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책임으로 재판에 넘겨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들이 1심에서 모두 유죄를 인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창영)는 지난 6일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현 롯데물산 대표)와 김원회 전 홈플러스 그로서리매입본부장에게 각 금고 4년과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화학제품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검증 없이 옥시 제품을 모방·제조·판매해 다수의 인명 피해를 일으켜 중한 결과를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노 전 대표에게 “살균제의 제조·판매를 최종 결정하는 지위에 있었는데도 내부 회의에서 약 5분∼10분 만에 시장 상황이나 예상 매출액, 시제품 디자인 위주로 살펴보고 살균제 제조·판매를 결정했다”고 질타했다. 김 전 본부장에게도 “자체 안전성 검증을 하지 않고, 옥시의 살균제가 상당히 시중에 유통됐다는 점에 제품이 안전하다고 믿고 모방하는 식을 택해 직접적인 안전성 검증을 생략했다”며 “당연히 기울였어야 할 주의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범죄 행위자와 법인을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기소된 홈플러스 주식회사에는 벌금 1억5천만원을 선고하고, 롯데마트 제품 기획에 관여한 외국계 컨설팅업체 데이먼사의 한국
정호성 녹취록 17건 조사 등 검찰 수사기록·공소장 분석 윤전추 증언 속기록으로 완성 세월호 7시간 탄핵 사유 검토 이재만 등 소재파악 경찰에 요청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관련 최순실(60)씨 등 구속 피고인 3명에 대한 증인신문 준비에 돌입했다. 8일 헌재에 따르면 박한철 소장 등 헌법재판관 9명은 10일 진행되는 최씨·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신문에 대비, 이들의 검찰 수사기록과 공소장 등 관련 자료를 분석중이다. 특히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대통령 지시사항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내용 등이 적힌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과 정 전 비서관이 최씨나 박 대통령과의 통화를 녹음한 17건의 녹취록 등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진행되는 신문은 이번 사건의 결론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관측이지만, 신문에서 이들 3명의 진술이 어느 정도 선까지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폭탄 발언’이 나올지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부터 대기업 광고&middo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2017년 첫 주말 촛불집회가 7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개최됐다. 반면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근혜 보수단체는 서울 강남에 대규모로 집결,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인민재판관’으로 비난하며 탄핵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1천500여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 11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1천일(9일)을 앞두고 열린 집회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안산단원고 학생과 희생자 유족 등 세월호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 아버지 허홍환씨는 “팽목항에는 아직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아직 세월호에서 9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마지막 1명까지 가족 품에 돌려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한 장예진(20·여)씨 등 단원고 출신 생존자 9명은 “대통령의 사생활까지 알아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사
대대적 홍보 속 지난 7일 개장 ‘얼음썰매장’ 9일로 연기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시민들 발길 돌리거나 유원시설 이용 수원문화재단 “시민께 죄송… 얼음 다 못구해 부득이 지연” 수원문화재단이 대대적인 홍보 속에 지난 7일부터 화성행궁 인근에 운영을 시작한 ‘겨울 행궁 놀이터’의 얼음썰매장이 준비 부족으로 개장 첫 주말동안의 운영이 취소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8일 수원문화재단(이하 재단) 등에 따르면 재단은 동절기 수원화성 관광을 활성화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놀이공간을 제공할 목적으로 올해 9천8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총 37일간 일정으로 행궁광장 옆 공한지에서 ‘겨울 행궁 놀이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겨울 행궁 놀이터’는 앞서 같은 장소에서 운영된 얼음썰매장과 함께 미니기차와 3종류의 에어바운스 등 유원시설이 들어섰으며, 인접한 관광지인 화성행궁과 연계할 수 있도록 ‘겨울 행궁 놀이터’ 입장권에 ‘화성행궁 1인 무료 입장권’도 포함했다. 그러나 개장일인 7일
지난해 7월 하남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살인사건’ 피고인에게 무기징역형이 구형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5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홍순욱)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피고인 김모(34)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청구했다. 검찰은 공판에서 “흉기 2자루를 미리 준비하고 피해자 아파트 현관문 앞에 화재감지용 캠코더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냈으며 범행 당일 도주 및 밀항 계획까지 세운 점 등을 보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적이고 잔혹한 방법으로 범행했다”며 “심신미약과 우발범행을 주장하나 피고인에게 참작할 유리한 정황이 없다”며 중형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에 피고 측 변호인은 “안과 질환으로 빛에 예민해지면서 집안 생활만 하다 보니 과민성 방광염이 생길 정도로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어머니까지 폐암 4기 판정을 받자 자신을 자책하며 안절부절못한 증세를 보여왔다”고 양형 참작을 요청했다. 피고인도 최후진술에서 “(구치소에서) 사죄하며 반성문 편지를 계속 쓰고 있다”며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암 투병 중인 피고인 어머니도 시종 울먹이며 피해자 가족에게 사죄와 용서를 구했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합의부(부장판사 김인택)는 지난해 치러진 4·13 보궐선거에서 기부행위 등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이천시의회 임영길(59·더불어민주당) 의장에게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임 의장의 선거를 도와 기부 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신모씨 등 3명에게 벌금 50만~15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 임씨는 선거운동원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사실이나 무급 자원봉사자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용인해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봉사자를 위로하는 차원이었고, 금액이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박국원기자 pkw09@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5일 열린 첫 재판에서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는 “억울하다”고 항변했고, 안 전 수석은 사실상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정 전 비서관은 범죄 사실을 인정할지 여부를 다음에 밝히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세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나란히 출석했다. 최씨는 재판장이 “혐의를 전부 부인하는 게 맞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고, 재판장이 추가로 진술할 기회를 주자 “억울한 부분이 많다”며 “밝혀주길 바란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최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최씨는 대통령, 안 전 수석과 3자 공모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금을 하려고 공모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 측은 “문화와 체육 활성화는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이었다”며 “대통령이 재단을 말했을 때 그 연장선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는 취지다. 정 전 비서관 측은 발언 기회가 오자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밝히는 걸
한신대학교 신임 총장 선출에 반발, 회의실을 점거하고 이사진을 감금한 재학생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정영학)는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한신대 재학생 24명 중 19명을 기소유예 처분하고 5명을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신임 총장 선출일인 지난해 3월 31일 장공관 3층 이사회 회의실을 20시간 동안 점거하며 한신학원 이극래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10여명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신대 공동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학생모임’ 소속으로 “학내구성원의 총투표를 통해 선출한 총장후보자를 이사회가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총장을 선임했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해 5월 9일 학내 갈등 해소와 학내 안정화를 이유로 고소를 취하했으나, 경찰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 고소취하와 무관하게 계속 수사를 해왔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고소를 취하한 점은 구형에 참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피의자 소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4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되느냐’는 질문에 “양쪽 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12개 문화예술단체는 김 전 실장이 리스트 작성을 지시하고 정부 지원 사업 참여를 막았다며, 지난달 12일 이들을 포함한 여러 관련자를 특검에 고발했다. 지난달 26일 김 전 실장 자택과 조 장관의 집무실·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특검팀은 이후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김희범·정관주 전 차관, 모철민·김상률·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전날엔 유동훈 현 문체부 2차관도 불러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소환에 앞서 관련자들을 광범위하게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2일 김기춘 전 실장의 후임인 이병기 전 비서실장의 자택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이 특검보는 “이 전 실장의 자택 압수수색은 비서실장 재직 시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가 있는지 확인차 진행한 것”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참가비로 물품을 구입하면서 원가를 부풀려 수백만원의 차익을 챙긴 용인대학교 단과대 학생회장이 약식 기소됐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선봉)는 배임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벌금 7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용인대 한 단과대 학생회장을 맡을 당시 신입생 OT에서 학생들이 낸 OT비로 수건 등 물품을 주문하면서 원가를 부풀려 결제한 뒤 업체로부터 260만원의 차익을 차명계좌로 돌려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A씨의 범행은 용인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감사기구가 학내 학생자치기구의 회비 사용처 등을 조사하던 중 A씨가 속한 단과대의 카드깡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A씨가 비용을 부풀려 결제한 뒤 업체로부터 돈을 돌려받은 사실은 확인됐지만, 이 돈의 사용처가 명확하게 입증이 되지 않아 횡령죄가 아닌 배임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