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는 비영리조직에서 15년째 일하고 있는 NGO 후배와 통화하다가 그녀가 자신이 일하고 있는 단체에서 십수 년 전부터 시작한 유산기부 운동이 드디어 한국형 ‘유산기부법 레거시 텐(Legacy 10)’ 으로 입법발의했다는 얘기를 듣고 만감이 교차했다. 그동안 그녀가 우리나라 유산기부 운동의 제도화를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닌 것을 누구보다 옆에서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나는 얼른 신문 기사들을 찾아보았다. “지난 3월 20일 ‘한국형 레거시 10(Legace 10)’ 도입을 포함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여야 의원들의 공감대 속에 국회에 발의됐다. 해당 법안은 초고령 사회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가계에 묶여 있는 자산을 사회적 가치로 환원할 수 있도록 유산기부를 활성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유산기부 세액공제법안이 통과될 경우 국내 기부문화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은 2012년 ‘레거시 10’ 제도를 도입해 유산의 10% 이상을 기부할 경우 상속세율을 40%에서 36%로 낮추는 세제혜택을 제공해 왔다. 이 제도는 기부 확대에 기여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유산기부는 단순 분배를 넘어 ‘사회적 상속’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미국 텍사스주 남부 코퍼스 크리스티 해변의 백사장. 빨간 모자를 쓰고 망대에 높이 앉은 한 청년이 수면 위를 바라보고 있다. 해수욕장을 가득 메운 수영객들이 물장구를 치며 마냥 즐거운 탄성을 질러도 청년의 눈길은 흔들림이 없다. 한 사람 한 사람 수영객의 행동을 주의 깊게 바라볼 뿐이다. 이른바 수상 안전요원. 그러나 그 청년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상안전구조운동(The Life Save Movement of America) 소속 대학생 자원봉사자’다. 어떤 대가도 받지 않는 학생이다. 단지 6만 6000명 자원봉사 회원 중 한 명으로 뽑혔다는 기쁨에 무더위도 아랑곳없이 이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미국 중동부 테네시주에 있는 에니타 앤 마티니스 레크리에이션 센터. 저소득층이 몰려 사는 빈민 지역의 이 센터에 15명의 히스페닉 주부들이 어린 멕시코계 청소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캠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1973년 이 지역 시의원 이름을 따 지은 이 센터의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주부다. 이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가난한 주민들에게 무료급식을 나눠주고, 알뜰시장을 개설한다. 서울 명동 예술극장 앞. 세계의 관광객이 넘쳐나는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