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갈망한 우리네 아버지 “뜨거운 가족애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던 전무송 예술감독의 예상이 적중했다. 극이 절정으로 치닫자 객석에선 약속이나 한 듯 소리죽인 오열이 들려왔고 그 뜨거운 눈물은 한참 동안이나 계속됐다. 이제는 묵은해가 돼버린 지난 12월28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 경기도립극단(예술감독 전무송)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연출 장용휘)은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얼마나 많이 사회에 억압당하고 희생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 깨닫게 해준 공연이었다. 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가 쓴 이 작품은 널리 알려진 바대로 성공을 꿈꾸던 늙은 세일즈맨의 슬픈 몰락을 다룬 작품이다. 평생을 몸 담아온 회사로부터 갑작스럽게 날아든 해고 통보, 20년 넘게 붓고 또 부었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집의 할부금,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한 두 아들…. 극은 성실했지만 이제는 늙고 힘없는, 더 이상 사회가 필요로 하지 않는 늙은 세일즈맨 노만수(전무송)의 삶을 조명한다. 역시 이번 작품에서 주 관람 포인트는 주인공 노만수 역을 맡은 ‘배우 전무송’의 연기였다. 도립극단 배
수원시립예술단은 오는 1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무자년 새해를 맞아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가장 광범위한 사랑을 받고 있는 불멸의 고전,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1시간 20분에 걸쳐 들려준다. 수원시립합창단의 민인기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소프라노 박경신, 바리톤 정록기, 테너 최상호, 쳄발로 박지영 등이 협연에 나선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나 초대권 지참자가 우선 입장할 수 있다. 초대권은 각 구청, 동사무소, 예술단 예매처 및 홍보처에서 받을 수 있으며, 인터넷 회원은 예술단 홈페이지에서 초대권 출력이 가능하다. 17일 오후 8시. 문의)031-228-2813.
극단 기린의 신작 ‘얼굴-천개의 표정’(이상범 작·연출)이 오는 6일까지 시흥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대 KPU 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연극 ‘얼굴-천개의 표정’은 지난 2005년 실험적 표현양식으로 무대에 올린 ‘관객이 써내려가는 이야기’ 시리즈Ⅰ 비언어극 ‘聖가족’에 이어 두번째 비언어극 이야기. 작품은 철저하게 배우들의 몸에 의존한다.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굽이굽이를 배우들의 몸으로 표현한다. 관객들은 언어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탄생부터 죽음까지 인생의 희로애락 등 다양한 인생사를 배우들의 신체를 빌어 몸으로 포착하고 몸의 표정으로 완성해낸다. 즐겁고, 신나고, 눈물 나고, 감동적인 음악이 갖는 정서적 느낌이 몸의 표정과 만나다 보면 관객들은 어느새 무대 곳곳에서 각자의 인생을 마주하게 된다. 1만~1만5천원. 문의)031-431-2995.
김동훈 (사)한국건축사협회 경기도지회장이 중국 진중시로부터 경제고문 위촉장을 받았다. 김 지회장은 지난 15일 진중시를 방문, 시위 부서기와 시장 장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진중시 경제고문(건축·도시분야)으로 위촉받았다. 중국 산서성 중부에 위치한 진중시는 지난해 수원시와 우호교류도시로 협력은 맺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평요고성(平遙古城)이 있는 곳이다. 이날 진중시 시장 장푸로부터 위촉증서를 전달받은 김 지회장은 “아름다운 진중시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끊임 없는 노력으로 진중시와 함께 전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 장푸는 “수원시에 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이 있듯 진중시에는 평요고성이 있다”며 “한국의 유명한 건축가이자 문물 보고 전문가인 김 고문이 한·중 양국의 더욱 광범위적인 협력과 교류에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진중시는 수원시의 경제수준 등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는 도시지만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패기가 있는 도시”라고 설명하며 “진중시 최초의 외국인 고문이 된 김 지회장이 앞으로 양 도시의 깊은 우정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더욱 깊고 넓
어김없이 한 해를 보내는 아쉬운 순간이 다가왔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한 해의 끝자락은 늘 허전하기 마련이다. 이에 성남아트센터는 2007년을 보내는 아쉬움은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달래고, 행복했던 기억을 되짚으면서 새해의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을 수 있는 제야음악회를 마련했다. 31일 밤 10시부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이번 제야음악회에는 성남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부천시립합창단이 호흡을 맞춰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한다. 여기에 지난 10월 성남아트센터을의 자체 제작 오페라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에서 열연했던 소프라노 조경화와 테너 박현재, 바리톤 전기홍 등 실력파 성악가와 원기, 소냐 등 다채로운 출연진이 멋진 무대를 선물한다. 프로그램은 정통 클래식 곡부터 귀에 익숙한 유명 뮤지컬 넘버까지 다양하며, 공연 후에는 오페라하우스 광장에서 모두 함께 새해를 맞는 이벤트가 열린다. 31일 오후 10시. 2만~5만원. 문의)031-783-8000.
한국관광공사(사장 오지철)가 ‘따뜻한 겨울여행’이라는 테마로 ‘2008년도 1월의 가볼만한 곳’을 추천했다. 이번에 추천된 곳은 ‘서쪽에서 해 뜨는 왜목마을(충남 당진)’, ‘한겨울에도 봄빛이 가득한 남도의 바닷가(전남 장흥)’, ‘따끈한 온천욕과 다양한 여행 테마 체험(경북 문경)’, ‘한방(韓方)으로 후끈후끈, 숯가마로 뜨끈뜨끈(경남 산청)’ 등 4곳이다. ▲서쪽에서 해 뜨는 왜목마을(충남 당진군 석문면) 동해의 일출이 장엄하고 화려하다면 왜목마을의 일출은 바다가 한순간 짙은 황토빛으로 물들어 질박한 충청도의 서정을 보여준다. 서해안임에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이유는 지형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땅 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한 장소에서 해돋이는 물론 해넘이와 달넘이까지 볼 수 있다. 인근에 위치한 당진전력홍보관은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에너지를 습득할 수 있도록 꾸며졌으며,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는 갯벌체험, 철새탐조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갖추고 있다. 지하 200m에서 암반해수를 끌어올린 해수탕에서는 서해 섬을 조망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필경사는 일제치하 저항시인인 심훈이 상록수를 집필한 현장이며 아담한 한옥과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동양최초 함상
안산문화예술의전당(관장 구자흥·이하 안산문예당)이 지난 1월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연극 특성화를 기치로 내걸은 연극강좌와 연극교실, 최근 자체 제작한 이미지극 ‘선동’(仙童)의 성공은 안산을 문화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안산문예당은 지난 2004년 10월2일 개관해 시 사업소 형태로 3년간 운영돼오다 올 1월1일부터 법인으로 전환했다. 먼저 법인 출범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공연장 운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티켓판매율. 안산문예당은 올 한해동안 시민 눈높이에 맞춘 공연 40여편을 기획해 개관 이후 처음으로 유료티켓 판매율 70%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시 사업소 형태로 운영돼온 시절에 비해 5% 이상 높아진 수치이며, 수도권 문예회관 중 가장 높은 판매율이기도 하다. 이같은 높은 티켓판매율 덕분에 전당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목표치인 18.3%를 휠씬 상회해 22%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역시 전국 150여개 공공극장 중 130여곳의 재정자립도가 10% 미만인 것을 감안할 때 전국 최고 수준인 수치다. 최근 막을 내린 단원 김홍도를 소재로 한 이미지극 ‘선동’도 평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관장 구자흥)의 심벌마크가 내년부터 새롭게 바뀐다. 새로운 심벌마크는 붉은색 사각형조합이 위를 향해 벌린으로 형상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 진취적 가치 등을 표현하고 있으며, 내년 1월부터 사용한다. 안산문예당은 2004년 개관 이후 그동안 시 심벌마크를 약간 변형해 사용해왔으나 법인 출범 이후 문화예술적인 이미지와 함께 발전적 의지를 담은 새로운 심벌마크가 요구돼 왔었다.
저무는 해의 아쉬움을 달래줄 감미로운 선율의 송년음악회가 열린다. 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이진배)은 30일 SBS 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송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김정택 단장이 이끄는 SBS 팝스오케스트라가 전하는 신나는 선율로 온 무대를 감동으로 출렁이게 한다. 또 중년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가수 김종환이 ‘존재의 이유’를 비롯한 귀에 익은 가요를 들려준다. 이밖에 가수 신효범은 ‘난 널 사랑해’를, 소프라노 박지현은 ‘입맞춤’을, 테너 이재욱은 ‘가을편지’ 등을 부른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감미로운 음악을 전해줄 이번 송년음악회는 관객들의 편안한 한해 마무리를 돕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며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헛헛한 마음을 달래주는 ‘마음에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5시. 1만5천~3만원. 문의)031-828-5841.
토슈즈를 신고 발끝을 꼿꼿이 세운 채 정통 클래식 발레의 전형을 보여주는 무대는 애초에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드넓은 무대 위에서 맨발로 자유롭게 뛰고 구르는 비보이들의 현란한 무대는 기대 그 이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 ‘비보이와 함께하는 호두까기 인형’은 기존의 차이코프스키의 고전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을 기억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무대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무용가 이정희씨가 만든 ‘비보이와 함께하는…’은 지난해 초연돼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작품. 극에 사용되는 음악과 큰 틀에서의 줄거리는 차이코프스키의 원작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현대옷을 입고 다시 태어난’ 이번 무대는 토슈즈를 신은 발레리나 대신 비보이와 팝핀 댄서 등이 출연하는 등 표현 방법이 180도 다르다. 극은 시작부터 관객들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말끔하고 흰, 우아한 발레 복장이 아닌 빨강, 분홍, 노랑, 보라 등 색색깔의 원색의 의상을 입고 나와 시선을 모았으며, 마술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