또는 기각 처분에 불복할 경우 검사나 피의자가 준항고할 수 있도록 하고 영장실질심사 전과정을 조서화해 법정에서 증거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입법키로 했다. 법무부는 지난 4년여간 형사법 개정 특별분과위원회 등 논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형사소송법 51개 조문에 걸친 개정안을 확정, 이날 발표했다. 법무부는 내달중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법안이 이르면 올 정기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내년 상반기중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검사가 준항고.재항고를 할 수 있고 발부될 경우 피의자가 준항고.재항고를 할 수 있게 되며 항고에 대한 판단은 상급법원에서 하게 된다. 단지 구속영장 기각 및 발부 결정에 대해 검사 또는 피의자가 준항고를 하더라도 구속 또는 석방의 효력을 정지하지는 못하도록 했다. 법원은 그러나 이 같은 방안이 도입될 경우 영장실질심사가 본안 재판화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어 향후 입법과정에 다소 난항이 예상된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영일 재판관)는 26일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가 "대체복무를 통한 양심실현의 기회를 주지않는 병역법 조항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낸 신청을 받아들여 서울 남부지법이 제기한 위헌제청 사건에서 재판관 9명 중 7(합헌)대2(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이 지난달 15일 전원합의부를 열어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유죄 확정 판결한데 이어 헌재가 관련 병역법 조항이 헌법에 부합한다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양심적 병역거부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은 일단락됐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양심의 자유가 개인의 인격발현과 인간의 존엄성 실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본권이기는 하나 그 본질이 법질서에 대한 복종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국가공동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양심을 보호해 줄 것을 국가로부터 요구하는 권리"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법률조항(병역법 88조)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공익은 국가존립과 모든 자유의 전제조건인 `국가안보'라는 대단히 중요한 공익"이라며 "이러한 중대 법익이 문제되는 경우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하기 위해 국가안보를 저해할 수 있는 무리한 입법적 실
수원지검 특수부는 27일 수협중앙회 박종식 회장의 비리 혐의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수협중앙회로부터 박 회장 혐의 관련 문서, 컴퓨터 데이터 등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중이다. 박 회장에 대한 혐의는 그러나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95년부터 2000년까지 수협중앙회장을 지낸 뒤 부실을 초래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사퇴했다 지난 6월 중앙회장에 다시 선출됐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을 소환했으나 아직 출석하지 않아 조사하지 못했다"고말했다.
수원지법 제1형사부(재판장 박형명 부장판사)는 26일 동료 공무원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저지하기 위해 경기도청 상황실을 점거하는등 위력을 행사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기소된 박모(38), 김모(41) 피고인등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본부 공무원 2명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동료 공무원들로 하여금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가하도록 하고 투표함을 설치한 혐의(국가공무원법 위반 등)로 기소된 정모(45) 피고인 등 전공노 공무원 4명에 대해 벌금 100만원∼1천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피고인과 김 피고인은 전공노 집회에 참가하고 구호를 외치는 등 일상적인 집회 행위를 벗어나 집단적 위력을 행사해 공무원 신분 박탈에 해당하는 징역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징역형이 선고된 2명은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공무원 신분을 잃게 된다. 박 피고인과 김 피고인은 지난 2002년 11월18일 동료 공무원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경기도청 상황실을 점거하고 그 과정에서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5월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씩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3단독 장재윤 판사는 26일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영하지 않은 혐의(병역법 위반)로 기소된 권모(21)씨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 여호와의 증인 신자인 권씨는 지난 1월15일 상근예비역 입영통지서를 받고도 종교적 신념을 들어 입영을 거부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PPA 감기약 파동' 이후 위해성 우려로 외국에서 사용중지된 의약품에 대한 조치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에서 27년 전 승인취소된 해열진통제 `설피린'의 국내 사용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설피린(sulpyrin, sulpyrine)은 다이피론(dipyrone), 메타미졸(metamizol), 바랄긴(paralgin) 등 수십가지 별칭이 있는 해열진통제 성분으로 백혈구 손상, 재생불량성 빈혈, 쇼크, 피부점막안증후군, 황달, 급성 신부전, 중독성표피괴사증, 박탈성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데다 동물실험에선 기형 유발이 보고돼 미국 등 해외 12개국에서는 이미 퇴출된 상태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설피린 제제는 현재 국내에서 총 9개 제조업체의 14개 제품(수출용으로 제조허가를 받은 3개 제품 포함)이 의사의 처방 하에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등록돼 있으며 보험적용 약품으로도 등재돼 있다. 설피린 투여자 2만명당 1명이 과립(顆粒)세포 감소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의약품 편람이 피치 못할 경우가 아닌 한 설피린을 투여치 않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7년부터 정부가 설피린 사용중
직장 내부고발자에 대한 부당인사를 철회하지 않아 인사권자인 민선자치단체장에게 부과한 과태료 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민사3부(재판장 김동하부장판사)는 최근 송진섭 안산시장이 부패방지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과태료 처분 취소 항고심에서 항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부방위가 공익제보자에 대해 원상복귀에 해당하는 인사시정조치를 요구했는데도 거부한 것은 잘못으로 부방위가 송 시장에게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한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판결 후 상고를 포기했으며 부방위가 부과한 과태료 500만원을 조만간 납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결로 참여연대 공익제보단과 내부고발자인 안산시청 토목직 6급공무원 김모씨가 송 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5천만원 위자료 청구소송 1심 판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무원 김씨는 지난 2002년 4월 참여연대와 공동으로 지난 1996년부터 추진된 안산시 종합운동장 건립과 관련, 부당하게 지급된 예산 38억원의 환수와 관련자 징계를 요청하는 신고서를 부방위에 제출했다. 그러나 당시 예산 지출을 승인했던 송 시장이 지난 2002년 10월 김씨를 동사무소로 전보하자 김씨는 부
법원에 제출된 소송기록이 제3자에게 유출돼 개인의 사생활이나 중요한 영업비밀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이 관련 예규를 정비하고 나섰다. 대법원은 2002년 개정된 민사소송법에 `비밀보호를 위한 열람 등의 제한'에 관한 규정이 신설됨에 따라 최근 관련예규를 새로이 마련하고 이를 내달부터 실시키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따라 종전에는 제3자라 하더라도 해당소송과 이해관계가 걸려 있음을 입증하면 소송기록을 전부 열람 또는 복사할 수 있었으나 당사자가 원치 않을 경우 상당부분 제한을 받게 됐다. 예규에 따르면 법원은 소송기록 중에 당사자의 사생활에 관한 중대한 비밀이 적혀있거나 영업비밀이 포함돼 있다고 판단할 경우 당사자의 신청에 따라 소송외 제3자에게 이 부분의 열람제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공개재판의 원칙에 따라 개인 사생활이나 중요한 정보가 소송과정에서 유출될 위험이 다분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예규를 통해 민사소송에서 개인의 비밀정보 보호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