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수원시청 등에 폭파 협박 전화를 건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로 불구속 기소된 우모(18)군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에 이용된 기지국 내에 거주하고 있고, 성문 분석 결과 범인이 변성기가 진행 중인 10대 남성이라는 사실만으로는 유죄라고 볼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 못한다”면서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원심은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만큼 사건을 다시 심리·판단해야 한다”고 파기환송 사유를 밝혔다. 우군은 2009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수원시청과 수원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전화를 건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1·2심은 우군의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내란음모 17차 공판에서 국가정보원의 압수수색 절차의 적법성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단의 공방이 이어졌다. 10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 심리로 열린 공판에는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홍순석 피고인에 대한 8월 28일 압수수색에 참여한 국정원 수사관 조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씨는 “홍순석 피고인 자택에서 휴대전화 4대 등 디지털 저장매체 23점을 압수해 분석했다”며 “김일성 주체사상과 관련된 파일 1개와 비폰(비밀 휴대전화)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대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USB에 설치된 암호 프로그램을 해제해보니 ‘안양당원명단’이라는 이름의 엑셀 파일이 있었고 RO 조직 구성원의 실체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압수,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변호인단은 당원명단은 정당법에 의해 압수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변호인단은 “증인 말대로 압수수색 당시에는 그 명단이 당원명부라고 단정지을 수 없어 압수했다면 이후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확인하면 되는데 이마저도 하지 않고 있다”며 “압수수색 과정에 위법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순석 피고인은 경기도당 부위원장이자 안양시 당원협의회장으로 당시 조씨가 압
내란음모 16차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은 한동근 피고인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압수수색 절차의 적법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9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 심리로 열린 재판에는 지난 8월 28일 전 수원의료복지협동조합 이사장인 한동근 피고인에 대한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에 참여한 박모씨 등 국정원 수사관 2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씨는 “한동근 피고인 사무실과 자택에서 발견한 외장 하드디스크와 USB를 복사해서 가져왔고 일부 삭제된 파일은 복구했다”며 “‘세기와 더불어’라는 북한 원전 가운데 일부 내용이 담긴 파일을 복구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한동근 피고인이 입회를 거부해 의료복지협동조합 총무와 인근 파출소 경찰,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등이 입회인으로 참여하는 등 적법한 절차에 의해 압수수색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복호화 작업에는 경찰을 비롯한 일반 입회인이 아닌 피고인이나 피고인측 변호인이 참여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은 판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박씨가 작성한 수사보고서의 증거채택을 보류했다. 한동근 피고인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수첩과 다이어리 등 22점을
이만희(50) 경기지방경찰청장이 9일 오후 경기지방경찰청 강당에서 퇴임식을 하고 28년간 몸담은 경찰을 떠났다. 이 청장은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는 명예로운 부름을 받아 소임을 사랑하고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며 “대한민국 치안의 중추이자 민생치안의 바로미터인 경기치안이 어느 때보다 안정되고, 도민들의 치안만족도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선후배와 동료, 협력단체 등에 감사와 함께 경기치안의 도약을 확신했다. 이어 “제복과 흉장을 내려놓은 제 모습이 잘 상상이 되지 않지만, 경찰관이 됐을 때 초심을 되새기며 어디서 무엇을 하든 경찰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퇴임식에는 경기경찰 지휘부와 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10대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엽기적인 방법으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된 심모(19·무직·고교중퇴)씨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수원지검은 9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심씨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30년 부착을 청구했다. 검찰은 “현장검증 및 부검결과 피부조직과 골격, 근육 조직이 분리돼 정화조를 통해 버려지는 등 범죄의 잔혹성이 크고, 유족의 고통과 사회적 파장 또한 큰 사건임을 고려해 사형밖에 선고할 형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선 피해자 아버지는 “지옥이라고 하면 이게 지옥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이 비참하게 저세상으로 갔다”며 “재판부가 현명한 판단으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심씨는 마지막 진술에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죽이려고 칼을 산 게 아니다. 또 강제로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며 사체오욕 등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심씨는 7월 8일 용인시 기흥구 한 모텔에서 알고 지내던 A(17)양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성폭행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선고공판은 27일 오전
한국전력공사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사용했으나 이해하기 어렵고 시대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전력용어 435개를 쉬운 말로 바꾼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력용어 순화는 한전과 학계 전문가의 공동 선별 작업과 국립국어원의 감수를 받아 이뤄졌다. 우선 일본식 한자를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바꾼다는 원칙에 따라 지상고(地上高)→전선높이, 조류(潮流)→전력흐름, 가선(架線)→전선 설치 등으로 대체했다. 영어 축약어인 MOF(전압전류변성기), HVDC(고압직류송전), BEMS(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DR(수요반응), EV(전기차), PPA(직접구매계약) 등도 우리말로 바꿨다.
성빈센트병원 봉사단이 의료혜택을 받지못해 고통받은 지구촌 의료사각지대를 찾아 사랑의 인술을 전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의료진으로 구성된 봉사단 11명이 7일부터 8박9일간 미얀마 해외의료봉사를 떠났다. 자체적 봉사기금으로 의료봉사를 떠난 봉사단은 가정의학과 노준승 교수를 단장으로 외과 김지현 교수, 소화기내과 이석종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권소영 교수와 간호사, 사회복지, 임상병리사 등으로 구성됐다. 의료봉사는 미얀마 바고시립병원(Bago General Hospital)에서 이뤄지며 병원은 현지에서 외과수술과 외래진료, 약 처방을 할 계획이다. 필요한 약품과 물품은 교직원이 연 ‘사랑의 동전모으기 운동’, ‘해외의료봉사 기금 마련 자선바자회’ 수익금과 기부금 등으로 마련했다. 성빈센트병원은 2007년부터 미얀마,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의료환경이 열악한 국가에서 봉사활동을 해왔으며, ‘경기도 찾아가는 도민 안방 의료서비스 사업’으로 매달 한 번씩 도내 지역을 돌면서 골밀도, 혈당혈압 검사 등 국내 의료봉사도 벌이고 있다.
‘내란음모 사건’ 15차 공판에서는 이상호 피고인이 스마트폰으로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검색한 것을 둘러싼 국정원의 수사내용과 관련, 검찰과 변호인단간 설전이 벌어졌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 심리로 지난 6일 열린 재판에서 8월 28일 이 피고인 자택 압수수색에 참여한 국가정보원 변모 수사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변 수사관은 “7월 24일부터 8월 21일까지 이 피고인 스마트폰으로 한전과 가스공사를 검색한 것이 최소 19번 이상”이라고 증언했다. 국정원은 앞서 검색내역을 근거로 이 피고인이 전력이나 가스망 등 국가기간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지만 이 피고인이 '한전' 등을 검색한 뒤 어느 사이트로 이동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은 사실이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 변호인단은 “‘한국전력공사’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바로 뜨는 화면에 유일한 정보는 ‘실시간 증권정보’ 밖에 없다”며 “어느 사이트로 이동했는지 조차 국정원은 특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색 결과로는 해당 시설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알 수 없고, 이씨의 부인은 3천만원을 투자해 한전 주식 900주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며 ‘주식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검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A(20)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검찰 구형량과 같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법정형은 7년 이상의 징역, 무기징역 또는 사형이지만 정신감정결과 당시 현실판단 능력이 저하된 심신미약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나온 만큼 형을 감경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을 침해하는 살인 범행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고 지방에 있던 피해자를 범행현장으로 유인해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 등을 감안하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범죄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유족들이 거듭 선처를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8월24일 오전 4시쯤 용인시 자신의 집 거실에서 술을 마시고 잠든 아버지(47)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9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피고인 측 신청에 따른 정신감정 결과 A씨는 유년시절 어머니가 피해자로부터 상습적으로 구타당하는 모습을 보며 증오심을 갖게 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심신미약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지검 형사2부(위재천 부장검사)는 선수들에게 지급된 훈련비를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용인시청 축구단 감독 정모(42)씨와 코치 이모(42)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용인시가 지급한 선수들 훈련비를 축구단 통장에서 자신의 계좌로 이체 받아 1천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4천8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두 사람은 가로챈 훈련비를 인터넷 도박과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