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자녀입시를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입시에 유리한 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교우 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를 키우는 측면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25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위장전입 의혹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을 분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초등학생 시절 교우 관계로 학교생활이 매우 어려웠고, 만일 주소를 옮기지 않았다면 관계가 불편했던 학생들과 같은 학교에 배정됐을 상황이라 딸이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래서 기존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처가로 주소를 이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이사를 하지 않았다면 입학할 가능성이 높았던 중학교와 실제 입학한 중학교는 모두 평판이 좋은 학교로, 특정 고등학교 입학이나 대학 입시를 위한 목적이 결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거주하던 조 후보자는 2006년 11월 17일 기존 아파트와 대로(大路) 하나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처가(동안구
5박 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지난 24일 밤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숨돌릴 틈도 없이 안팎의 난제들과 직면했다. 치솟는 물가·환율 안정, 야당과의 실질적 협치 실행, 내각 인선 마무리 등 시급한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인 모습이다. 순방 성과를 토대로 내치에 속도를 내려던 윤 대통령의 구상은 핵심 국가들과 정상 외교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비판과 함께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힘이 빠진 듯한 형국이다. 대통령실은 25일 윤 대통령이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보고를 국가안보실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일정이나 메시지를 소개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초동 자택에 머무르면서 참모진으로부터 순방 기간 국내 현안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물가·금리·환율이 치솟으면서 본격적인 침체 기미를 보이는 경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금주 국내 업무에 복귀하는 대로 민생안정 대책을 챙기면서 취약계층을 직접 만나는 현장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귀국 다음 날인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쌀값 안정을 위한 쌀 45만t 시장 격리 조치 등이 전격 발표된 것도 그러한 흐름으로 읽힌다. 미 인플레이션 감
장편 '만다라'와 '국수'로 유명한 김성동 작가가 25일 오전 건국대충주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5세. 김성동과 가까이 지낸 후배 작가 안모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난 몇 개월간 암 투병을 하시다가 오늘 오전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전했다. 1947년 충남 보령 출생인 고인은 1964년 서울 서라벌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도봉산 천축사로 출가해 수행자의 삶을 살았다. 좌익 아버지를 둔 이유로 연좌제 족쇄가 채워져 정상적 삶을 포기 하고 탈출구로 문학을 선택했다. 1975년 '주간종교'에 첫 단편 소설 '목탁조'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정식 승적이 없었던 고인은 당시 소설 내용을 문제 삼은 조계종으로부터 '승적이 있는 것으로 간주해 제적한다'는 통고를 받기도 했다. 1978년 '한국문학'에 중편 소설 '만다라'가 당선됐으며, 이듬해 장편으로 개작해 출간하면서 문단에서 주목받았다. '만다라'는 출가한 지 6년째 '병 속의 새'라는 화두를 풀지 못하던 수도승 법운이 지산이라는 파계승을 만난 뒤 수도 생활에 변화를 맞는 과정을 그렸다. 이 작품은 1992년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창작에 전념한 고인은 '엄마와 개구리', '먼산', '별' 등의 단편
일부 국내 국제영화제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지원 중단 통보로 폐지되거나 축소 위기에 놓인 가운데 영화제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4일 경기도 고양시 벨라시타에서 열린 '영화제 지원 축소 및 폐지에 따른 영화인 간담회'에서는 예산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일부 지자체장에 대한 비판과 함께 영화제의 지속가능한 운영방안 모색이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7월 강릉국제영화제는 강원 강릉시가 관련 예산을 출산장려정책에 사용하겠다고 나서면서 행사를 중단하게 됐다. 지난달에는 강원도의 지원 중단 통보로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폐지 수순을 밟게 됐으며, 이달 부천시의회에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폐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형석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대선과 지선 이후 정치적 지형이 변하면서 정부 지자체가 효율성과 긴축을 내세웠고, 신임 지자체장들이 전임자의 흔적을 지우는 과정에서 영화제가 입은 피해가 굉장히 막대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릉영화제와 평창영화제가 폐지되는 과정에서 ▲ 지자체의 일방적 영화제 존폐 언급 ▲ 실제적 실행 단계로서의 폐지 통보 ▲ 영화제 폐지 선언 이후 포퓰리즘적 정책 홍보라는 세 가지 단계를 공통으로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
정부가 내년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발행에 국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역화폐가 소상공인 매출 등 골몰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만큼 사업 자체를 접기 어려운 반면, 정부지원 없이 종전 할인율을 유지하려면 재정부담이 너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부활'하기를 바라면서도 발행 규모와 할인율 축소 등의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25일 전국 광역·기초단체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기 한시적으로 이뤄진 국고지원을 종료하고 지역화폐를 지자체 사업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조522억원에서 올해 6천50억원으로 감소한 국고지원금은 내년 0원이 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말 "지역화폐는 효과가 개별 지자체에 한정되는 지자체 고유 사무"라고 설명했다. 도 단위 지자체는 대개 국비 4%를 지원받고 도비에 시·군비를 보태 지역화폐를 10% 할인 판매해 왔다. 지자체들은 국비지원이 끊기더라도 지역화폐 사업을 유지하는 쪽에 무게는 두고 있다. 다만 할인율 축소는 불가피
약 2년 반 동안 코로나19 충격을 빚(대출)으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한계를 맞고 있다. 이미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최대한 끌어써 더 빌릴 곳도 없는 자영업 '다중채무자'가 올해 들어 6개월 사이 45%나 급증했고, 이들의 평균 대출액도 거의 5억원에 이르렀다. 일반 가계 다중채무자도 451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예상보다 빠른 국내외 통화 긴축으로 대출금리가 계속 뛰면 이들 다중채무자의 상환 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결국 경제·금융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 기업대출 자영업자 6개월새 17%↑…평균 대출 2억1천만원 25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개인사업자)가 전체 금융권에서 빌린 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올해 6월 말 현재 약 688조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637조 원)보다 8.0% 많고, 1년 전인 지난해 6월(596조원)과 비교하면 15.6% 불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국내 수위의 신용평가기관으로,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한 대다수의 금융기관이 대출자의 동의 아래 이 업체에 대출자의 금융정보를 제공하거나 반대로 개
"낙생저수지를 준설하는 줄 알았는데 고작 폭 5m짜리 수로 하나 파고는 철수하다니 정말 황당합니다." 지난 23일 경기도 용인시 고기동 고기교 부근에서 만난 주민 A씨는 동막천과 낙생저수지 경계 지점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고기교에서 하류 방향으로 300m가량 내려가면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낙생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 상류에는 퇴적토가 마치 강변 둔치처럼 쌓여 있었다. 물은 지난달에 비해 많이 줄어, 자연스럽게 형성된 폭 5m가량의 도랑을 통해 한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낙생저수지는 평소 퇴적물이 많이 쌓여 있는 탓에 상류인 동막천 상습 범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로 농어촌공사가 집계하는 저수지 저수율 현황을 보면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도 전인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낙생저수지 저수율은 이미 100%였다. 7월 4일부터 99%로 떨어졌다가 7월 14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한 달 넘게 만수위(100%)를 기록했다. 고기동 일대에는 지난달 8∼15일 누적 강수량이 534㎜에 달해 30억원 규모의 호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용인시는 집중호우 직후 동막천을 긴급 정비하면서 상습 침수의 근본 원인
올해 원유(原乳·우유 원료) 가격을 정하기 위한 낙농가와 유업체들의 협상이 시작됐다. 양측은 내달 15일까지 협상을 마치기로 합의한 상태다. 최근 낙농가의 생산비가 급등한 만큼 원유가격이 오른다는 점은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 현재 흰우유 소비자 가격이 L당 2천700원대 중반에 형성돼 있는데 현행 가격 산출체계를 유지하면 L당 최대 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결국 우유 1L 소비자 가격이 3천원을 넘기게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상 폭을 두고 양측 입장차는 뚜렷하다. 협상 각론이 어떻게 결론 나느냐에 따라 소비자 가격에도 큰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25일 정부와 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올해 원유가격을 정하기 위한 낙농진흥회 내 소위원회가 첫 회의를 했다. 통상 낙농가와 유업계는 6월부터 원유 가격 협상에 돌입해 8월부터는 새 가격을 적용하는 게 패턴이다. 하지만 올해는 가격 결정 체계를 기존 '생산비 연동제'에서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바꾸는 낙농제도 개편안을 두고 양측이 대치해 이달 중순까지 협상을 시작조차 못했다. 당초 낙농가가 제도 개편에 강하게 반대했지만 정부의 끈질긴 설득 덕에 '협조'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지난 16일 낙
정기국회에서 쟁점 법안 등을 두고 일찌감치 충돌하고 있는 여야의 대치 전선이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나란히 '민생정당'임을 자임하며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여야의 힘겨루기는 오는 28∼29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거쳐, 국정감사 및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거치면서 파열을을 내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둘러싼 공방이 여야 대치 전선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빈손·비굴·막말' 외교로 요약되는 '외교 참사'라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순방 기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계기로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외교·안보라인 책임자 경질을 촉구하고 있다. 또 국회에서 현안보고를 위한 외교통일위원회·운영위원회 등을 긴급소집해 순방 '잡음'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폄훼하고 '억지 외교참사' 프레임을 만들어내 국익에 반하는 정쟁을 거듭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비속어 논란과 관련, 윤 대통령이 사적으로 한 이야기임에도 민주당이 순방 성과를 흠집내는 데 이용하고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여야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김건희 국감'으로 치르겠다는 목표하에 관련 증인을 대거 신청할 예정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임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하는 증인 명단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서로가 '받아들일 수 없는' 증인으로 여긴다는 점에서 증인 채택 과정에서 극한의 충돌도 예상된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내달 4일 시작하는 국감 증인 신청과 관련, 누구를 '증인 리스트'에 올릴 지를 놓고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국감에서 상임위별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및 논문 표절 의혹 사건 그리고 관저 공사 특혜 수주 사건 관련 증인들을 국감장에 세워 김 여사를 향한 공세에 집중할 예정이다. 공세의 신호탄은 이미 교육위원회가 쐈다. 교육위는 지난 23일 민주당 단독으로 김 여사의 논문 표절 및 허위 학력 기재 의혹과 관련해 임홍재 국민대 총장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등 11명의 증인을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날치기 처리'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이재명 대표의 논문 표절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