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이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설움은 배고픔이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신선이 아닌 이상,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결단코 없다. 특히 어린이들은 배고픔을 더욱 견디기 어렵다. 우리나라에는 가정 해체, 부모의 죽음이나 질환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어린이들이 많다. 이른바 취약계층 아동이다. 이 아이들은 가난으로 인해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기 어렵기에 각 지방정부에서 급식을 지원한다. 결식아동 급식지원사업에 대한 국비지원은 2009년 542억원에서 2010년 285억원으로 줄었다. 그나마 2011년엔 전액 삭감됐다. 당시 부자감세를 실시하고, 4대강 사업비로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면서 MB정부는 큰 비난을 받았다. 현재 보건복지부에서는 1식 지원금액을 4천 원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올해 기준 지역별 결식우려아동급식카드 1식 지원 금액은 서울·제주 5천원, 인천·광주·부산 4천500원, 경북·대전·울산 4천원 등이다. 대구시에서는 한 끼 4천원을 지원했는데 그나마 이 예산조차도 일부 삭감하려 해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지역 저소득층 아동급식 전체 예산 142억원을 올해 130억원으로 책정했다는 것이다. 이 금액을 급식카드(G
“세상에서 그보다 현명한 사람이 있습니까?” 그의 친구 카이레폰이 델포이신전 신관에게 물었다. 신탁은 짧고 명료했다. “없다!” 자신은 무지하기 때문에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을 찾아내 신탁이 잘못되었음을 밝히려 한다. 그래서 당시 현명하다고 알려진 정치가, 시인, 공예가를 찾아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한다. 그와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 모두 자신이 안다고 이야기하지만, 확실히 알고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고 게다가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그는 자신이 한 가지 점에서 다른 사람보다 현명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 이유는 자신이나 현명한 척하는 사람이나 모두 무지(모르는 것이 있다)한 것은 같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과 달리 그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진정한 앎이라는 의미를 지닌 아주 유명한 이야기를 한다. 델포이신전 담벼락에 적힌 그 말은 “너 자신을 알라!” 그는 바로
오늘날에 있어 ‘효제孝弟’란 생소하다 못해 서먹한 말이겠으나 뜻으로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말인 즉, 곧 유학이 근본이던 조선조에 있어 안으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들과는 우애롭고, 나가서는 어른에게 공손할 것을 가르쳤던 인간의 도리에 관한 도덕률로써, 군자라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인仁’과 ‘예禮’의 시발이기도 한 말이다.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있어 최소 단위 생활 질서인 ‘효제’와 그로 비롯된 ‘인’과 ‘예’의 갖춤이 있을 때 비로소 나라를 다스릴 군자라 일컬었으니(논어 학이편), 왕조가 무너지고 유학 사상이 무너졌어도 기초 단위 생활로서의 ‘효제’란 말은 오늘에도 긍정적이어서 생활에 필요한, 살아 숨쉬는 말일 것이다. 먹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리고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동물이든 식물이든 섭생을 취해야 살 수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어야 사람일진데 그저 그냥 먹기에만 급급하다면 짐승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예수께서도 가르침보다 굶주림부터 먼저 면하게 하셨고(5천명의 기적), 극도의 고통에 빠진 자를 불쌍히 보사 믿음으로 고통에서 벗어날 기적을 주고자 하셨듯, 인간답게 살자면 최
입사 /엄정옥 공원 벤치에 다소곳이 앉은 청년의 목에 무언가 걸려 있다 산뜻한 청색줄이다 청년 실업자 53만 명의 이 팍팍한 시대에 용케도 직장을 잡았구나 가까이 다가서니 눈코입이 한쪽으로 몰린 흐릿하게 촉수 낮은 눈빛 목걸이에는 커다랗게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언제쯤 이 세상에 입사했을까 언뜻 보아 이십 년은 넘어 보이는데 완벽과 속도만이 최고인 이 치열한 현장에 어느 날 문득 낯설게 떠밀려 왔을 고군분투하며 걸어왔을 이름표 하나에 자신의 직함을 걸어둔 명예퇴직도 정년도 걱정 없는 ‘이세상지구주식회사’ 청년의 입가에 말없이 번져나는 저! 비非웃음 -애지 / 2017년·겨울호 청년실업률 고공행진이 이 시대의 화두다. 말쑥한 와이셔츠 앞깃에 목줄을 늘어뜨리고 삼삼오오 점심 식당을 찾는 발길 분주한 젊은이들의 모습엔 당당함이 묻어난다. 같은 또래에겐 선망의 대상이요, 미취업 자녀를 둔 부모들에겐 부러움과 동시에 속상함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다. 그렇게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표식인가 했는데 어쩌나! 안타깝게도 장애를 갖은 이가 분명하니, 이십 대 청년인 그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입사한 것이라는 시선이 따듯하고 정답
국회 특활비 전면 폐지라더니… ‘꼼수 삭감’, 연간 60억원 국정원장 판공비, 퇴임 후 챙겨가도 ‘모르쇠’ 논란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다. 올해 정부가 집행해야 할 예산액은 428조 8천339억 원이다.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정부 예산은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권력의 진정한 주인이 국민이듯 정부 예산의 진정한 주인 역시 국민이다. 정부 재정 계획과 집행에 5천만 국민이 일일이 참여할 수 없기에 우리는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가 예산을 세우고 국회가 이를 심의해 확정하는 절차를 통해 경제에 대한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직장에서, 자영업을 하면서 벌어들인 국민혈세가 어떻게 이렇게 쓰여왔는지 특수활동비(이하 특활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는 청와대 상납과 국회로 흘러왔다는 의혹 등으로 논란이 있던 국가정보원 특활비를 2018년도 예산안에서 680억 원을 대폭 삭감했다. 국회 특활비도 그동안 기밀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민적 비판여론이 일자 최근 완전 폐지로 선회했다. 하지만 업무추진비를 증액하는 편법으로 특활비 폐지를 은폐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과거 스웨덴의 유력 총리 후보였던 정치인 모나살린이
2006년 6월 광릉수목원 연구팀과 신원섭 교수가 합동으로 숲 치료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캠프를 열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남녀 15명이 참여하였다. 2박 3일간의 프로그램이 끝난 후 참가자들의 우울증 지수를 측정하였다. 우울증 중증 상태인 17.2에서 우울하지 않는 7.2 상태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의료진이 참가자들을 상담한 결과 불안이 감소하고 행복감이 상승했다. 우울증은 암 같은 질병에 못지않게 심각한 병이다. 우울증이 깊어지면 자살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살자의 70% 이상이 우울증 환자란 통계도 있다.식욕 성욕 등의 감퇴와 삶의 의욕을 잃게 되는 우울증은 단순한 감정의 병이 아니다. 우울증은 뇌하수체 이상으로 세로토닌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이 부족하여 일어나는 뇌의 병이다. 그렇다면 숲이 어떻게 우울증을 해소시키는 기능을 가질까? 숲은 인체의 오감과 생리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녹색의 숲, 아름다운 꽃, 향긋한 냄새, 맑은 공기,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 등 모두가 향기롭고 부드럽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우울증을 지닌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생리적 반응을 활성화시킨다. 그래서 우울과 불안을 해소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버는 일? 밥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중에서) 두보(杜甫)는 ‘君不見簡蘇?’에서 ‘나무는 백 년을 살고 죽어야 그 나무로 거문고가 만들어지며, 사람은 관 뚜껑을 덮어봐야 그 사람을 말할 수 있다(百年死樹中琴瑟 丈夫蓋棺事始定)’고 했다. 여기서 유래된 고사성어인 ‘개관사시정’(蓋棺事始定, 蓋棺事定)은 ‘관의 뚜껑을 덮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관(棺) 뚜껑을 덮고 나서야 그 사람을 올바르고 정당(正當)하게 평가(評價)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의 참 모습을 보려면 그의 말년의 행보를 보라는 깊은 뜻도 있다. 독일 속담에는, ‘끝이 좋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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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광역버스업체들의 노선폐지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현재 노선 폐지를 신고한 업체는 신강교통 1100번 등 5개 노선, 인강여객 9100번 등 3개 노선 등 모두 6개 업체 19개 노선에 이른다. 이에따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버스지부는 “광역버스 운송사업자로부터 면허를 반납받고 완전 공영제를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버스의 공공성을 강화하여 시민들이 안정적인 광역버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시내 6개 광역버스 업체는 지난 9일 인천시의 재정지원 없이는 경영난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노선폐지 신고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어 오는 21일부터 19개 노선에 걸쳐 버스 259대의 운행을 전면 중단하겠다며 시청 앞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인천시도 광역버스 운행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 중이며 조만간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지난 2009년부터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준공영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표준운송원가 과다 계상 논란, 임원 인건비 과다 지급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운수노조 인천버스지부가 완전공영제
지난 12일 민간인 보트가 위험하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던 중 구조 보트 전복사고로 순직한 김포소방서 고 오동진 소방위와 심문규 소방장의 합동영결식이 오늘(16일) 오전 10시 김포 생활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개최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의위원장을 맡고 김희겸 행정1부지사·김진흥 행정2부지사·이화영 평화부지사가 부위원장을 맡는다. 먼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바쳐 희생한 두 소방관의 명복을 빈다. 아울러 유가족들에게 국민들과 함께 위로를 보낸다. 고 오 소방위와 심 소방장은 지난 2012년 6월 나란히 소방관에 임용된 동기였다.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는 등 동료 소방관들의 귀감이 됐다. 오 소방위는 베테랑 수난구조 전문대원이었으며. 심 소방장도 수난구조 분야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대원이었다. 오 소방위는 미혼으로써 부모님을 모시던 효자였으며, 심 소방장은 돌이 갓 지난 쌍둥이 아이들의 아빠여서 안타까운 마음이 더하다. 도는 영결식 후 두 소방관을 대전현충원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1계급 특별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국가유공자로 지정할 방침이다. 당연한 일이다. 국민과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과 그 유족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