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채를 진 38만여 가구는 현재 소득의 40% 이상을 힘겹게 원리금 상환에 쏟아붓고 있을 뿐 아니라, 유사시 집을 비롯한 보유 자산을 다 팔아도 대출을 완전히 갚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2일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계속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이들 고위험 또는 취약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과 부실 위험은 더 커질 전망이다. ◇ 대출자 3.2% '고위험'·6.3% '취약'…취약차주 비중 다시 증가세로 한국은행이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강준현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가계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금융부채 고위험 가구는 모두 38만1천 가구로,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 가운데 3.2%를 차지했다. 2020년 말(40만3천 가구)보다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37만6천가구)과 비교하면 여전히 5천 가구 불어난 상태다. 한은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고(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초과),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이 어려운(자산대비부채비율·DTA 100% 초과) 경우를 부실 가능성이 큰 '고위험 가구'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국내 마약류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마약 청정국의 지위가 흔들리는 가운데 외국인 마약사범이 사상 최다를 기록,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 중에는 단순 밀수·투약을 넘어 제조·유통까지 손댄 사례가 나오는 등 과거와 범죄 양상도 달라지는 모양새다. ◇ 지휘체계 갖춘 외국인 마약 조직까지 등장 수원지검은 경기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향정신성의약품인 'JWH-018'을 원료로 만든 합성 대마, 일명 '스파이스'를 유통해 온 옛 소련 지역 국적의 고려인 23명을 구속해 지난해 5월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평택에서 시가 6천400만원 상당의 스파이스 640g(1천280회 투약분)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각자 역할을 분담해 나름의 통솔 체계를 갖춘 상태에서 마약류를 제조하고, 조직적으로 판매해 온 점을 고려해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범죄단체조직 혐의(형법 114조)를 적용했다. 외국인에게 범단 혐의를 적용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법원은 수괴에게 징역 10년, 다른 조직원에게 징역 7년∼3년 등 중형을 선고했다. 외국인들이 마약류를 다량으로 국내에 유통한 사례는
한국전력공사(한전) 등 27개 공기업이 저금리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적용하지 않는 직원 대상 '특혜 대출' 제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7%대까지 치솟았으나 공기업에서는 주택을 구입하는 직원에게 여전히 2% 안팎의 금리로 1억∼2억원의 금액을 대출해주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사내 대출에도 LTV 규제를 적용하고 금리·한도를 조정하도록 하는 혁신지침을 마련했지만 공기업 4개 중 3개는 이 지침을 어기고 있다. ◇ 정부 지침 1년 됐지만 36개 공기업 중 27개는 '특혜대출' 유지 10일 연합뉴스가 분석한 36개 공기업 혁신계획안에는 기관별 주택자금·생활안정자금 사내대출 현황과 개선안이 포함됐다. 36개 공기업 중 정부의 사내대출 관련 혁신지침을 준수하고 있는 기관은 대한석탄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에스알 등 9개뿐이었다. 36개 공기업 중 75%에 달하는 27개 기관은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고 '특혜 대출'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사내대출 관련 혁신지침을 각 기관에 통
제576돌 한글날이자 연휴 둘째 날인 9일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내리면서 시민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휴일을 보냈다. 울산에서는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외솔 최현배(1894∼1970년) 선생을 기리는 '2022 외솔한글한마당'이 열렸다. 선생의 생가 옆에 자리 잡은 외솔기념관과 울산 원도심에서는 책과 국제문자포스터, 한글멋글씨 전시 등이 진행돼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색종이와 블록으로 만든 한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수원 등지에서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가 4년 만에 재개돼 조선시대 임금 행차를 직접 보려는 인파로 북적댔다. 임금과 신하·군사 등으로 분장한 1천700여 명의 행렬은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서울 창덕궁에서부터 화성행궁을 지나 화성 융릉까지 59㎞ 구간을 행진했다. 길 양쪽을 메운 시민들은 기마를 선두로 이어지는 행렬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았다.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무찌른 현장인 경남 고성군 당항포관광지에서는 '2022 공룡엑스포'가 열려 나들이객들이 공룡을 테마로 한 다양한 전시·체험행사를 즐겼다.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는 '2022 고양가을꽃축제'가 열려 오전에만 2만여 명의 시
아이들이 미리 공부하지 않아도 초등학교에서 한글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한글 책임교육'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학부모 10명 중 9명은 입학 전 한글 공부를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 11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미취학 아동(5∼7세), 초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3∼6학년 자녀를 둔 부모 1천명씩 3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미취학 아동 학부모 가운데 '현재 한글 교육을 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87.2%였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제주가 92.7%, 서울이 92.2%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자녀 연령별로는 5세 학부모의 81.0%, 6세 학부모의 88.2%, 7세 학부모의 92.2%가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고 답해 자녀 연령이 높을수록 한글 교육을 한다는 응답률도 함께 높아졌다. 특히 한글 책임교육에 대해 알고 있다(218명)고 답한 이들 가운데 한글 교육을 한다는 학부모는 92.2%로, 한글 책임교육을 모르는 상태(782명)에서 한글 공부를 시킨다는 학부모(85.8%)보다 비율이 높았다. 한글 책임교육에 대해 알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선행학습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초등 1학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논란에 이어 이른바 '유병호 문자' 사건으로 '강 대 강' 대치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정이 마련한 정부조직 개편안이 여야 갈등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번 개편안의 핵심인 여성가족부 폐지에 우려를 표하며 사실상 반대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거대 야당의 반대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험로가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여야가 또 한 번 강하게 충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의 방향이 잘못됐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표가 "여가부를 폐지하는 개편안은 정쟁의 소지가 강하다"며 "정부조직 개편의 우선순위가 잘못됐다"고 밝혔다는 게 회의 참석자의 전언이다. 이 대표가 비공개이긴 하지만 공식 석상에서 이번 개편안에 대해 언급한 건 처음이다. 그는 또 "미래지향적인 정부조직법이 돼야 하는데 그런 게 (개편안에) 담기지 않았다. 미래에 대응할만한 내용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언급은 '여가부 폐지'가 정국을 젠더 갈등으로 뒤덮을 수 있는 휘발성 강한 이슈라는 데 대한 우려로 풀
전·현직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몸살을 앓던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공세를 간신히 털어내며 당 정상화에 돌입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거세지면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가 촉발한 '가처분 터널'에서 두 달여 만에 탈출했다. 법원이 지난 6일 이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겨냥해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8월 10일 이 전 대표의 첫 가처분 신청 이후 총 5차례에 걸친 가처분 공세에 시달려왔다. 전직 당 대표가 자신이 속한 당을 상대로 법적 다툼을 벌인 것은 초유의 일이었다. 이는 여소야대 형국에서 집권 초반 국정 동력을 스스로 깎아 먹는다는 비난으로 이어졌고, 끝 모를 내홍에 당 지지율은 주저앉았다. 이 때문에 법원 판결에 국민의힘은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물론 이 전 대표의 본안 소송 진행이나, 윤리위 추가 징계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의 위험 요소까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법원이 현 비대위를 인정한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이전처럼 '무차별 법정 투쟁'을 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경기 안양시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를 6개월째 뽑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생활체육 지도·상담,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체육지도자와 구분된다. 9일 안양시 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지난달 5∼23일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무기계약직) 3차 모집 공고를 냈으나 지원자가 1명에 그쳐 재공고를 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4명 가운데 개인 사정 등으로 결원이 생겨 3명을 뽑아야 하지만 수차례 채용공고에도 응시자가 턱없이 부족해 1명도 뽑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올해 4월 1차 모집공고를 시작해 5월 1차 재공고, 7월 2차 공고, 8월 2차 재공고 등 4차례 공고를 냈지만, 대부분 1명 지원에 그쳤고, 8월 2차 재공고에는 응시자가 0명이었다. 이 때문에 지역 장애인시설 등을 찾아가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생활체육 수업을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1명이 전담하고 있다. 시 장애인체육회는 조만간 3차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 시 장애인체육회는 열악한 근로조건과 부족한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배출 인력 등으로 인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생활
북한이 9일 이른 새벽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노동당 창건 77주년 창건일(10일)을 하루 앞두고 심야에 도발한 것으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한 해상 연합기동훈련이 실시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시 48분께부터 1시 58분께까지 북한 강원도 문천(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 약 350㎞, 고도 약 90㎞,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거리와 고도 등 제원으로 볼 때 최근 북한이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KN-25)와 유사하다. 일본 방위성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가능성을 포함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우리 군은 그런 가능성은 작게 보는 걸로 전해졌다. 문천은 해군기지가 있는 곳으로, 2020년 4월 북한이 단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북한이 발사 시간과 장소를 다양하게 선택해 타격목표별 '맞춤형' 발사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수시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해온 북한이 이번처럼 심야 시간대 발사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이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이 제4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에서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베스트 콘텐츠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주인공인 박은빈이 여자 배우상을 받으면서 2관왕에 올랐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도 기술상과 함께 배우 박해수가 남자 조연상을 거머쥐며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배우상은 TBS와 디즈니+에서 방영된 일본 드라마 '달리는 응급실'의 스즈키 료헤이가 받았고, 작가상은 '팔각정미무'의 왕시야오쉐이와 양이수가 공동 수상했다. 여자 조연상은 '디스 랜드 이즈 마인'의 소라 마, 여자 신인상은 '화조추월야'의 바오샹은, 남자 신인상은 '신문기자'의 요코하마 류세이에게 각각 돌아갔다. 아시아컨텐츠어워즈는 아시아 전역의 우수한 TV·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온라인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으로, 이날 온ㆍ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