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미국 뉴욕을 방문해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체결된 42억 달러(약 5조5600억 원) 규모의 기관차 공급 계약은 카자흐스탄이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의 철도기업 와브텍(Wabtec)이 카자흐스탄에 300대의 화물 기관차를 공급하기로 한 이번 합의는 단순한 거래가 아니다. 이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국가 전략, 곧 카스피해 국제운송로(TITK)와 맞물린 협력으로, 유라시아 대륙 물류의 판도를 바꾸려는 카자흐스탄의 야심과 직결된다. 사실 와브텍은 낯선 기업이 아니다. 이미 2009년 아스타나 인근에 공장을 세워 지금까지 600대 이상의 기관차를 현지 생산했고, 현지화율도 45%에 달한다. 단순 조립을 넘어, 기술이전과 엔지니어링 교육을 통해 카자흐스탄 인력 양성에도 기여해왔다. 이번 계약은 그간 쌓아온 협력의 연장선이자, 한 단계 더 깊어진 파트너십의 결실이다. 단지 철로 위를 달릴 기관차 몇 대가 아니라, 카자흐스탄 경제가 ‘자원 의존’을 넘어 비석유 분야 산업 현대화로 나아가는 상징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토
제579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오는 18일까지 전국에서 ‘2025 한글한마당’을 개최한다”며 “올해 주제는 ‘알면 알수록, 한글’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글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취지다. 주요 행사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공연과 전시, 학술대회 등 국민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 광화문광장에서 개막식…세종대왕상 헌화로 시작 한글한마당 첫날인 9일 오전,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글학회 등 국어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에 헌화하며 한글 창제의 뜻을 기린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579돌 한글날 경축식’이 열리고, 한글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훈포장과 표창이 수여된다. ◇ 공연·전시·패션까지…한글 감성으로 물드는 광화문 오는 11일 저녁 7시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는 ‘한글한마당 기념행사’가 열린다. 무대를 개방해 관객과 소통하는 마당극 형식으로 꾸며지며, 소리꾼 유태평양이 마당지기를 맡는다. 태권 공연팀 ‘태권한류’, 비보잉 팀 ‘엠비크루’, 래퍼 피타입 등이 무대에 올라 한글을 주제로 한
긴 추석 연휴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기름진 음식과 과식으로 무거워진 몸이 부담스럽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집 가까운 경기도의 대표 역사문화탐방로 ‘경기옛길’을 찾아 걸어보자.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한양에서 전국으로 연결되던 주요 교통로를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조성한 탐방로로 현재 총 7개 길, 56개 구간, 677km에 달한다. 경기옛길 의주길 제5길 임진나룻길(파주)은 파주 독서삼거리에서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율곡 이이의 자취가 남은 화석정과 분단의 상징이자 평화를 기원하는 자유의 다리를 지난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이 길은 한국전쟁의 아픔과 남북 화해의 의미를 동시에 되새기게 한다. 장산전망대에서 멋진 풍광을 관람하거나 잠시 쉬어가도 좋은 코스로, 가족과 함께 걸으며 사색과 대화를 나누기 좋다. 총연장은 13.8km로 소요 시간은 4시간이다. 강화길 제3길 운양나룻길(김포)은 조선시대 강화도로 향하던 교통과 물류의 핵심 노선으로, 김포한강조류생태공원과 하동천생태공원 등 대규모 생태공원을 지난다. 재두루미와 저어새 등 다양한 철새를 관찰할 수 있으며, 넓은 습지와 들판은 도시 근교에서 보기 드문 자연경관을 선사한다. 사람과 자연이
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이 11월 2일까지 한 달간 ‘2025 경기도 공예주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특정 지역에 편중된 공예 활동을 도 전역으로 확산해 균형 있는 문화 생태계를 만들고 도가 K-공예의 거점으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공예주간은 ▲경기공예연대프로그램 ‘손끝연대’ ▲경기공예페스타(수원·여주) ▲제2회 크래프트 라운드테이블 ▲경기공예협업프로그램 등 네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개막 프로그램인 ‘손끝연대’에는 22개 시군 175명의 공예인이 참여해 각 공방에서 전시·체험·교육을 진행한다. 흩어져 있던 공예인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공동 비전을 공유하고, 도민이 일상에서 공예문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활동과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10월 15일부터 11월 2일까지는 참여 공방 3곳을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면 공예 굿즈를 받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진행된다. ‘경기공예페스타’는 10월 25일부터 수원과 여주에서 동시에 열린다. 수원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는 70개 부스가 설치돼 공예체험, 작품 판매, 시연 워크숍과 공연 등이 펼쳐진다. 여주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에서는 ‘CrossCraft: 사라진 경계’를 주제로 국제 유리공예…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이 독립영화 제작과 유통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경기인디시네마 프로슈머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본격 출범했다. 이번 사업은 도민 참여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독립영화 제작·유통 생태계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공모와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작품은 다큐멘터리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이일하 감독), ‘바람이 전하는 말’(양희 감독), 극영화 ‘만남의 집’(차정윤 감독) 등 3편이다. 이들 작품은 국내 대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을 통해 오는 31일까지 펀딩을 진행한다. 작품별로 펀딩 목표 금액을 설정해 도민과 직접 소통하며 후원을 유도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250만 원의 성공 보상 지원금을 비롯해 홍보 페이지 제작, 온라인 홍보물 등 마케팅 혜택을 받는다. 참여자에게는 후원 금액에 따라 시사회 초대권, 시나리오 북, 티셔츠 등 기념품이 제공된다. ‘경기인디시네마 크라우드펀딩 기획전’은 텀블벅 내 별도 페이지로 운영돼 선정작들을 집중 홍보한다. 도민들은 해당 기획전을 통해 작품 정보를 확인하고 손쉽게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경콘진 관계자는 “도민이 독립영화 제작과 유통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독립영화의 문화적 주체성을
웹툰과 오페라가 만나는 신개념 무대가 경기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경기아트센터가 오는 19일 오후 5시 소극장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웹툰 오페라 갈라’를 선보인다. 오페라의 웅장한 선율과 웹툰의 친근한 스토리텔링이 결합해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웹툰 세대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공연 경험을 예고한다. 이번 공연은 고전 오페라의 음악적 가치를 현대적 매체인 웹툰과 접목, 세대 간 문화적 간극을 좁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성악가들의 라이브 연주에 웹툰 영상과 자막 해설이 더해져 작품의 맥락과 감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진행은 오페라 연출가 신금호가 맡아 웹툰 캐릭터의 성장 서사와 함께 명곡을 들려주며 몰입감을 높인다. 무대에서는 ‘라 보엠’, ‘돈 조반니’, ‘카르멘’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오페라 아리아가 주요 장면과 어우러진다. 시각적 영상과 만화적 연출은 마치 웹툰 속 장면을 보는 듯한 생동감을 더한다. 출연진으로는 소프라노 이세진·박예솔,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테너 허영훈, 바리톤 박찬일, 베이스 신금호가 나선다. J 스트링스 챔버가 연주를 맡아 10인 현악 앙상블의 깊이 있는 음색으로 무대를 채운다. 웹툰은 짧은 호흡과 모바일 친화적…
경기문화재단은 이날부터 추석 당일인 6일을 제외한 오는 9일까지 도내 공립뮤지엄 등 문화시설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경기도박물관(용인)은 팽이치기를 비롯해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달.팽.이: 달을 품은 팽이' 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11일과 12일에는 경기도박물관 야외마당에서 전통 마당놀이와 현대 개그가 어우러진 '춘향뎐' 공연이 이어진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용인)은 다채로운 음악과 춤, 이야기로 꾸며진 뮤지컬 '책 속 요정 바비큐차'를 공연한다. 이 박물관 1층에서는 오는 12일까지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 '태극단의 비밀 편지를 찾아라'도 이어진다. 어린이 관람객들은 앱을 활용해 박물관 곳곳에서 1943년 소년 비밀결사 '태극단'의 흩어진 비밀 암호 편지를 찾는 방식의 체험형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남한산성역사문화관(광주)은 명절 연휴 기간 온 가족이 모여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오는 4일 '수어청 병사 박성번의 하루', 8~9일 '한복 입어보기' 체험, 9일 '한글 자음 키링 만들기' 체험 등이 이어진다. 실학박물관(남양주)은 추석…
민족 최대 명절 추석. 길게 이어지는 연휴라 해도 친척 방문이나 성묘로 바쁘게 보내다 보면 정작 나를 위한 하루는 쉽게 사라진다. 이럴땐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다. 준비 없이 가볍게 나서도 충분히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는 곳이 경기도다. 아침 일찍 떠나 늦은 오후 돌아오기까지 하루 안에 자연과 역사, 예술을 두루 누릴 수 있는 당일치기 여행지를 소개한다. ■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청량한 쉼터 ‘의왕 청계산맑은숲공원’ 의왕 청계산 자락에 자리한 청계산맑은숲공원은 이름 그대로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흙 내음과 나무 향이 가득 퍼지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맑게 한다. 데크길을 걷다 보면 햇살이 나무 사이로 쏟아지고, 새들의 지저귐이 배경 음악처럼 이어진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거나 캠핑 의자를 펼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묻어난다. 공원 끝자락의 청계사는 신라 시대 창건으로 추정되는 사찰로 세월의 깊이가 스며 있는 고즈넉한 풍경을 전한다. 낡은 기와지붕과 목탁 소리는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게 하고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 군막사가 여행지로 이색 공간 ‘고양 나들라온’ 과거 국가 안보의 최전선이었던 한강 하구
국립농업박물관이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마당을 마련한다. 박물관은 10월 8일과 9일 이틀간 ‘2025 국립농업박물관 한가위 한마당’을 열고 세시풍속과 전통 민속놀이를 결합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세시풍속과 전통 민속놀이를 연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명절의 정취를 나누고 가족·이웃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기획됐다. 행사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떡메치기 체험’, 이웃과 어울려 즐기는 ‘민속놀이 한마당’, 희망과 행복을 기원하는 ‘청사초롱 만들기’와 ‘올게심니 액자 만들기’, 풍성한 분위기를 담은 ‘한가위 포토존’ 등이 준비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일부 체험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과 예약 방법은 국립농업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이번 행사는 모두가 행복하게 어울릴 수 있는 자리”라며 “연휴 기간 박물관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캠퍼스가 가을추석을 맞아 선감도의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축제’를 연다. 경기창작캠퍼스는 10월 4일과 18일 두 차례 ‘2025 경기창작캠퍼스 축제’를 개최한다. 10월 ’축제’ 행사는 풍요로운 계절의 정취와 명절의 흥겨움을 담아 전통연희 공연, 교육 프로그램, 친환경 캠크닉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무대에는 전통연희집단 ‘범나비’가 오른다. 전통 타악 퍼레이드, 풍물놀이, 사자놀이, 용기놀이 등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 특히 용기놀이는 사람 키의 서너 배 되는 거대한 높이의 깃대에 용 모양이 그려진 큰 깃발을 매달고 걷고 뛰고 한 발로 들고 버티거나 던져 받는 등 엄청남 힘과 기술이 더해진 기예로, 전통연희 장르에서도 백미로 꼽힌다. '범나비'는 화려한 연주와 익살스러운 재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신명나는 소통을 이끌 예정이다. 교육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10월 4일에는 시화호에 서식하는 철새를 알아보는 ‘여행자들의 친구, 노랑부리백로’ 체험이, 18일에는 소원등을 만드는 수호신 그리기, 지역 인물의 이야기를 글자에 담는 ‘한 사람, 한 글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장에는 잔디 운동장에 마련된 ‘캠크닉존’도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