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올라 좋지만 정부 보호정책 없이는 인건비 상승으로 언제든 잘릴 수 있어 그게 더 불안해요. 고령층에 대한 고용 안정대책이 절실합니다.” 수원시 구운동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비원 A(75)씨의 하소연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8천350원으로 크게 인상되면서 영세 소상공업계의 고용 감축이 불가피해 고령층의 일자리도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비교적 전문 기술 없이 할 수 있는 아파트 경비 및 청소업무 종사자들의 우려가 크다. 29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55세 이상 근로자가 가장 많은 업종은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경비업이나 청소업 등이 이 업종에 포함된다. 또 이 업종에 종사하는 약 60만4천명 중 55세 이상이 20만4천600여명으로 33.6%를 차지한다. 노인 일자리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으로 목숨을 끊는 노인이 40.3%로 높다는 정부 조사까지 나와 고령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대책이 시급히 도입되지 않을 경우 사회적 갈등이 심각해 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용인에서 아파트 3곳에 경비 인력을 공급하는 한 업체는
중앙분리대에 다리를 걸친 채 도로에 누워있던 70대를 밟고 지나가 숨지게 한 혐의로 법정에 선 50대 버스 기사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2단독 이성율 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기소된 버스 기사 A(51)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8일 오후 4시 쯤 수원시 장안구의 한 편도 2차로 도로에서 1차로를 따라 운전하던 중 중앙분리대에 다리를 걸치고 누워있던 B(76)씨를 밟고 지나가는 사고를 내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고령인 B씨는 중앙분리대를 넘어가지는 못하고, 분리대에 가로로 나있는 공간을 통해 머리부터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다리가 걸리는 바람에 도로 쪽에 있던 상체 부분이 버스에 치였다. 법원은 피고인이 사고 지점에 누워있던 피해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사고가 난 도로 중앙선에는 보행자의 횡단을 방지하기 위해 울타리가 설치돼 있어 무단횡단하기에 용이하지 않다”라며 “피고인으로서는 사고 지점에서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는 도로를 무단횡단하기 시작해 중앙선에 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반려동물 유기가 증가하면서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유실·유기 동물은 2015년 1만9천600여 마리, 2016년 2만1천900여 마리, 2017년 2만3천여 마리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도내에서 안락사 및 관리비 등으로 42억 원의 예산이 쓰였다. 특히 지난해 경기도 동물보호센터에서 구조된 유실·유기동물 집계를 보면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8월에 1년 가운데 전체의 약 41%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은 여름휴가철로 주·정차시 뜨거운 열기로 인한 질식사 위험 때문에 반려동물을 차에다 두고 내릴 수 없는데다 커피숍, 식당, 숙박업소등은 동반출입을 금지하는 곳이 많다. 특히 애견호텔, 동물보호소에 맡기려면 1박시 적게는 1만원에서 10만원까지 내야하는 등 사람과 맞먹는 숙박비용이 발생해 동물유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또 포획되지 않은 유기동물들은 야생화되면서 사람과 가축을 공격해 피해를 입히는 등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와함께 도는 유기 방지책으로 동물 몸에 직접 삽입하는 내장형 마이크로칩으로 소유자 등을 관리하고 있으나 동물유기 감소 효과는
“여름휴가비를 비록 10만원밖에 못받았지만 직장을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연일 지속되는 폭염속에 다음주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A씨(34·남)의 말이다. 25일 수원시 일반산업단지공단 입주 업체등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어려운 경기침체로 인해 휴가비를 지급하지 않거나 성의조로 10~30만 원 정도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B사의 직원 C씨는 “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거 같다”며 “사실 회사 사정상 휴가 가기도 눈치 보이는데 회사에서 10만원 정도 챙겨줘서 부족하지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로를 따라 늘어선 공장들 옆 한켠에서 점심을 막 끝내고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는 근로자들에게 휴가비 지급에 대해 물었다. 익명을 요구한 D씨는 “사실 옛날처럼 별도로 휴가비를 주지 않는다”며 “회사에선 매출도 적은데 주 5일제 근무에 최저임금인상 때문에 분위기가 안좋아 섣불리 휴가 얘기를 못 꺼내고 눈치만 보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밖에 공단 특성상 한 건물내 여러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비교적 소규모 기업 근로자들은 휴가비 지급 여부에 대답할 수 없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교대근무를 위해 출근 하던 이모(32
지난달 말 발생한 세종시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와 같은 건설현장 대형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불시감독을 벌인다. 노동부는 26일 “화재 발생 위험이 큰 전국 200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다음 달 불시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40명의 사상자를 낸 세종시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6월 26일), 6명이 사상한 인천 부평 주상복합 신축공사장 화재(3월 30일) 등 올해 들어 건설현장 대형화재가 잇달아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불시감독에서 노동부는 화재 예방 조치를 했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작업중지 명령을 하거나 사법처리하는 등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용접·용단작업 중 불꽃 비산 방지 조치 ▲화재·폭발 위험 장소의 화기사용 금지 ▲화재 위험 작업 근로자에 대한 특별안전보건교육 등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다. 노동부는 “특히 가연물이 있는 장소에서 용접·용단 등 불꽃이 발생하는 작업을 할 때 소홀한 안전조치로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안전 기준 준수 분위기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불시감독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조현철기자 hc1004jo@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은 일반 온열매트·침대를 만병통치 효과가 있는 치료기기라고 속여 8년간 22억여원 어치를 판매한 혐의(의료기기법 위반)로 김모(57)씨 등 3명을 불구속으로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도특별사법경찰단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0년 8월 안산시 단원구에 무료체험방을 차린 뒤 온열매트, 온열침대, 알칼리 이온수생성기 등이 치매·중풍·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허위·과장 광고하는 수법으로 최근까지 노인 750여명에게 22억여원 상당의 물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노인들에게 간장, 비누 등 생필품을 무료로 나눠주고 오락시간을 함께하며 환심을 산 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특별사법경찰단 관계자는 “김씨 등은 건강에 걱정이 많은 노인의 심리를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안산시에서 운영하는 소비자식품위생감시단 어르신 단원들이 한 달여 간 잠입해 녹취하는 등 노력 끝에 불법행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조현철 기자 hc1004jo@
경찰청 고위직 인사 정부는 25일 허경렬 경찰청 수사국장(치안감)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하는 등 경찰 치안정감·치안감 승진·내정인사를 발표했다. 인천경찰청장에는 원경환 강원청장이 승진했고, 박운대 인천청장은 부산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또 경찰청 차장에는 임호선 경찰청 기획조정관이, 경찰대학장엔 이상정 제주청장이 승진 내정됐다. 이와 함께 김원준 경기남부청 3부장을 비롯해 이철구 경찰청 수사기획관, 김병구 경찰청 대테러위기기획관, 송민헌 경찰청 정보심의관, 최관호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 장하연 경찰청(국정상황실), 이은정 서울청 생활안전부장, 최해영 서울청 교통지도부장이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조현철 기자 hc1004jo@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유착 의혹이 일고 있는 코마트레이드 이모(38) 대표가 성남시와의 협약 수개월 전에도 광주지역 조폭과 “한판 붙자”며 현지 원정까지 감행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에게 운전사와 차량을 지원한 인물로 지목된 이씨는 ‘조폭 출신 사업가’가 아니라 아직도 경찰 관리대상에 올라 있는 ‘현역 조폭’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코마트레이드 대표 이씨는 지난 2015년 1월 리니지 게임을 하다 상대 게이머와 채팅으로 언쟁을 벌였다. 서로 욕설을 하다 보니 이씨는 국제마피아파, 상대방은 광주 모 조직에 소속된 조폭들이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붙자”라고 했고 이씨는 부하 조직원 20여 명을 모아 심야시간에 광주까지 내려갔고, 상대방은 7∼8명 정도를 모아 약속 장소에서 한동안 대치하다가 결국 합의해 싸움을 끝냈다. 당시 실제 싸움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중견급 조폭이 조직원을 몰고 나가 대치한 것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죄에 해당한다. 당시 이씨는 2012년 3월 ㈜코마를 설립해 사업을 시작한 지 3년가량 지난 시점으로, 선량한 사업가 행세를 했으나
“닭들이 사료를 못 먹으니 계란도 잘 낳지 못하고, 크지도 않고, 여기저기서 죽어 나가고, 이러다 사람도 죽겠습니다” 김포에서 10만여마리의 산란계를 사육하는 A씨의 말에서는 심각성이 묻어났다. 평소 하루 8만개 이상의 계란을 생산, 판매한 A씨는 요즘 폭염이 이어지면서 계란 생산이 7∼10%가량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알을 낳지 않는 것은 그래도 다행이다. 사육장 내부 온도를 조금만 관리하지 않으면 곳곳에서 죽어 나가는 닭이 생긴다”며 “내부의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내기 위해 계속 환풍기를 돌리고, 지붕에 물을 뿌리는 것은 물론 공기가 유입되는 곳에 조금이라도 찬 바람을 만들기 위한 물을 늘 뿌려두는 등 종일 사육장 온도 관리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에서 대규모 양계장을 하는 B씨도 상황은 비슷해 한달여만에 만나는 사람마다 ‘반쪽이 됐다’는 말이 인사다. B씨는 “그나마 올해는 가뭄이 없어 지난 해보다는 물걱정 하나는 덜었다”면서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용인, 안성, 평택 등의 농장에서 닭들이 줄줄이 폐사한다는 얘기를 매일 듣는다. 또 제대로 크지 않으면 제때 출하도 거의 불가능한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양계협회 안성시 육계지부 C
경찰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된 중요 참고인들을 연이어 소환 조사하기로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분당경찰서는 바른미래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방송인 김어준씨를 24일 오후 1시 30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어 다음날인 25일 오후 2시에는 주진우 기자를 불러 조사한다. 김씨는 2010년 한 신문 인터뷰 코너에서 김부선씨를 직접 인터뷰한 적이 있으며, 당시 김부선씨는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성남에 사는 한 남자와 만난(사귄) 사실이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경찰은 이 인터뷰 당시 ‘성남사는 남자’가 누군지에 대해 김어준씨에게 물어볼 예정이다. 또 주 기자에 대해서는 2016년 김부선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 대필 의혹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을 폭로한 김영환 당시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로부터 관련 내용을 잘 아는 인물들로 지목된 바 있다. 당시 김 후보는 “주진우, 김어준, 그리고 정봉주 전 의원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