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다 자녀들을 살해하려한 뒤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했던 여성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수원고법 형사1부(윤성식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2심 선고재판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27일 경기도 내 한 숙박업소에서 7살 딸과 6살 아들을 흉기로 찌른 뒤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2018년 중순 남편과 별거를 시작, 두 자녀를 혼자 키우면서 생활고에 시달리자 두 자녀에게 여행을 가자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두 자녀는 숙박업소 관계자의 도움으로 모두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자녀의 인권을 무시한 부모의 일방적 선의로 포장된 극단적 형태의 아동학대”라며 “두 자녀는 16주간 치료가 필요한 중상해를 입었고, 피고인을 두려워할 정도로 정서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만 홀로 두 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 생활고 등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어리석은 판단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이는 점과 피해자를 양육하는 외조부모 및 피해자의 부가 피고인이 선처를 호소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8일 처음으로 7천명을 넘어 최고치(7천175명)를 기록했다. 이제까지 하루 확진자 최다 기록은 지난 4일 발표한 5천352명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도 국내 감염 환자 2명이 추가 발생해 오미크론 총 누적 확진자는 38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와 함께 위중증 환자 수 역시 전일 대비 66명 늘어난 840명으로 집계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주 하루 확진자가 5천명을 넘어섰고, 오늘은 7천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매섭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매서운 확산세의 여파로 의료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전체 확진자의 80%가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병상을 지속 확충해 나가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기에는 힘겨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수는 5천584명으로 전일 대비 1천906명이 증가했다. 전국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78.7%, 수도권은 84.5%로 한계치에 다다른데다 수도권에서만 860명이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세무조사 무마 댓가로 사업가들로부터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윤우진 전 세무서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판사는 7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서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및 도망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윤 전 서장이 지난 2017~2018년 인천 영종도 개발 사업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부동산 개발업자 등 2명에게 1억3000만원을 받는 등 이른바 ‘스폰서’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법조인이나 세무당국 관계자들을 소개해주는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윤 전 서장을 상대로 청탁 대상으로 지목된 공무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양희석 기자 ]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의 권고 형량이 현행 4~7년에서 앞으로 최대 22년 6개월로 높아진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전날 열린 제113차 회의에서 아동학대 범죄 양형 기준 수정안 권고 형량 범위를 심의해 최대 22년 6개월까지 높였다. 이 같은 양형 기준은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양형위는 “아동을 학대해 사망의 결과에 이른 사건에서 살인 고의 입증이 어려워 아동학대살해로 기소하지 못하더라도 중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여느 결과적 가중범보다 무겁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론은 ‘정인이 사건’ 등으로 아동학대 범죄의 엄정한 처벌을 바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 아동학대치사의 양형 기준은 기본 4∼7년(감경 2년 6개월∼5년, 가중 6∼10년)이다. 그러나 양형위는 기본 양형 범위의 상한선을 올려 4~8년으로 수정했고, 죄질이 나쁠 경우 적용되는 가중 영역도 7~15년으로 대폭 상향했다. 또 재판부가 형량을 검토할 때 따지는 특별 가중 인자가 특별 감경 인자보다 2개 이상 많을 경우 최대 징역 22년 6개월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양형 범위 상한을 조
뒷돈을 받고 인허가·세무 관련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위해 7일 법원에 출석했다. 윤 전 서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이동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윤 전 서장에 대한 심문을 진행한 후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윤 전 서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서장은 2017~2018년 인천 영종도 개발 사업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부동산 개발업자 등 2명에게 1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윤 전 서장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이다. 앞서 지난 10월 윤 전 서장의 스폰서였다고 주장한 A씨로부터 돈을 받은 B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B씨는 각종 인허가 청탁‧알선 등 로비 명목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6억4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씨가 수수한 금액 일부가 윤 전 서장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이후 윤 전 서장이 자신을 회유하려 1억원 수표를 내미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성남시 대장동 일대 토지를 소유했던 소유주들이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를 상대로 30억원대 약금정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A종중을 최근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조현성 변호사 등이 소유한 천화동인 4~6호를 상대를 “30억원을 지급하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접수했다. 대장동 일대 토지를 보유하고 있던 A종중은 2009년 민간개발을 추진하던 씨세븐과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당시 LH와 성남시장이 공영개발을 추진하면서 민간개발이 좌초됐고, 이에 민간개발을 추진하던 씨세븐과 토지 소유자들이 피해를 봤다. A종중은 씨세븐과 체결한 토지매매계약의 배상 조건을 근거로 종중이 입은 피해를 남 변호사 등이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는 2009년부터 씨세븐에 합류해 토지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토지를 매입하기 위한 지주 작업을 벌였고, 남 변호사는 씨세븐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후 대장동 개발 사업이 민관합동 개발방식으로 바뀌면서 남 변호사 등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출신 김만배씨 등과 공모해 막대한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시행 이익을 얻었다. 이들은 2014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받고 대입 시험에서 입시생을 합격시킨 혐의로 기소된 대학교 교수의 항소가 기각됐다. 수원고법 형사2부(김경란 부장판사)는 배임수재,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에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받은 대학교수 A씨가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학교가 외부 전문가에게 실기 시험 영상 자료를 제공해 재평가한 결과 1등으로 합격한 입시생의 점수가 2~4등 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어 “원심의 여러 양형 요소를 종합하면 원심이 주어진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항소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대학교수 A씨는 2018년 초 소속 학과 입학 실기시험에서 학부모 B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고 B씨 자녀에게 최고 점수를 주고 1등으로 합격시켜 학교 신입생 선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청탁을 받고 성적을 조작해 대학 입시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훼손한 피고인의 행위는 중대 범법 행위에 해당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받은 돈 일부를 재학생과 졸업생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점, 잘못을 시인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A씨는 “B씨의 자녀가 합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딸의 이마를 때리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친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는 2일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A(21)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31일 수원시의 자신의 집에서 생후 29일 된 딸이 잠을 자지 않고 울자 화가 난다는 이유로 딸 이마를 2차례 때려 이튿날 머리 손상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또 지난해 12월 중순 딸이 누워있는 매트리스를 마구 흔든 것을 비롯해 4차례에 걸쳐 신체적 학대를 했고, 사망 나흘 전 딸이 다량의 대변을 보고 몸이 축 처진 상태로 숨을 헐떡거리는 데도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이 외에도 A씨는 아이 친모인 전 연인 B씨를 상대로 남자친구를 때릴 것처럼 협박하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는 등 3차례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B씨가 양육을 거부하자 홀로 아이를 키워오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생후 1개월이 채 안 된 피해 아동을 흔들거나 내던지는 등의 행위를 해 급성경막하
층간소음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이웃의 현관문을 발로 차 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법원은 “현관문의 효용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수원지법 형사10단독(이원범 판사)은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5일 오후 수원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웃주민 B씨가 소음을 발생시켜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화가 나 B씨의 집 벨을 수회 누르고, 현관문을 발로 여러 차례 걷어찬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A씨의 행위로 인해 B씨가 벨과 현관문 수리를 하느라 비용을 치르는 등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아파트 벨을 수회 눌렀다고 해서 벨이 손괴됐을 것으로 보이지 않고, 현관문도 현장 사진을 보면 발로 찬 부위의 모양이 형태가 변형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 밖에 피고인 행위로 벨과 현관문의 효용에 이상이 발생했음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피해자가 이전부터 주민들과 소음 문제를 겪어 이 사건 범행 전 벽면 등에 검은색 스프레이 낙서가 생겼다”며 “이 사건 범행 후에도
화천대유로부터 청탁 댓가를 받아 ‘50억 클럽’으로 거명된 곽상도 전 의원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2월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서보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10시30분부터 특정경제범죄 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곽 전 의원의 대한 실질심사를 진행 중이다. 곽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상황에 처하자 은행 측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컨소시엄을 유지케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 대가로 화천대유 직원이었던 곽 전의원의 아들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거액이 지급됐다고 보고 곽 전 의원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화천대유가 곽 전 의원 아들에게 지급한 퇴직금 등은 50억 원이지만 영장 범죄사실에는 세금22억 원과 실제 퇴직금 1억5천여만 원을 제외한 실수령액 25억 원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출신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하나은행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곽 전 의원이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 위기를 막아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