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가 초래한 사회·경제적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단순히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의 복귀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19 확산과정에서 불거진 다양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 마련이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순환경제는 지역을 기반으로 생산과 소비 활동이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주민 일자리 창출, 소득개선 등의 효과를 낳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의미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자본주의 시장경제 고도화로 야기된 지역 간 경제적 격차 해소를 위한 대안 경제로 주목받고 있다. 공공 예산을 들여 거둔 다양한 경제 성과가 과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최대한 지역에서 순환하며 승수효과를 창출하는 경제 개념이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확대되고 있는 지역화폐는 지역순환경제를 촉진하는 대표적인 정책 가운데 하나다. 지역순환경제 효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방법론으로는 ‘LM3’(Local Multiplier 3)가 대표적이다. 영국의 ‘신경제재단’(NEF:New Economics Foundation)이 개발한 것으로 지역순환경제 효과를 3단계에 걸쳐 조사해 그 효과를 측정한다. 우선, 해당 기업이나 기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 경제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사회적경제기업의 재정 여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3월 기재부가 발표한 제4차 협동조합 실태조사에서 따르면, 협동조합 3곳 가운데 2곳의 자본금은 채 1억 원에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 된 바 있다. 자금 조달 방법도 10곳 가운데 8곳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증자 외에는 묘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경제기업의 버팀목이 되어야 할 사회적금융 활성화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대차대조표와 담보를 중심으로 한 민간 금융 평가 방식을 들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외부 투자자나 금융기관의 불신은 사회적금융 활성화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과제다. 예컨대 협동조합의 조합원 출자금은 협동조합기본법상 ‘자본’으로 인정받지만, 돈을 빌려주는 금융권의 생각은 좀 다르다. 조합원 탈퇴로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돈이라는 판단에 ‘부채’로 인식한다. 공동으로 소유하는 협동조합의 투자 자체를 위험하다고 보는 인식도 여전하다. 문재인 정부는 사회적 금융 활성화를 통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100대 국정과제로 삼고, 5년간 3,000억 원의 사회적경제
새해 들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뜨거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이슈가 있다. 바로 환경 문제다. 기후 온난화로 인한 야생동물 생태계 파괴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주목받더니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쓰레기 재활용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영국 정부는 기존 계획보다 5년 앞선 2030년부터 모든 내연기관 차량의 신규 판매를 금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친환경, 공정경쟁,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강조하는 ESG(Environment, Society, Governance)가 새해 기업들의 주요 경영 화두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새롭게 들어선 바이든 정부는 취임 일성으로 파리기후협정 복귀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 역시 2050년까지 탄소 배출과 제거의 총량이 ‘제로’에 수렴하는 이른바, ‘탄소 중립 사회’를 목표로 하는 ‘그린뉴딜기본법’을 발의한 바 있다. 문제는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다. 기후변화는 아픈 병을 고치거나 고장 난 시계를 수리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는 물론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도 해결이 어려운 복잡한 문제다. 지금까지 글로벌 차원의 수많은 논의와 약속들이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2차 대유행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글로벌 통계 전문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월 23일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5,900여만 명에 달하고, 신규 감염자만 50여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감염 확산을 일거에 진압할 백신과 치료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올해 연말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안전 문제가 해결되려면 적어도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코로나19가 초래한 가장 큰 사회적 문제는 단연코 경제·사회적 불평등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0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늘었지만, 소득 1·2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0,397,000원으로 2.9% 증가한 데 반해 1분위 월평균 소득은 1,63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감소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경제적 충격파가 소득 하위계층에 집중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월 국제구호기구 옥스팜
국무총리실 산하 조세재정연구원(이하 조세연)의 보고서 하나로 촉발된 지역화폐 찬반논쟁이 한창이다. 조세연이 과거 지방행정연구원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지역화폐의 지역 내 부가가치 증대 효과 등에 대해 소규모 지방자치단체의 피해, 소비자 후생손실, 관리비용 확대, 지역 내 인플레이션 등의 역효과를 지적하면서 본격화됐다. 그런데 지역화폐 효과와 관련한 논쟁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국내 지역화폐 발행이 본격 시작됐던 2000년대 중반부터 지역화폐 효용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2019년 이후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화폐 발행이 급격히 늘면서 막대한 세금 투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이런 논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역화폐의 목적과 기능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지역화폐는 일종의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통화다. 경제 불황 등으로 법정통화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초래되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역화폐의 핵심 기능이다. 지역화폐의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에 버금가거나 어쩌면 그 이상의 중요성을 지닌다. 지역화폐의 순기능을 가장 적극
올 한해 가장 큰 이슈, 블랙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최근 행정수도 이전, 청와대 고위 관료들의 주택 매각과 관련한 촌극까지 보태져 사회 전반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이른바 이슈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급기야 지난 7일에는 서울 시내 대규모 국·공유지와 서울 도심 내 재건축·재개발 시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13만 채가 넘는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방안까지 발표됐다.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정말 주택이 부족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일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빈집은 지난 2015년 106만8919채에서 2018년 141만9617채로 32.8% 증가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유독 눈에 띈다. 2018년 기준 경기도의 빈집은 24만9635호였다. 2015년과 견주면 72%가 늘어나 제주특별자치도(76%)를 제외하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빈집 수에서는 타 시도를 압도한다. 전국 빈집 10채 가운데 2채(17.6%)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