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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논란 지역사회 확산…깊어지는 도민 한숨

정치 쟁점화된 이전론, 전국 정치권서 지역사회로 확산
도민들 불안감↑…지역 시민단체 반발 목소리로 이어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새만금 이전론’이 지역사회에까지 확산되면서 경기도 민심이 들끓고 있다.

 

용인 주민들은 이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같은 이전론이 정치 쟁점화되는 것에 혼란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

 

7일 용인시 처인구 아곡리 상가 상인들에게는 최근 정치권에서 잇달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이 부각되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조성 예정지(처인구 이동읍·남사읍 일원)와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수백 가구가 입주하고 있음에도 경기침체 장기화로 상가 곳곳에 공실이 생기고 있다.

 

 

이곳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우석 남사한숲상인회장은 “이곳 상인들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론이 제기되고 있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이전론이 기정사실이 된다면 인근 아파트 단지 입주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상인은 물론 상권 자체가 붕괴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다른 지역에 이전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상인뿐 아니라 거주자들에게까지 드리우고 있다.

 

이같은 불안감은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용인특례시 범시민연대’에 이어 이날 ‘㈔용인시 아파트연합회’, ‘용인특례시 여성단체연합’, ‘용인미래걷기운동본부’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전론에 반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처인구 시민단체들은 지역에 중대한 현안이 단순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산단 조성 예정지인 시미리 일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치권의 이전론 활용에 의해 용인 주민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오수정 고림미래연대 대표는 “처인구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추진되는 것이 ‘수도권 이기주의’ 때문이라는 한 정치인의 발언을 보고 주민들이 상처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정치인은 SNS를 통해 ‘벌집을 건드렸다’고 표현하며 논리에 맞지 않는 이전론에 불안을 느끼고 억울해하는 용인 주민들을 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호 처인 시민연대 대표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인 한 토지를 가리키며 “보상 협의도 진행 중이고 반도체 클러스터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터무니없는 이전 주장으로 주민들은 보상 절차가 무산될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사업을 이끄는 주체인 정부가 서둘러 허무맹랑한 이전론에 대한 불안감과 지역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번 이전론은 지난해 연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지방 이전 가능성’ 발언을 시작으로 안호영(민주·전북 완주진안무주) 국회의원의 새만금 이전 주장이 확산되면서 정치 쟁점화됐다.

 

이에 국회는 물론 경기도의회, 용인시의회 등 지방의회에서도 정당과 상관없이 근거 없는 이전론 중단을 한 목소리를 촉구하고 있다.

 

처인구를 지역구로 둔 이상식(민주·용인갑) 의원은 이날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국가의 반도체 생태계·공급망 구축은 경제 논리에 의해 결정돼야 하고 이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그렇게 결정된 것”이라며 “이를 지방선거에 이용하고자 단순 정치 논리로 경제 논리를 훼손하는 것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정치 논리에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며 “그럼에도 일부 전북 지역 (정치인들이) 전북도지사 출마를 고려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반대 서명 운동을 추진하고 연일 SNS를 통해 억지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남종섭(용인3) 민주당 도의원은 “지역 국회의원, 지역주민, 산업종사자들과 함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차질 없는 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진규(나선거구) 국민의힘 용인시의원은 “시의회 차원에서 성명 발표를 통해 이전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향후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용인시와 다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등 대응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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