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제도 개편 문제와 관련, 국회의원 정수 확대 없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사실상 당론으로 채택했다. 또 문재인 대표가 새누리당에 제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오픈 프라이머리, 선거구획정 등 3개 쟁점의 일괄타결안을 추진키로 하고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새누리당과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1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박수현 원내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정개특위에서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수용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간 진통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구체적으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추진하되 새누리당의 부정적 시각과 의원정수 확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해 국회의원 수를 현재처럼 300명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새누리당에서 거론하는 지역구 확대, 비례대표 축소는 국민의 다양한 이해관계 대변, 전문가의 의회 진출이라는 비례대표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비례대표 축소 반대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새정치연합은 오픈 프라이머리의 경우 협상 테이블에 올려 새누리당과 논의할 수 있다고 뜻을 모았지만 모든 정당이 일률적으로 실시토록 하는 새누리당 방안은 위헌 소지
정부가 10일 광복절 특별사면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사면 기준과 대상자를 놓고 2시간여 동안 집중 논의했다.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사면심사위원회에는 위원장인 김현웅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김주현 차관, 안태근 검찰국장, 이금로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 법무·검찰 조직에서 4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외부위원으로는 이충상·김수진 변호사와 유광석 세종대 초빙교수, 배병일 영남대 교수, 박창일 건양대 의료원장 등 5명이 함께 했다. 사면심사위원들은 법무부에서 작성한 특별사면안 초안 내용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법무부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오늘 특별사면과 복권, 잔여형기를 줄여주는 감형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사면안 심사 논의는 민생사범과 단순 경제사범, 교통법규 위반자 등에 대해 일정한 기준에 부합하면 일괄 사면해 주는 ‘기준 사면’과 경제 활성화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 몇몇 대상자를 사면하는 ‘특별 고려자 사면’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정치권에서 사면 대상자로 거론된 일부 대기업 총수들의 사면 문제는 후자에 속한다. 사면심사위원들은 기준 사면에 적용된 원칙이나 대상 범위 등이 적절한지를 논의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이 탈당과 함께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를 10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배포한 탈당 선언문에서 “그동안 당의 도움과 은혜를 많이 받았다. 3선 국회 의원도 당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며 “저는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분양대행업체 대표 김모씨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며, 회기 중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에 따라 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이날 국회에 제출됐다. 그는 “어느 때보다 당이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위기극복에 온몸을 던져야할 3선 중진의원이 당에 오히려 누가 되고 있다”며 “당이 저로 인해 국민들에게 더 외면 당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염려해주는 선후배 동료의원들이 비리 감싸기,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듣는 것도 가슴 아파 못보겠다. 당과 국회 곳곳에 남아있을 수많은 사연과 그 때의 동지들과 애환을 뒤로 하고 이제 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도덕성을 의심받는 사람이 무슨 면목으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느냐”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새정치연합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눈에 보는 정부 2015’(Government at a Glance 201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34%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41개국 가운데 26위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국가별로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으며 ‘국가 정부에 대한 신뢰(confidence)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예’나 ‘아니오’로 응답했다. 이 결과 OECD 평균 정부 신뢰도 41.8%였다. 가장 정부 신뢰도가 높은 국가는 스위스로 국민의 75%가 정부를 믿는다고 응답했다. 이어 인도(73%)와 노르웨이(70%)가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인도네시아 5위(65%), 터키 10위(53%), 에스토니아 22위(41%), 브라질 24위(36%)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함께 공동 26위를 기록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체코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이들 재정위기국 이외에도 OECD 각국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내년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작업 역시 법정시한을 넘기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선거구 획정 기준을 마련하면 이를 바탕으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선거구획정안을 만들어야 하나 ‘첫 걸음’격인 정개특위의 논의에서부터 선거제도를 둘러싼 여야 간 대립으로 진전이 없어서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구획정위는 총선 6개월 전인 오는 10월13일까지 국회에 선거구획정안을 제출해야한다. 앞서 선거구획정위는 선거구획정안을 법정시한(10월 13일)내에 국회에 제출하려면 최소한 2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달 13일까지는 선거구획정기준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선거구획정기준 마련 데드라인을 나흘 앞둔 9일 현재까지 선거구획정기준의 핵심요소인 선거구제 등을 놓고 여야의 입장차가 커 정개특위가 오는 13일까지 관련 기준을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당 지도부는 논란이 되는 선거제 및 공천제 문제 해법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새누리당은 ‘국민공천제’로 명명)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일괄타결하자며 ‘빅딜’
여야가 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 초안에 ‘사죄’ 문구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이날 아베 총리가 지난 7일 밤 회동에서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간부들에게 보여준 담화 초안에 전후 50년 담화인 무라야마(村山) 담화와 전후 60년 담화인 고이즈미(小泉) 담화에 포함된 ‘사죄’는 물론 그와 유사한 문구도 없었으며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라는 문구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광복 70주년 담화문에서 아베 총리가 또다시 과거 침략사를 사죄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일본은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를 저버리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100세를 바라보는 나카소네 전 총리 등 선배 총리들의 말과 담화문을 깃털처럼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며 “과거사에 대한 솔직한 성찰만이 일본의 성숙함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도 논평에서 “광복 70주년인 올해마저도 그런 역사적인 사죄와 반성이 없다는 것은 일본이 한일관계에 있어서 전혀 미
새누리당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전국을 돌며 지역 현안과 예산·정책을 협의하는 ‘릴레이 당정 협의’를 갖는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오는 13일 부산과 경남을 시작으로 전국 모든 시·도의 지방자치단체와 당정 협의를 한다”고 9일 밝혔다. 지역 순회 당정을 부산에서 시작하는 것은 정책위의장의 지역구가 있는 시·도를 가장 먼저 가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이후 김광림(경북), 김용태(서울), 노철래(경기), 안효대(울산), 이명수(충남), 이학재(인천), 황영철(강원) 등 부의장 주재로 각 출신 지역에서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번 릴레이 당정협의의 콘셉트는 ‘일자리 창출’이다. 지역의 특색과 사정에 맞는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게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정기국회에서 심사하는 내년도 지역구 예산과 관련해서도 주로 고용 창출과 연관된 사업 예산을 반영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도 대국민 담화에서 강조했듯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고 정책과 예산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에 당정 협의 초점을 맞추는 배경에는 청와대와 정책 보조를 맞추는 측면과 더불어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나온다. 경제상황을 평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20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 가운데 10% 이상을 청년 후보에게 할당할 것을 9일 제안했다. 또 광역의원 후보 가운데 20%, 기초의원 후보 중 30% 이상을 청년 후보로 채우는 ‘1·2·3 공천할당제’ 도입을 요구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한 7차 혁신안에서 “청년이 살아야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다. 젊은 일꾼을 과감히 수혈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혁신위는 아울러 차세대 리더학교를 통한 청년리더 발굴, ‘온라인 청년 담벼락’ 구축을 통한 공론장 활성화, 정당 국고보조금 3%를 청년에 할당, 청년청책협의회 구성, 청년 정책연구소 연구기능 강화 등을 혁신안으로 제시했다. 혁신위는 청년발전기본법이나 청년정치 발전법 등의 입법에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은 당의 미래다. 혁신위는 우리 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청년들에게 당이 뭘 해줬느냐는 질문에 직면했다”며 “새정치연합은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존중받는 정당, 젊은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춘원기자 lcw@
양승태 대법원장은 다음달 퇴임하는 민일영(60·사법연수원 10기) 대법관 후임으로 6일 이기택(56·14기) 서울서부지방법원장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했다. 대법원장 자문기구인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는 앞서 4일 회의를 열고 이 법원장을 포함한 3명의 후보를 선정해 양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박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에 임명 동의를 요청하면 국회는 청문회를 거쳐 동의 투표를 한다. 국회에서 가결되면 박 대통령은 후보자를 신임 대법관으로 임명하게 된다. 이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경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임관해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특허법원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법원 내 민법과 민사소송법, 민사집행법 분야 최고의 이론가로 꼽히며 지적재산권법 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양 대법원장은 합리적인 법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이나 일시적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양심과 소신에 따라 공정한 판결을 선고해 오면서도 기존 관행에 묻히지 않고 다양한 사회 계층을 아우른 이 후보자를 임명제청했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노동개혁은 일자리”라면서 “정부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노동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우리나라가 세계경제의 주역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반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토대이자 저출산 문제를해결하는 핵심적인 열쇠”라며 “이제는 우리의 딸과 아들을 위해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결단을 내릴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기성세대가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기득권을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솔선수범을 강조하며 ▲금년중 전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 완료 ▲능력과성과에 따른 공무원 임금체계 개편 등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중단된 노사정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