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하면 누구나 웬만큼 안다고 생각한다. 보통 책은 종이에 텍스트가 인쇄된 단단한 사물이기 마련인데, 사실 책의 형태는 점토판, 두루마리, 대나무 책, 그리고 지금의 꼴인 코덱스(codex)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바뀌어왔다. 그런가 하면 책은 손에 잡히지 않는 지식과 이야기,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내용 그 자체인 것이다. 이러한 책은 최근 들어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 다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오디오북, 전자책, 책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이 그것인데, 그것들은 책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요구한다. ‘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은 책의 발전사를 점토판에서 터치스크린으로 나아가는 직선적 경로로 묘사하지 않고, 책의 구조와 제작 기술, 시대적 상황을 절묘하게 엮어냈다. 책은 1장 ‘사물로서의 책’에서 책의 몸이 어떻게 왜 바뀌었는지, 2장 ‘내용으로서의 책’에서 그 몸의 구조와 내용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밝힌다. 이어 3장 ‘아이디어로서의 책’은 장장 2천년 동안 변하지 않은 코덱스에 반기를 든 예술가들이 벌인 파격적인 형식 실험을, 4장 ‘인
리우데자네이루는 아름다운 언덕들이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가운데, 기본적인 위생과 교통 시설조차 갖추어지지 않은 도시 빈민촌이 난립해 있다. 또 바로 그 아래에는 중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일 ‘레블론’이 위치해 있다. 이 극과 극의 풍경에서 드러나듯 브라질은 경제적으로 서반구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이다. 소수 가문이 대부분의 부를 독점하고 있으며 인구의 약 10퍼센트가 국제 빈곤선 아래에 속한다. 그런데 이는 비단 브라질의 경우 뿐 만 아니라, 선진국 역시 불평등 심화, 경제 침체, 정치 갈등과 부패 증가 등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브라질 같은 ‘개발도상국’이 미국 같은 ‘선진국’으로 올라설 거라는 오랜 믿음은 흔들리고 있으며, 리우는 앞으로 뉴욕, 런던, 도쿄가 겪을 운명을 예고하는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우파, 좌파 모두는 지난 50년간 그래 왔듯 부자 증세와 재분배, 민영화와 규제 완화 같은 식상할뿐더러 개선 효과도 거의 없는 처방만 내놓고 있다. 출구 없는 터널과 같은 현재의 경제, 정치 상황을 타개할 대안은 정녕
지난 1970년대부터 1980년대 대한민국이 섬유와 전자로 산업과 경제기반을 구축하기 시작했을 때, 여성들이 있었다.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로 향하던 그 시절 운이 좋아, 혹은 고집을 부려 대학에 입학했던 여자들은 낭만적인 캠퍼스에서 최루탄과 지랄탄을 맞으며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들은 당시 투쟁의 현장에서 경찰서와 형무소를 오가며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제는 ‘비정규직’과 ‘돌봄’이라는 노동문제를 관통해 모였다. 지난 3월 (사)일하는여성아카데미에서는 치유글쓰기 워크샵을 시작했다. 이곳에 모인 그녀들이 바로 당시에 활동했던 그녀들이다. 그곳에서 이미 만났거나, 자주는 아니어도 서로 얼굴만 아는 정도의 지인이었던 10명의 여성노동활동가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담담히 써내려갔다. 그녀들이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 만나 각자의 삶을 써내려간 이야기들은 대한민국의 주요하고 굵직한 노동 운동사를 보여준다. 상고를 겨우 졸업하고 봉제공장에서 일하다가 1980년대 거대한 노동운동의 물결 속으로 들어간 유정임 안나, 1985년 부당해고 복직투쟁과 톰보이 불매운동으로 투쟁하는 삶을 살게 된 박남희 파드마, 20대 초반 몸과
백남준아트센터 이음-공간서 프로젝트 ‘체리-고-라운드’ 개최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오는 11월 24일까지 이음-공간에서 2019 랜덤 액세스 두 번째 프로젝트로 업체(eobchae)×류성실의 ‘체리-고-라운드’를 개최한다. 업체(eobchae)는 김나희, 오천석, 황휘로 구성된 3인조 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으로, 포스트-인터넷 시대 페이스북·트위터·유투브 등 동시대 가속화된 시청각 미디어를 활용해 사회 현상들을 비평적으로 조망하는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또 작가 류성실은 오늘날의 소비 방식을 추적하며,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블랙코미디 서사를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등의 매체를 통해 구현하고 있다. 이번 백남준아트센터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에서는 오천석, 황휘의 업체(eobchae)와 류성실이 협업한 신작 ‘체리-고-라운드’를 선보인다. 영상 작품 ‘체리-고-라운드’는 허구 속 과거, 현재, 미래의 세 시점으로 분할돼 근미래의 ‘체리 장’과 ‘발해인1’의 브이로그 및 2인칭
수원시청소년재단(이사장 홍사준)은 오는 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제2회 수원시청소년재단 홍보콘텐츠 공모전’의 작품 접수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수원시청소년재단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며 ‘함께 만들고 싶은 청소년이 행복한 청소년 공간’, ‘청소년과 함께한 10년, 함께 만들어 갈 100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에 재단의 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청소년의 창의적인 홍보 아이디어를 담은 동영상, 이미지(사진·포스터·카드 뉴스), 슬로건, 아이디어를 공모하며, 수원시에 거주하거나 수원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9~24세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가가능하다. 세부 공모 분야 중 영상 분야는 재단 시설, 프로그램과 관련된 청소년·시민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재단 설립 10주년, 직접 겪은 경험, 패러디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창작 동영상을 제작해 출품하면 된다. 이미지 분야는 청소년 시설·프로그램을 소개하거나 재단을 통해 성장한 사례를 세부 규격에 맞게 제작하면 된다. 또한 신규 분야로 진행되는 슬로건, 홍보 기획 분야는 관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와 서울특별시가 공동주최하는 서울로미디어캔버스 대외협력 특별전(展) ‘백남준의 도시: 뉴욕에서 서울까지’가 오는 12월 19일까지 만리동 광장의 서울로미디어캔버스에서 열린다. 전시에서는 백남준이 지난 1970년대 뉴욕의 이모저모를 전자 꼴라주 방식으로 편집한 비디오 작품 ‘모음곡 212’(1975/1977)을 상영한다. ‘모음곡 212’(1975/1977)는 뉴욕의 공영방송 채널 WNET/Channel 13의 텔레비전 실험 프로젝트 TV Lab에서 제작한 것으로 약 30여 편의 짧은 비디오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13편을 선정해 전시한다. 작품은 뉴욕이라는 거대도시를 모티브로 제작돼 또 다른 거대도시 서울의 도심에서 상영함으로써, 40년의 시간차를 두고 1970년대의 뉴욕과 2019년의 서울을 병치한다. 이에 작품을 통해 무빙이미지로 제공되는 도시 단상과 실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도시 단상이 간극을 생성하며 새로운 공간적 체험은 물론, 도시 경관의 일부가 된 예술작품을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지난 2008년 10월에 개
부천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영유아를 위한 행사 ‘아장아장 음악놀이터’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재단은 부천시의 ‘아기환영 부천’ 정책에 발맞춰 영유아가 즐길 수 있는 ‘0세 공연콘텐츠’를 개발해오던 가운데, 이번 행사는 아동을 위한 공연 축제 ‘부천어린이세상’에서 4년째 선보이다 올해 처음 영유아 대상 단독 행사로 진행된다. 먼저 오는 10일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부모교육 ‘음악이 3세 미만 아가의 뇌발달에 미치는 영향’에선 장재키 교수(좋은문화병원 신경과학예술교육원장)가 영유아의 감각 발달에 대한 내용을 쉽게 풀어낸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시민은 ‘브런치 힐링재즈 콘서트’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같은 날 콘서트 ‘브런치 힐링재즈 콘서트’는 보호자가 ‘힐링’할 수 있는 시간으로 세계적 재즈피아니스트 조윤성과 보컬리스트 도승은 등이 우리에게 익숙한 곡을 재즈로 선보이며, 또한 영유아 대상 공연 ‘잼잼’이 진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은 경기도와 함께 오는 28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 홈페이지를 통해 ‘2019 메이커프로그램 상상×메이커 2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상상×메이커’는 어린이, 청소년, 중장년, 가족 등 생애주기와 대상에 맞춰 3D디자인, 독립출판, 목공예 등 총 6개 분야별로 기획된 메이커 교육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어린이 제과제빵 ‘감정표현 키즈 베이킹 메이커’ ▲청소년 3D디자인 ‘포노족을 위한 스마트폰 거치대 3D디자인’ ▲청년 목공예 프로그램 ‘나무를 깎는 심야 공방(우드카빙)’ ▲성인 독립출판 프로그램 ‘BOOK 메이커-나만의 책 만들기’ ▲중장년을 위한 펠트공예 ‘폭신폭신 양모펠트 메이커’ ▲가족 관계 증진 프로그램 ‘엄마와 함께하는 비건푸드 메이커 체험’ 등 총 6개 분야별의 메이커 체험 강좌로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경기상상캠퍼스 입주단체가 각 분야 전문 강사로 나서, 직접 기획·개발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강좌에 참여한 도민들의 메이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박명숙)은 시민들의 일상 속 생활공간에서 미술작품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SNAB(성남미술은행) 소장품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 ‘2019 찾아가는 성남미술은행’을 진행한다. SNAB(성남미술은행)의 ‘찾아가는 성남미술은행’은 재단이 지난 2017년 수진2동 주민자치센터와 판교종합사회복지관을 시작으로 국군수도병원, 성남근로자종합복지관 등 공공기관 및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시민들에게 동시대 미술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노력해온 사업이다. 이번 ‘2019 찾아가는 성남미술은행’은 오는 10월과 11월 각각 분당노인종합복지관과 중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한다. 먼저 10월 한 달간 전시가 진행되는 분당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지역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중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각종 교양프로그램 및 여가, 오락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한편 SNAB(성남미술은행)은 일반 가정이나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미술작품을 대여해 감상할 수 있는 사업으로, 대여 작품 정보 및 방법 등은 성남미술은행 홈페이지(www.snab.or.rk)에서 확인하면 된다. /최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전체 암 발생의 5.1%로 7위를 차지했고,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41.9%로 가장 많았고, 60대 34.4%, 80대 이상 13.4%의 순으로 나타나, 특히 50세 이상 남성은 매년 혈중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는 혈액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여부를 의심할 수 있는 간단한 검사법으로, 전립선암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암세포가 생산한 전립선 특이항원에 의해 혈액 속의 농도가 정상인에 비해 상승하게 됨에 따라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 직장 앞쪽에 있는 밤톨만 한 크기의 남성 생식기관으로,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암의 대부분은 전립선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진행되면 각종 배뇨 문제가 발생하지만 초기에는 대체로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안철민 원장은 “전립선암은 나이가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40세 이하에서는 전립선암이 드물지만 50세 이상에서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