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및 방통위 소관기관 대상 종합감사가 기관증인과 여야 의원들의 ‘욕설’로 얼룩졌다. 피감기관 직원이 감사 도중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이 과정에서 타 기관 측 증인과 야당 의원의 말싸움이 번지며 결국 고발 의결로 이어지며 파행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과방위 감사장에서 방송문화진흥회의 한 직원이 쓰러졌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자신을 지적하는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를 멈추고 정회를 선포한 직후였다. 주변 참석자들은 쓰러진 직원에게 응급조치를 시도했고, 이때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은 “XX,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고 말했다. 그러자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지금 뭐 하시냐. 사람을 죽인다니. 기다린 듯 그런다”고 반발하며 감사장에 소란이 일었다. 해당 직원은 병원으로 이송조치됐다. 과방위 여야 의원들은 오후 감사에서도 김 직무대행의 발언의 욕설 여부를 놓고 찬반 토론까지 열어 논쟁을 이어갔다. 김 직무대행은 “앞부분(욕설)은 하지 않았고, 정회 중에 있던 일이다. 개인적 한탄을 표현했을 뿐 누군가를 특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러자 노 의원은 “내가 들은 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준혁(민주·수원정) 의원은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역사는 물론 민생과 맞닿아 있는 교육 분야를 살뜰히 챙기는 ‘알찬 국감’으로 이목을 끌었다. 김 의원은 지역교사 처우 개선과 학생의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지역교육 발전을 위한 따뜻한 조언을 건네거나, 피감기관조차 몰랐던 일본의 교묘한 세계문화유산 등재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교육위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경기·인천 교육청 등 국감에서 김 의원은 인천 서해 5도 학교 벽지수당이 6만 원인데 비해 일반 공무원의 벽지수당이 20만 원인 것을 지적하며 이는 학생의 교육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질책했다. 김 의원은 교육부에 “남북관계가 악화되는 시점에 서해 5도 근무 교사들이 (벽지수당을) 6만 원만 받아서 되겠나”라며 “교사들도 2년만 근무하고 빠지다 보니 이직률이 굉장히 높다. 학생들도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이번에 인사혁신처에 (서해5도 벽지수당 증대) 요청을 꼭 하겠다”는 답을 얻어냈으며, 인천교육청을 향해선 “아이들을 열심히 키워 장원하게 만들어 달라”는 응원을 건냈다. 다른 날 국감에서는 동북아역사재단과 한국학중앙연
지방선거 공천을 빌미로 조성된 뒷돈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여론조사에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그 규모가 당초 알려진 1억 2000만 원보다 1억 원 이상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노종면(민주·인천 부평갑) 의원은 24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의 지시로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공익제보자 강혜경 씨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강 씨는 입장문을 통해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서 1억 2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는데, 사실을 확인해 보니 총 2억 2700만 원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대선 전 약 3개월 동안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자로부터 9차례에 걸쳐 1억 4500만 원, 국민의힘 광역의회 출마 예정자로부터는 4차례에 걸쳐 8200만 원을 받아 여론조사업체 PNR을 통한 공표 여론조사와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조사비용으로 쓰였다고 부연했다. 돈의 성격에 관해서는 “출마 예정자 본인의 여론조사 등 선거마케팅 비용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해당 비용은 별도로 계좌이체를 통해 받았고, 2억 2700만 원은 현금이었다”고 했다. 실제 20대 대선 직전 3개월 동안 PNR을 통해 회당 440만 원씩 약 30회의 공표 여론조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일제강점기 ‘간토대학살’ 사건을 언급하며 “국가의 무관심으로 진실이 덮이지 않아야 한다”며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 추진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1년간 부정당한 진실, 1923 간토대학살 영화 르포컷’ 사진전(이재명·김윤덕·윤건영 공동주최)에서 이같이 밝혔다. 간토대학살은 일제강점기인 1923년 9월 일본 간토 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 당시 현지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학살 사건이다. 이 대표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했고,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국땅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참으로 많이 죽어갔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국가 경영, 행정에 관한 권한은 없지만 국회라는 국가 기관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거부권, 여당의 비협조라는 큰 벽을 넘어야 하지만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일본 정부는 간토 대학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나 진상 규명을 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민주당이 결기를 다해 관련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다큐멘터리 ‘1923 간토대학살’에서 발췌한 다양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이재명 대표의 정책 브랜드인 ‘먹사니즘’과 ‘문화주도성장’을 전면에 내세운 집권플랜본부를 출범, 본격적으로 정권교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김민석 민주당 집권플랜본부 총괄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포지티브(positive)와 스피드(speed) 깃발 아래 오늘의 싸움 이후 내일의 집권을 향한 정권교체 고속도로와 국정 성공 고속도로의 구간별 세부계획 작성과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집권플랜본부는 김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김윤덕 사무총장과 김병욱 전 의원(성남분당을 지역위원장)이 각각 총괄수석본부장과 총괄부본장을 맡았다. 집권플랜본부의 핵심은 단연 ‘먹사니즘’으로, 이날 회의에서는 먹사니즘 구현을 위한 4가지 전략이 제시됐다. 우선 K-팝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K-컬처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이를 동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부가가치 선순환 정책을 목표한다. 또 경제안보 중심 산업 정책을 통해 방산·제약·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성장을 달성하고, 슈퍼클러스터 조성 등 새로운 개념의 국토대개발과 국제 전략의 확대 등도 언급됐다. 집권플랜본부는 사실상 차기 대선을 준비 중인 이 대표의 정
최근 5년간 교원 및 교육직 일반공무원의 성비위로 인한 징계가 총 66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의원(민주·시흥갑) 의원이 시도교육청 17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성비위로 인한 징계 현황’ 자료를 살펴본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교원 541건에 교육직 일반공무원 122건이었으며, 올해 8월까지 합산할 경우 총 746건의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의 징계 건수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 150건 ▲서울 123건 ▲충남 71건 ▲인천 48건 ▲경남 46건 ▲부산 45건 순으로 나타났다. 징계 수위는 정직을 통한 징계 건이 20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해임 201건, 견책 119건, 감봉 110건, 파면 75건, 강등 34건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원과 교육 업무를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교육계 일반공무원이 저지른 성비위는 교육계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정복 의원은 “교육계 공무원들의 성비위 사건이 이렇게 많이 발생했으면서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을 담당한다는 건 역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딥페이크 사건 이후 성폭력·성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으로, 경북 포항 남·울릉 지역구에서 6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이 전 부의장은 지병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장례식장은 서울아산병원이다. 이 전 부의장은 경북 영일(현재 포항) 출신으로, 포항 동지고와 서울대학교 상대를 졸업했다. 코오롱 1기 신입 공채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다. 1988년 제13대 국회에 입성해 제18대 국회까지 내리 6선을 지내며 국회부의장과 한나라당 최고위원·원내총무·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쳤다. 17대 대선에는 동생인 이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도 일조했으며, 이후에도 경선 상대였던 박근혜 전당대표와의 가교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한일의원연맹의장으로서 활동 당시에는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위해 물밑 노력을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일본정부의 전향적 입장과 민간의 협조를 이끌어내 2011년 말 일본 정부로부터 조선왕실의궤 1200권 반환에도 큰 역할을 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최신자 씨, 자녀 이지형·이성은·이지은 씨, 며느리 조재희 씨, 사위 구본천·오정석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도서 ‘채식주의자’에 대해 “보기 민망하다”고 밝힌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겨냥해 “임 교육감을 둘러싼 교육농단 의혹이 더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경기도당은 23일 대변인단 논평을 통해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 중 임 교육감의 발언을 지적하며 이같이 꼬집었다. 도당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스스로가 임 교육감의 이력서를 검토·추천 추천했다는 주장에 관해서도 “사실이라면 교육자치법을 정면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자치법 제46조 ‘정당의 선거관여행위 금지 등’과 같은 조 제3항에는 ‘후보자는 특정 정당을 지지·반대하거나 특정 정당으로부터 지지·추천받고 있음을 표방해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도당은 “최순실 게이트는 국정농단이지만 정유라 씨(최순실 씨 딸)에 대한 교육농단이었다”며 “명태균 게이트에서도 국정농단·교육농단 의혹이 동시에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쏘아댔다. 아울러 임 교육감을 향해 “학생들 앞에서 한 점 부끄럼 없이 공정한 절차로 당선됐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한강 작가 평가절하 할 시간에 교육농단 의혹 해명부터 하라”고 강조했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여야는 민생보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여야는 국정감사 종료를 일주일 앞둔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교육위원회 등 상임위 곳곳에서 김 여사와 이 대표의 이슈로 강하게 부딪혔다. 법사위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수원지방법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가 열렸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가 약 2년 만에 나오는 등 재판 지연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이렇게 재판이 지연되다 보니 야당에서 ‘법 왜곡죄’와 같은 법안들을 발의하기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송석준(이천) 의원도 “재판은 오로지 법리와 사실관계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한 판결을 통해 사법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불기소 결정을 고리로 반격에 들어갔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조련사가 벌었는데 곰만 기소한 것”이라며 “이 대표는 쪼개기 기소하고, 김 여사는 병합 불기소한 것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정(민주·파주을, 예결특위위원장) 의원이 22대 첫 국정감사에서 급변하는 사회적 환경에 반비례하고 있는 노동정책의 현실과 불필요한 세금 낭비 등을 조명하며 핵심을 관통하는 질의로 ‘민생국감’을 실천하고 있다. 파주을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달성한 박 의원은 다년의 국정감사 경험을 토대로 이번 국회에서도 꼼꼼한 정책 점검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22일 근로복지공단 대상 국정감사에서 “공단의 산재 불승인 후 법원에서 판례가 뒤집히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공단이 LED공장 노동자의 파킨슨병을 불승인했지만 법원에서 산재가 인정된 사례를 언급했다. 박 의원은 “사회 변화에 따라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 늘어나고, 의학·과학의 연관성만 따지면 산재 노동자는 고통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며 “(법원의 산재 인정으로) 사회적 판단이 달라졌다. 공단은 (산재 인정) 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17일 한국수자원공사 등을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콘크리트 댐의 노후화로 국민의 세금이 불필요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공사 하자보수기간 종료를 앞둔 보현산댐(내년 1월)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