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생저수지를 준설하는 줄 알았는데 고작 폭 5m짜리 수로 하나 파고는 철수하다니 정말 황당합니다." 지난 23일 경기도 용인시 고기동 고기교 부근에서 만난 주민 A씨는 동막천과 낙생저수지 경계 지점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고기교에서 하류 방향으로 300m가량 내려가면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낙생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 상류에는 퇴적토가 마치 강변 둔치처럼 쌓여 있었다. 물은 지난달에 비해 많이 줄어, 자연스럽게 형성된 폭 5m가량의 도랑을 통해 한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낙생저수지는 평소 퇴적물이 많이 쌓여 있는 탓에 상류인 동막천 상습 범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로 농어촌공사가 집계하는 저수지 저수율 현황을 보면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도 전인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낙생저수지 저수율은 이미 100%였다. 7월 4일부터 99%로 떨어졌다가 7월 14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한 달 넘게 만수위(100%)를 기록했다. 고기동 일대에는 지난달 8∼15일 누적 강수량이 534㎜에 달해 30억원 규모의 호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용인시는 집중호우 직후 동막천을 긴급 정비하면서 상습 침수의 근본 원인
올해 원유(原乳·우유 원료) 가격을 정하기 위한 낙농가와 유업체들의 협상이 시작됐다. 양측은 내달 15일까지 협상을 마치기로 합의한 상태다. 최근 낙농가의 생산비가 급등한 만큼 원유가격이 오른다는 점은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 현재 흰우유 소비자 가격이 L당 2천700원대 중반에 형성돼 있는데 현행 가격 산출체계를 유지하면 L당 최대 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결국 우유 1L 소비자 가격이 3천원을 넘기게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상 폭을 두고 양측 입장차는 뚜렷하다. 협상 각론이 어떻게 결론 나느냐에 따라 소비자 가격에도 큰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25일 정부와 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올해 원유가격을 정하기 위한 낙농진흥회 내 소위원회가 첫 회의를 했다. 통상 낙농가와 유업계는 6월부터 원유 가격 협상에 돌입해 8월부터는 새 가격을 적용하는 게 패턴이다. 하지만 올해는 가격 결정 체계를 기존 '생산비 연동제'에서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바꾸는 낙농제도 개편안을 두고 양측이 대치해 이달 중순까지 협상을 시작조차 못했다. 당초 낙농가가 제도 개편에 강하게 반대했지만 정부의 끈질긴 설득 덕에 '협조'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지난 16일 낙
정기국회에서 쟁점 법안 등을 두고 일찌감치 충돌하고 있는 여야의 대치 전선이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나란히 '민생정당'임을 자임하며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여야의 힘겨루기는 오는 28∼29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거쳐, 국정감사 및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거치면서 파열을을 내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둘러싼 공방이 여야 대치 전선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빈손·비굴·막말' 외교로 요약되는 '외교 참사'라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순방 기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계기로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외교·안보라인 책임자 경질을 촉구하고 있다. 또 국회에서 현안보고를 위한 외교통일위원회·운영위원회 등을 긴급소집해 순방 '잡음'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폄훼하고 '억지 외교참사' 프레임을 만들어내 국익에 반하는 정쟁을 거듭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비속어 논란과 관련, 윤 대통령이 사적으로 한 이야기임에도 민주당이 순방 성과를 흠집내는 데 이용하고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여야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김건희 국감'으로 치르겠다는 목표하에 관련 증인을 대거 신청할 예정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임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하는 증인 명단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서로가 '받아들일 수 없는' 증인으로 여긴다는 점에서 증인 채택 과정에서 극한의 충돌도 예상된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내달 4일 시작하는 국감 증인 신청과 관련, 누구를 '증인 리스트'에 올릴 지를 놓고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국감에서 상임위별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및 논문 표절 의혹 사건 그리고 관저 공사 특혜 수주 사건 관련 증인들을 국감장에 세워 김 여사를 향한 공세에 집중할 예정이다. 공세의 신호탄은 이미 교육위원회가 쐈다. 교육위는 지난 23일 민주당 단독으로 김 여사의 논문 표절 및 허위 학력 기재 의혹과 관련해 임홍재 국민대 총장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등 11명의 증인을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날치기 처리'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이재명 대표의 논문 표절 의혹
토요일인 24일에도 전국에서 대체로 맑은 가을 날씨가 이어지겠으나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가끔 구름이 많겠다.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커 환절기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14.2도, 인천 15.4도, 수원 15.6도, 춘천 10.5도, 강릉 17.0도, 청주 10.2도, 대전 10.1도, 전주 15.6도, 광주 16.1도, 제주 19.7도, 대구 16.8도, 부산 17.7도, 울산 16.3도, 창원 17.1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2∼2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기상청은 "앞으로 대기가 차차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캠핑 등 야외 활동 시 화재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해 남부 먼바다는 아침까지, 동해 중부 먼바다와 제주도 남쪽 먼바다는 오후까지 바람이 시속 35∼60㎞(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조업 선박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23일 오후 10시 40분께 인천 내항 1부두에 정박 중이던 벨리즈 선적 6천300t급 화물선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중국인 선장 A(42)씨가 숨지고 선체 일부가 파손됐다. 항만 당국은 부두를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선박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소방·해경 등과 협력해 선원들을 육상으로 대피시켰다. 사고 당시 화물선에는 숨진 A씨를 포함해 중국인 4명과 미얀마인 9명, 베트남인 1명 등 모두 1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과 소방은 배 안에 있던 가스통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5박7일 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이 엄수된 영국 런던, 제77차 유엔총회가 개최된 미국 뉴욕, 한-캐나다 정상회담 등을 위한 캐나다 토론토·오타와를 차례로 찾으면서 사실상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일정이었다. 3개국 모두 한국전쟁에 참전한 서방 진영 주요 우방국이라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가 시종 강조한 '자유민주주의 가치외교'의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핵심 공급망 동맹을 내세운 경제외교도 관전 요소였다. 이 과정에서 런던 장례 일정과 맞물린 '조문 취소' 논란, 뉴욕에서 진행된 한일·한미정상 환담을 둘러싼 잡음, 순방 막바지 불거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까지 '뒷말'도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유독 변수가 많았던 상황에서 정상급 접촉을 최대한 늘리고 현안 해결에 공감대를 넓혔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야권은 '외교 참사'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어 당분간 여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 서방 3개 주요 우방국서 '자유 연대론' 부각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로 유엔총회 연설을 꼽아왔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유엔 데뷔 무대이자, 윤석열 정부의 '가치
"팀 경기력은 좋았습니다. 제 실수가 문제였죠."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로 벤투호를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지만, 손흥민(토트넘)은 실점의 빌미가 된 자신의 실수를 탓하며 동료들에게 미안해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에서 역전을 당한 뒤 막판에 터진 손흥민의 동점골 덕에 2-2로 비겼다. 손흥민은 후반 41분 프리키커로 나서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을 찌르는 그림 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마냥 웃지 못했다. 앞서 후반 18분 역전골을 내주는 과정이 손흥민의 실수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한국 진영에서 빼앗긴 공이 헤위손 베네테(선덜랜드)의 골로 이어졌다. 이날 벤투호는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모든 게 자신의 탓이라고만 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팀이 부진했다는 점을 언급한 기자의 질문에 "난 오히려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디가 부족하다는 것인가"하고 되물었다. 손흥민은 이어 수비 불안에 대해 "내 실수 때문이다. (동료들이) 경기를 잘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거짓말 못하는 강원도지사 역…"정치인은 더 정직해야하지 않을까요" ("이제 라미란 아닌 주상숙은 상상할 수 없게 된 것 같아요. (웃음)" 배우 라미란이 2년 만에 정치인 주상숙으로 돌아왔다. 2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화 '정직한 후보 2' 출연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토로했다.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는 거고, 1편이 다른 영화처럼 모두가 인정할만한 흥행을 한 것도 아닌데 그냥 우리의 욕심으로 2편을 하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들었고요. 더 웃겨야 한다는 조급함도 있었죠. 그래도 '하고 후회하자'는 게 제 삶의 모토이기도 해서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습니다." '정직한 후보 2'는 전(前) 국회의원 주상숙이 강원도지사가 된 후 다시 한번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작품에서는 주상숙뿐 아니라 비서실장 박희철(김무열 분)도 함께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되면서 위기는 배가 된다. 라미란은 "무열 씨가 함께해서 너무 좋았다"며 "기댈 수 있는 기둥이 생긴 것 같았다. 확실히 (전편처럼) 혼자 짊어지고 가는 것보다는 부담이 덜 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상숙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마냥 미워할 수
'계곡 살인' 사건으로 기소된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남)씨의 결심공판이 재판부의 판단으로 미뤄졌다.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는 23일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와 조씨의 결심공판을 열지 않고 추가 증거 조사와 피고인 신문만 진행했다. 이 부장판사는 이날 피고인 신문을 시작하기 전 "(검찰이) 공소사실의 주요 부분으로 '작위에 의한 살인'은 그대로 둔 채 물에 빠진 이후의 상황과 피고인들의 행동 등을 정리해 다시 공소사실을 구성했다"며 "'부작위에 의한 살인'은 배제하는 취지냐"고 검찰에 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저희는 (이번 사건을) 작위에 의한 살인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부작위에 의한 살인을 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아니고 사실관계가 인정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법이 금지한 행위를 직접 실행한 상황에는 '작위', 마땅히 해야 할 행위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부작위'라고 한다. 통상 작위에 의한 살인이 유죄로 인정됐을 때 부작위에 의한 살인보다 형량이 훨씬 높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피해자의 배우자이고 조씨는 이 사건을 공모한 공범"이라며 "조씨는 물속에 자신이 직접 뛰어드는 방식으로 피해자도 뛰어들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