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 조주빈, 문형욱 등 주요 피의자는 법의 심판을 받았고, '성(性) 착취물'을 제작‧배포‧시청하는 것은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사건 발생 3년이 지난 지금도 성 착취물은 여전히 쉽게 찾을 수 있다. 경기신문은 4차례에 걸쳐 성 착취물이 유통되는 실태와 새로운 n번방을 막기 위한 대안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끝나지 않은 n번방 <계속> 지난 2019년 8월 발생한 'n번방' 사건. 미성년자 성(性) 착취물 등의 영상을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 올려 수만 명과 공유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다. 당시 국민들은 미성년자를 협박해 성 관련 영상을 제작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n번방 사건 이후 음란동영상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n번방 사건과 비슷한 성 착취물 등 음란동영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구글 등 검색사이트를 통한 간단한 검색만으로 음란동영상이 게시된 웹 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경기신문이 최근 검색사이트를 통해 검색을 시작한지 10여 분만에 음란동영상을 게시한 수십 개의 국내외 웹 사이트를 발견했다. 음란물을 다루는 사이
법원이 함정수사 핑계를 대며 무죄를 주장한 마약사범들에 항소를 잇따라 기각했다. 수원고법 형사3부(김성수 부장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7월 인터넷에서 자신의 마약류 판매 사이트를 홍보하는 글을 여러 차례 게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대마를 구매·판매하고 흡연한 혐의도 받는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불특정 다수에게 마약류 판매 광고를 하고 실제 마약류를 시중에 유통했다”며 “피고인도 마약류를 흡연했다”며 그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A씨는 “당초 마약류를 판매할 의사도 없었는데 검찰 수사관이 일부러 나에게 접근해 범행을 적극적으로 부추겼고 범행 방법도 알려줬다”며 불법 수사에 의한 무죄를 주장했다. A씨는 검찰의 공소는 범행 의사를 유발한 함정수사에 의한 것으로 유죄를 인정한 원심판결은 위법하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도 “원심이 적법하게 채택해 조사한 증거들에 의하면 피고인은 이미 수사관과 대화하기 전 사이트를 개설하고 홍보하기 위한 광고 글도 게시했다”며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 재판부는 “수사관의 행
검찰이 은수미 성남시장의 수사자료를 건네주는 대가로 시로부터 이권을 챙긴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에게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7일 수원지법 형사11부(김미경 부장판사)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공무상비밀누설 및 수뢰후부정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A씨에게 이 같은 징역 8년과 7500만원 추징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유력 정치인인 은 시장 사건 수사를 담당하면서 수사 기밀을 유출하고, 그 대가로 특정 사업의 계약을 따내는 등 이권을 챙겼다”며 “경찰관의 직무를 저버린 채 본건을 통해 이권을 챙겨 수사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시켰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누설한 보고서를 기밀로 볼 수 없고, 금품수수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사청탁은 있었으나, 수사자료 유출 대가는 아니었다”라는 취지로 최종 변론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잘못한 부분은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재판부가 잘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성남중원경찰서 소속이던 경찰관 A씨는 은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던 2018년 10월 은 시장 측에 수사보고서를 보여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고등학교 동창이 만든 유령 업체와 허위 계약서를 체결하고 용역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국가보조금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사기,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모 업체 대표 A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들의 범행을 도운 용역 업체 대표 등 2명도 특가법상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하고, 또 다른 용역 업체 대표 등 2명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했다. A씨는 2018년 6월부터 지난해까지 고교 동창 B씨가 세운 유령회사와 허위 용역 계약서를 체결하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연구과제 개발사업 보조금 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유령회사를 비롯한 용역 업체들의 용역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보조금 13억원 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배우자 등 6명을 업체 연구원으로 허위 등록해 지원받은 보조금 5억원도 횡령해 부동산을 사거나 고급 외제차 등을 구매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역 업체들은 A씨 회사가 발주하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그의 범행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범행은 용역을 발주한 정부 부처의
배드파더스(Bad Fathers·나쁜 아빠들)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며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본창(58)씨가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1부(윤성식 부장판사)는 23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1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재판부는 “양육비 지급과 관련한 문제는 개인 간의 채권·채무가 아닌 공적 관심 사안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사인이 양육비 미지급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차원을 달리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사적 제재가 제한 없이 허용되면 개인의 사생활이나 인격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이 사건 신상정보에는 신원을 특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얼굴 사진을 비롯해 세부적인 직장명까지 포함돼 있다. 과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런 정보가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배드파더스의 신상정보 공개 기준도 적정하지 않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재판부는 “양육비 이행법은 당사자에게 소명 기회를 주고, 다수가 참여한 심의를 거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 공
유명 아이돌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이승현,31)의 요청으로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승리와 시비가 붙은 상대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4단독(문기선 판사)는 지난 22일 특수폭행교사 혐의로 기소된 유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지난달 16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유인석에게 징역 8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이날 선고에 따라 유씨의 죄는 인정됐으나 실형은 면하게 됐다. 유씨는 지난 2015년 12월 말 서울 강남구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승리로부터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었다"는 말을 듣고 평소 알고 지내던 조폭을 부른 혐의로 기소됐다. 유씨가 동원한 조폭들은 피해자 2명을 둘러싼 채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는 등 위협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유씨는 이 사건 선고에 앞서 승리와 함께 클럽 '버닝썬' 관련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1년 8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항소를 포기해 지난 2월 26일 마무리됐다. 지난해 3월 입대한 승리는 유씨를 통해 조폭을 부른 혐의를 비롯해 외국인 투자자 상대 성매매 알선, 클럽 '버닝썬'
음주 사망사고를 내고 시신을 유기한 3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2단독(판사 노한동)은 2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사,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A(37)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7월28일 용인시 처인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1.5t 트럭을 운전하다 우측 기가를 따라 수레를 끌고 가던 60대 여성을 치고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다음날 새벽 사고 현장으로 다시 돌아와 숨진 여성을 도로 인근 도랑에 밀어 넣어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망하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고, 사고 이후 차량을 정비소에 맡기고 술을 마시는 등 범행 후의 행동도 나쁘다”며 “다만 유족과 합의하고, 반성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양희석 기자 ]
여교사 화장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안양의 모 초등학교 교장 A(57)씨가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22일 오전 수원지법 안양지원 제1형사부(김준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재판부가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는지를 묻자 A씨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0월 26∼27일 여성을 촬영할 목적으로 학교 여자 교직원 화장실에 들어가 소형카메라를 설치한 각 티슈를 좌변기 위에 올려놓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6∼10월에는 21차례에 걸쳐 회의용 테이블 밑에 동영상 촬영으로 켜둔 휴대전화를 몰래 설치하는 수법으로 교직원의 신체 부위를 촬영하거나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이 밖에도 비슷한 시기 교무실에 소형 녹음기를 설치해 11차례에 걸쳐 교직원들의 대화 내용을 동의 없이 녹음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이 같은 범행은 10월 27일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한 교직원이 소형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틀통났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학교 관리자임에도 신고에 소극적인 점 등을 수상히 여겨 면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은 김보라 안성시장이 항소심에서도 시장직 유지가 가능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수원고법 형사2부(김경란 부장판사)는 21일 김 시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후보자 신분으로 일부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나 범행 내용과 경위, 활동 내역 등 대법원 양형기준에서는 원심이 너무 가볍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검찰의 항소는 이유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진 지지 서명운동 공모에 관해서도 원심과 마찬가지로 ”피고인이 공모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지난 7월21일 김 시장은 1심에서 지지 서명 자체는 경선 운동을 위한 것이라며 무죄를 선고 받았으나 시설관리공단 방문에 대해서는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았다. 김 시장은 우석제 전 시장이 재산 신고에서 채무를 누락한 혐의로 2019년 9월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뒤 지난해 4·15 총선과 함께 치러진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선거운동 과정에서 2000여명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서명이 포함된 지지자 명단을 작성하고, 같은 해 3
법원이 출제오류 논란이 불거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정답 결정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15일 수능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낸 정답 결정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정답을 5번으로 결정한 평가원의 처분을 취소하라는 취지다. 재판부는 “이 사건 문제에서 제시한 조건을 사용해 동물 집단의 개체 수를 계산할 경우 특정 유전자형의 개체 수가 음수(-)로 나타난다”며 “동물 집단의 개체 수가 음수일 수 없어 이 문제에는 주어진 조건을 충족하는 집단 Ⅰ·Ⅱ가 존재하지 않는 명백한 오류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능 과학탐구 영역은 문제에 포함된 정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추리·분석·탐구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출제자는 수험생들이 논리성·합리성을 갖춘 풀이 방법을 수립해 문제 해결을 시도할 경우 정답을 고를 수 있도록 문제를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험생들은 피고가 의도한 풀이 방법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으나 충분한 논리성·합리성을 갖춘 방법으로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