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극심한 대립에 따른 국회 파행 장기화로 2월 임시국회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정국의 시계가 3월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강 대 강 대치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국회 정상화에 따른 3월 임시국회 개최 여부도 안갯속이다. 24일 국회 및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내건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국정조사’가 현재로선 가장 큰 암초다. 한국당은 손 의원 의혹을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규정,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정치공세의 장을 만들려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 앉았으나 기존 주장만 되풀이, 합의는 불발됐다. 바른미래당이 제시한 국회 상임위 차원의 ‘손혜원 청문회’ 중재안 역시 별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민주당은 국회 파행을 한국당의 일방적인 국회 보이콧 탓으로 돌리며 한 치도 양보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국회를 여는 문제를 놓고 특검을 받아라, 청문회를 열자, 국정조사를 하자 등 각종 조건을 내거는 행위는 이제 더는 없어져야 한다. 한국당은 조건 없이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 레이스가 24일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당권 주자들의 막판 득표 경쟁이 치열하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시·군·구 현장투표, 25∼26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 27일 대의원 현장투표가 남아있어서다. 2017년 7·3 전당대회 기준으로 득표 비중이 가장 큰 모바일 사전투표는 전날(23일) 20.57%의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황교안 후보가 지난달 입당 후 정치신인에 대한 기대감이 섞인 컨벤션 효과를 누리면서 이번 선거전 내내 ‘우위론’을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의 줄임말)이라는 말과 함께 황 후보가 대표로 선출됐다는 가정하에 사무총장 하마평과 당직 인선 기준까지 떠돌기도 했다. 황 후보는 이런 분위기를 살려 남은 투표에서도 자신을 ‘확실한 1등’으로 밀어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른 두 후보를 큰 표 차로 이겨야 향후 대여투쟁은 물론 2020년 총선 공천 주도에 힘이 실린다는 판단에서다. 황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에 대한 지지가 뜨거워질수록 저에 대한 경계도, 견제도 커진다. 좌파세력은 저를 억누르고자 한
자유한국당은 23일 진행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모바일 사전투표 결과 20.5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당원들로 구성된 선거인단 35만7천405명을 대상으로 실시, 이 가운데 7만3천515명이 참여했다. 한국당이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모바일 사전투표를 실시한 것은 2017년 7·3 전당대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2017년 전대의 모바일 투표율은 20.89%였다. 이날 모바일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선거인단은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당원명부에 등재된 본인 주소지의 시·군·구 투표소에서 현장투표를 하면 된다. 이후 25∼26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 전당대회 당일인 27일 대의원 현장투표 등이 남아있다. 한국당은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모바일 및 현장투표(7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해 2·27 전당대회에서 임기 2년의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한다. /최정용기자 wesper@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와 관련, “온 나라 정치인이 나서 규탄에 뜻을 모으고 있다”며 한국당의 근본적 반성과 태도 변화를 24일 거듭 촉구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전국 15개 광역단체장이 5·18 망언을 규탄하는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한국당은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한국당 전당대회에선 막판까지 반성은커녕 지지도나 반사이익을 운운하며 5·18 망언 사태를 극우 지지자 결집과 정쟁을 위한 수단으로만 악용하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며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군사독재정권과 계엄군이 광주시민과 국민에게 남긴 상처는 아직도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의 책임은 그 상처를 회복하는 데 있지 또 다시 상처를 입히는 데 있지 않다. 한국당은 이제라도 책임있는 정당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해당 의원들에 대한 국회 윤리위 징계 협조를 요구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자유한국당의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당성 부정 논란 등을 소재로 한국당에 대한 공세를 지속했다. 5·18과 탄핵 등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는 데 대한 격앙된 반응과 동시에 문재인정부를 겨냥한 각종 의혹을 쟁점화하는 한국당을 ‘극우정당’ 프레임으로 옭아매 정국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40·50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한국당 전대를 보았느냐”고 물은 뒤 “거기서 말하는 내용이나 행위를 보면 그분들에게 대한민국 장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부족하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재집권, 새 100년을 열어나갈 기틀을 만들 수 있다”며 “21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그걸 기반으로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집권해 앞으로 100년,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100년이 전개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대표 취임 이후 ‘20년 집권론’을 꾸준히 설파해온 이 대표는 최근 논란을 근거로 들며 한국당에 정권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다시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5·18과 민주주의의 역사를 통째로 부정하는 망언 의원을 퇴출시키는 것은 정상
심상정(고양갑)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1일 국회 논의가 지지부진한 선거제 개혁에 대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법적 절차와 범위 내에서 선거제 개혁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민단체와의 ‘선거제도 개혁 실현을 위한 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의 몽니와 개혁 외면에 끌려다닐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당이 계속 내부 일정을 이유로 미루지 말고, 선거제 개혁에 대한 입장과 타임스케줄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위원장은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선거법 개정안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검토에 대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제1야당 무시”라고 반발한 데 대해선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 의회민주주의에 일방적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고 개혁을 발목 잡아 미래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게 누구냐”고 반문했다. 또 “한국당은 안도 내놓지 않고 1월말까지 합의하기로 한 것을 이행하지 못한 데 대해 어떤 사과나 유감 표명도 없고 전당대회가 끝나고 보자는 막연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당 당권 주자들 입에서 선거제도의 ‘선’자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
더불어민주당의 40대, 50대 당원들을 대표할 ‘4050 특별위원회’(위원장 임종성 국회의원·광주을)가 21일 출범했다. 더불어민주당 4050특별위원회는 21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2층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4050특별위원회는 위원회의 역할을 ▲청년층과 노년층을 잇는 가교 역할 ▲더불어민주당 확장을 위한 디딤돌 역할 ▲세대간 현안 공유 및 정책 발굴, 대안 제시 ▲중·장년층의 정치 참여 확대로 민주주의 강화 ▲총선승리와 정권재창출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선봉 역할 ▲광역별 청년 정치인 발굴과 육성으로 더불어민주당 조직 확대로 삼고 이와 같은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이해찬 당 대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이 참석 4050특별위원회 출범에 힘을 더했다. 이해찬 대표는 축사를 통해 “흔히들 50세를 지천명이라 하는데 저는 천명을 정권 재창출이라 믿는다.”면서 “열심히 소통하고 토론해 천명을 알아가는 4050특별위원회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임종성 405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4050특위’는 단순히 세대를 대표하는 것만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의 허리로서, 중추로서
국민 10명 중 6명은 자유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단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0일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태극기 부대에 취해야 할 한국당의 입장’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한 결과 응답자의 57.9%가 ‘단절해야 한다’고 답했다. ‘포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26.1%, 모름·무응답은 16.0%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구·경북(단절 36.9%·포용 43.8%)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과 연령에서 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단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포용해야 한다는 여론보다 높았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단절 65.8%·포용 18.7%)과 무당층(단절 45.2%·포용 16.7%)에서 ‘단절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반면, 한국당 지지층(단절 13.5%·포용 64.8%)과 보수층(단절 32.3%·포용 52.7%)에서는 절반 이상의 ‘포용해야 한다’를 꼽았다. 다만, 바른미래당 지지층(단절 68.7%·포용 9.5%)에서는 ‘단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 많았다. /최정용기자 wesper@
여야가 20일 실형을 선고한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판결과 관련, 연일 비판의 날을 세우는 더불어민주당의 행보를 놓고 충돌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민주당이 ‘재판 불복’으로 삼권분립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민주당은 재판 결과를 놓고 법리적으로 다투는 것은 문제가 될 게 없다며 맞섰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유력 당권주자인 황교안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당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을 고리로 역공도 가했다. 야당은 민주당이 전날 기자간담회와 대국민 토크쇼를 열어 김 지사의 판결 부당성을 알리는 여론전에 나선 것을 비판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대한민국 근간인 법치주의와 삼권분립을 송두리째 부정하면서 집권당 당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김경수 구하기에 올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드루킹 사건의 최대 수혜자인 몸통을 보호하기 위한 야단법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특검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대통령 측근 한 명 살리겠다고 사법부의 권위를 훼손하고 판결 불복을 부추기며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
더불어민주당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날조·비방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야당과 공동 발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20일 국회에서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당론을 채택했다고 권미혁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권 원내대변인은 “5·18 운동의 정의와 규정을 좀 더 명확히 하고, 5·18에 대한 비방과 왜곡, 날조,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광온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있는데 여기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바른미래당에서 개별적으로 참여할 분들, 무소속 의원이 함께해 (개정안을) 공동 발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5·18 왜곡 처벌법 추진을 통해 한국당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민주당은 또 올해 국회의원 세비 인상분을 기부하기로 하고, 방식과 기부단체 선정 등은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