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전국 13개 교육대학교(이하 교대)와 초등교육과 중 11곳이 미달 됐다. 정시 모집 때 대학 세 곳을 접수할 수 있기에 모집인원의 3배가 지원하지 않으면 미달됐다고 본다. 전국 대부분의 교대가 미달 되었고, 이는 입학 점수의 추락을 가져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년에 이후에 교대 입결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지방대 인기 하락과 교사 인기 하락이 맞물려서 상위권 학생들이 교대를 선택할 요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교대 자퇴생의 비율도 10년 전보다 20% 늘었다. 수치로 보면 2016년 102명이었던 교대 자퇴생이 2021년 426명으로 급증했다. 교대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몇 년 전까지 한 과에 1~2명 있던 자퇴생이 요즘은 3~4명씩 생겼다고 한다. 교대에는 편입이 없으므로 중도 탈락자가 생기면 그대로 졸업생 수가 줄어든다. 교사라는 직업의 인기 하락을 입시생과 재학생이 보여주는 상황이다. 교대의 인기가 떨어지는 건 예견된 일이었다. 인기 하락에는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 이유로 교사의 급여를 꼽을 수 있다. 처음 교사가 되고 나서 놀랐던 점은 월급이 200만 원이 채 안 된다는 점이었다. 지금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날개를 달게 됐다. 정책 공론조사에 참여한 경기도민의 87%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필요성에 동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기 북부의 실정과 분도(分道)의 당위성에 대한 정보를 습득한 다음의 결과물이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유발할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만큼 좌고우면할 필요가 없다. 여론 지지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추진할 때가 됐다. 공론조사는 경기도에 1년 이상 거주한 만 18세 이상 도민을 대상으로 성별·연령·권역(경기 북부와 남부 동수로 구성) 등을 고려해 도민참여단을 모집한 후 총 3차례 조사를 시행했다. 1차 조사는 사전학습 없이, 2차 조사는 숙의 토론자료로 자가 학습을 한 후 실시했다. 최종 3차 조사는 전문가발표·질의응답·분임 토의 등 ‘숙의 토론회’(12월 17~18일)를 거친 뒤 진행했으며 총 290명이 3차례 조사에 모두 참여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필요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1차 조사 당시 64% 수준이었던 ‘필요하다’는 응답이 3차 조사에서 87%까지 높아졌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1차 조사에서 57%에 불과하던 남부…
금강산 육로 관광이 실시되기 한 해 전이었던 2002년의 이산가족상봉 행사는 속초에서 설봉호를 타고 공해 쪽으로 나와 북한 지역으로 올라가서 북한 장전항(고성항)으로 이동하는 항로를 이용했다. 장전항으로 들어 가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금강산 큰 바위(치마바위, 500명이 올라 파티가 가능하다고 함)에 붉게 새겨진 ‘천출명장 김정일 장군’이라는 글씨였다. 김정일위원장 환갑 기념 축하 글귀다. 대략 글자 한자의 길이와 폭이 가로는 20m 세로는30m, 파 들어간 깊이는 2m 정도라는 안내원의 설명을 들은 기억이 있다. 작업을 위해 동원된 인원과 장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남한 기준에서 보면 자연 경관에 그렇게 큰 글씨를 새겨 놓았다는 사실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입항할 때 우리 측 방문 가족들 모두 저마다 한마디씩 논평을 했다. 그때 이 글씨에 대한 통일부 직원의 부주의 때문에 일어났던 해프닝을 소개한다. 2004년 4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장에서였다. 첫째 날 행사였던 단체 상봉, 둘째 날 오전의 개별 상봉도 무사히 끝나고 남북이 함께하는 오찬시간이었다. 이산가족들은 가족단위로 한 테이블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전날부터 벌써 세 번째
중소기업이 개선할려고 하는 아이템이 있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면 국가 R&D 지원사업의 신청이 가능하다. 세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연구개발(R&D) 단계를 크게 3가지 기초연구, 응용, 연구개발 등 3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연구개발은 중소기업에게 필수적이다. 따라서, 회사의 자금으로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지원으로 기술개발이 가능하다. 1세대 R&D(연구개발, Research and Development)는 19세기 말 등장해서 개인 연구자와 발명가의 역량이 중시된 형태이고, 2세대 R&D는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국방기술 개발 체제가 벤치마킹 되면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통한 R&D 관리가 특징이다. 3세대 R&D는 연구소와 사업부 간 조율을 통한 전략적 R&D가 특징으로, 기업부설연구소 혹은 연구전담부서 설립이 확대되고 있다. 4세대 R&D는 시장 고객 그리고 R&D를 통합한 가치 창출형 기술개발이 특징이며 그 결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서 분석하여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고객 중심의 R&BD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 Research and Busines
불행한 정신적 고뇌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모두 끝없는 변화 때문에 영원한 소유(관계)를 허락하지 않는 사물(인간)에 대한 우리의 집착 탓이다. 오직 영원하고 무한한 것에 대한 사랑만이 우리의 마음에 순수한 기쁨을 준다. 신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 신은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두려워하고 있는 자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뿐만 아니라 신을 본디 사랑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신을 두려워할 수 있단 말인가? 신은 두려워해야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 세상의 어떠한 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인격체뿐이다. 나는 신이 인격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신을 사랑할 수가 없지만, 나 자신이 인격체이기 때문에 역시 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신에 대한 사랑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즉 사랑에 대한 사랑이다. 이 사랑이야 말로 최상의 행복이다. 그러한 사랑은 어떠한 존재도 예외 없이 사랑할 것을 요구한다. 비록 한 사람이라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너는 신에 대한 사랑과 사랑의 행복을 잃게 될 것
㈜동원F&B 수원공장폐수처리장 인근 거주 주민들은 지속적인 악취로 고통을 겪어왔다. 동원F&B 수원공장의 주요 생산품은 우유류(소와나무), 발효유(쿨피스 등), 유산균음료다. 공장 인접지역엔 2개 공동주택 단지에 1500여 세대의 입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기존 폐수처리장의 노후화로 인해 ‘하수구 냄새’로 불리는 악취가 발생하면서 민원이 잇따랐고 2020년 ‘악취배출시설’로 지정·고시 됐다. 이에 따라 2021년 9월 개선공사가 시작됐다. 폐수처리장의 폐수처리공법을 추가하고, 악취저감시설을 신설해 악취를 개선하는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동원F&B 수원공장측은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인접 주민들에게 폐수처리장의 악취저감 공사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렸다. 주민들은 개선 공사 후에 악취나 하천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한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예정됐던 공사가 지체되면서 악취는 여전했다. 주민들은 냄새가 심해 잠을 자기도 힘들고 집안 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인근의 한 초등
중국어 아는 이들은 우리말 한자어(漢字語)가 중국어 어휘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안다. 한자를 중국어 표기 문자로만 아는 한국 사람들이 헷갈리는 대목이다. 서울 지하철 안내방송에서 역(驛·station)은 중국어로 ‘찬’(站)이다. ‘이(驿)’ ‘이찬(驿站)’이라고도 하나 ’찬‘이 익숙하다. 驿는 驛의 간체자(현대 글자)다. 중국어 일본어의 발음과 한국어 독음(讀音)을 혼동하지 말 것. 일본어는 ‘에끼’(駅·驛의 일본식 약자)다. 한자문화권 한중일 3국은 각각 제 문자를 가졌다. 언어의 역사와 전통도 각각이다. 갑골문에서 비롯한 한자가 세 나라 문자(언어)의 배경을 받치는 고갱이란 점은 공통적이다. 한국어의 한자어는, 익숙하게들 쓰는 영어 ’오픈‘처럼, 한국어(의 한 부분이)다. 우리 일상의 언어에서 한자어를 빼면, 죽도 밥도 안 된다. 영어의 비중도 만만치는 않다. 한 라디오 진행자가 “잠시 후 일주일 지나서 일이 터졌다.”고 하는 걸 들었다. 잠시는 뭘까? ’알만한 이‘에게 물었다. 짧은 시간(의 길이) 같은데 더는 모르겠다고 고개 갸웃했다. 한자어 暫時다. ‘잠깐’이다. 그럼 늘 쓰는 말 한참은? 한참은 우리말 ‘한’과 한자 참(站)의 합체다. 지하철역
동학(東學)은 우리나라의 전통 가치관과 정서를 바탕으로 탄생한 사상이자 종교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이 유행할 때 동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학문이었다. 1860년 수운 최제우에 의해서 창도(創道)된 동학은 사람이 곧 하늘(인내천)이라는 개인의 자각을 통해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이념으로 구체화 되었다. 삽시간에 전국으로 확산된 동학은 1894년 신분제의 질곡에 처했던 백성들 스스로 보국안민과 척양척왜를 외치며 들불처럼 일어난 동학혁명을 일으켰다. 비록 혁명은 좌절되었지만, 가슴속에는 사람이 사람답게 대접받아야 한다는 이상이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어 지금도 진행 중인 채로 남아있다. 동학의 가치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의 모임인 동학학회에서는 해마다 많은 연구서를 내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에 동학이 전국에 전파되었는가도 그중에 하나이다. 창도자인 최제우가 동학을 알린 기간은 불과 1년 남짓임에도 30여 년 뒤 동학혁명에는 수십만의 백성이 참여하였다. 심지어는 동학을 계승한 천도교는 1919년에는 3백만 명에 이르는 교인을 가진 조선 최대 종단이 되어 교주인 손병희의 주도하에 3·1혁명을 선도했다.…